소방서는 육상재난 총괄대응 책임기관… 국민생명과 재산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

남흥우 강원철원소방서 서장

소방서는 육상재난 총괄대응 책임기관… 국민생명과 재산보호에 모든 역량을 집중

강원도 철원군은 고구려시대에 철원 또는 모을동비라 불렸다. 신라의 경덕왕 때 철성이라 고치고, 그 후 궁예가 기병하여 서기 901년에 나라를 세우고 도읍을 풍천원(현 철원군 북면 홍원리)에 정하고 국호를 마진이라 했다.

이렇게 의미심장한 지역의 소방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남흥우(南興祐) 철원소방서장을 비롯한 대원들의 역할과 책임은 그 어느 지역보다 막중하다고 말할 수 있고 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대원들의 능력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철원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대응태세에 만전”

강원도 북서쪽에 위치한 철원군은 4읍 2면(미거주 5개면 제외) 약 4만9천여 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논 경지 비율이 높고 축산업이 발달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고령 및 독거노인 등의 분포도가 높아 소방서비스의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많은 것이 특색이다.

따라서 3과 8계 1구조대 4센터로 구성된 철원소방서는 현재 13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군민의 안전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야말로 불철주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장은 타 지역과 비교해 철원지역 소방업무 특징에 대해 “우리 지역에는 어르신의 비율이 높아 화재나 교통사고 보다 만성질환자 발생이 많은 편”이라며 “특히 영농철 기계사고 등으로 인한 구급출동이 가장 많다. 따라서 우리 서는 이러한 지역적 특징에 맞는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원소방서의 근무는 3조 2교대 21주기로 운영되고 있다. 소방안전의 빈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철원의 지리적 여건 때문에 직원들의 대부분이 춘천 또는 경기도에 연고를 많이 두고 출․퇴근하고 있고 가족들과 떨어져 근무하면서도 맡은바 책임을 다 하는 직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남 서장은 말했다.

“소방관으로서의 책임감과 자부심이 가장 큰 재산”

남 서장은 1985년 8월에 소방공무원으로 공채됐다. 그 동안의 소방공무원 생활을 회상하며 깊은 감회를 느낀다는 남 서장은 “돌이켜 보니 많은 시간들이 흘렀다. 지금까지 소방공무원으로 있으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은 그 무엇보다도 화재현장, 고속 도로 교통사고 현장, 수난사고 현장 등을 종횡무진 했던 것”이라면 “소방관의 책임감과 자부심이 없다면 임무를 수행하기 곤란한 재난현장에서, 위험에 처해 한숨 한숨이 막혀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을 구조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들이 남들보다 많이 주어줘 힘들기는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것이 큰 행복이고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깊게 남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남 서장은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은 사례는 동전의 양면처럼 구조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들이 많아질수록 구조에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도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드리지 못하는 상황도 여러 번 있었다”며 “그땐 자괴감과 사고자 가족들의 절망하고 절규하는 모습을 볼 때는 정말 아쉬움이 매우 컸다. 그 기억들은 지금도 마음속 큰 아픔의 굳은살로 남아 있다”고 아쉬워했다.

남 서장에게 소방인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그는 “소방관은 불처럼 뜨겁고 열정도 있어야 하지만 또한 물처럼 차갑고 냉철한 생각을 겸해야만 재난 현장에서 흔들림 없이 남 뿐 아니라 자신도 보호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어수선하고 침통한 분위기가 감도는 재난 현장에서는 사고 당사자에 대한 인간애를 다가서야 하지만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대처해서는 완벽한 구조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오히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맹렬히 몰아치는 태풍과 같은 재난현장이 나의 삶터”

남 서장은 국민들의 소방의식이 과거에 비하면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소방관들의 노력과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국민들의 소방의식 향상을 위해 철원소방서에서는 연중 대국민 심폐소생술 체험, 119소년단, 미래소방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대국민 소방이미지 함양에 매진하고 있다.

서장은 어떤 소방인으로 기억되길 바랄까. 그는 “기세가 등등하여 세상을 집어 삼킬 것 같이 몰려 왔지만 세력을 다하여 조용히 살아지는 태풍 같은 소방인 보다는 그 거센 태풍의 힘을 고스란히 몸으로 이겨내고, 동료와 함께 웃으며 주위의 사람들과 손잡고 역경을 이겨냈다는 소방인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신의 안위보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한 몸 바친 서장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남흥우 철원소방서장
남흥우 철원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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