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총동문회장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경기포천 이동중학교 총동문회체육대회는 파란 가을하늘과 붉은 단풍의 향연이었다.

어느새 2018년 끝자락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할 수 있는 행사가 있었다.

지난 10월13일에 진행된 경기포천에 위치한 이동중학교 총동문체육대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지나 한창 무더운 여름을 버텨내고 이제 가을의 중심에서 펼쳐진 작은 시골 중학교 총동문체육대회는 고향을 떠나 외지로 나간 동문들을 포근히 감싸주는 하루가 되었다. 

이동중학교는 국망봉의 높다란 산자락 품에 안긴 평화롭고 아담한 교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교정은 물론 학교 주변의 나무들은 울긋불긋한 색으로 지금이 바로 만추(滿秋)임을 알려주었다. 

공해로 찌들고 번잡한 도시의 모습은 한 점도 없는 교정은 조용한 산사와 깊은 산골에 있는 수도원의 정갈함이 느껴질 정도다.

잘 정돈된 교정과 깨끗한 운동장의 정면에는 오늘이 동문 체육대회라는 알림 현수막이 설치되고 이른시간 준비를 위해 바삐 움직이는 동문들의 모습이 정겹다.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가 이제는 중년의 나이가 되어 추억에 취하고 고향의 향수에 젖어 어릴적 친구들의 잔치를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운동장 주변에 설치된 각 기수의 천막 안으로 친구들이 한명 두명 모여 들었다. 겉모습은 세월의 흔적으로 변했지만 마음은 이미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작은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고 장난치던 동창들은 오랜만에 손을 잡고 반가운 인사와 정을 나누고 선배와 후배와도 안부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의 만남이 반가워 여기 저기서 한바탕 시끄러운 인사가 이어지고, 본부석에서는 곧 체육대회가 시작된다는 방송이 나온다.  학교다닐 때는 바쁘게만 느껴졌던 조회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느긋한 움직임으로 운동장 가운데로 모인는 동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발했다. 

김광수 총동문회장(8회)의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체육대회가 시작됐다.

국적과 이름은 바꿀 수 있어도 '이동중학교'라는 학적은 절대 바꿀 수 없다는 동문회장의 개회사는 이날 참석한 동문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고향에서 살든, 타지에서 생활하든 학교와 지역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기를 다짐한다.

족구와 제기차기, 신발 멀리 보내기, 단체 줄넘기, 경보,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행운권 추첨 그리고 시상식으로 이날 체육대회는 마무리되고 있었다.

승부를 겨루기는 했지만 모두가 승자이고 모두가 챔피온이 된 동문체육대회는 참석자들의 마음 어딘가를 뭉클하게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하는 동문들이 맞잡은 손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동문들은 서로 격려하며 다음을 기약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청명한 가을의 중심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가 지나

김광수 총동문회장
김광수 총동문회장

 

간다.

 

엄지원 동문(8회)의 수제 차.
족구경기 시상
족구경기 모습
교장선생님께 학교 발전기금 전달
김광수 동문회장(8회)의 개회사

 

노래자랑에서 1회 졸업생 대선배님의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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