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세운지구 재설계 검토…주택공급 축소 불가피
박원순, 세운지구 재설계 검토…주택공급 축소 불가피
  • 김욱재 기자
  • 승인 2019.02.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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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진행한 서울시 출입기자단 간담회(사진제공=서울시)© News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나서면서 서울 중심가에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설계를 검토하겠다"며 "일부 희생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 문제나 어려움이 있겠지만, 근본 방향은 (전통을 살리는)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언급엔 시정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시장 취임 이후 허물고 다시 짓는 정비사업보단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재생을 선호했다. 일부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과 마찰을 빚은 이유이기도 하다.

앞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관련해 박 시장의 고집은 확고했다. 국토부와 그린벨트 해제를 두고 마찰이 빚어진 상황에서 '그린벨트 해제 불가'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서울의료원을 포함한 강남 알짜부지를 내놓기도 했다.

세운지구 역시 일부 전통과 역사가 깊은 건물은 보존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서울시는 세운지구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제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엔 적어도 그런 것(보존)을 존중하는 도시개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세운지구는 서울 4대문 안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이곳에 주택공급을 늘려 부동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목표였다. 지난해 12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주거비율은 60%에서 90%로 높이는 계획 변경 절차를 올해 상반기까지 마무리한다고 계획을 발표했었다.

업계에선 보존지역이 증가하면 주택공급은 당연히 줄어드는 것으로 본다. 건물을 지을 절대 면적이 줄기 때문이다. 박 시장이 재설계를 언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변 경관과 어울림을 강조하는 서울의 디자인 정책도 주택공급 축소 주장을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는 '디자인 서울'을 강조하며 조화로운 주거단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보존한 건물과 주변 경관의 어울림을 강조한다면 재개발 이후 층고가 생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논란 지역은 3구역이다. 이곳은 세운재정비촉진지구 8개 구역 중 가장 크다. 각종 공구상과 철물상 등이 밀집해 있다. 현재 철거 중으로 앞으로 최고 26층 높이 건물이 6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세운지구 개발로 공구거리를 떠나는 소상공인과 대대로 전해지며 영업하는 을지면옥 등 노포(老鋪) 훼손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서울시는 현재 검토 중인 상황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전건물을 다른 지역에 통째로 옮기는 대안도 고민하고 있어 주택공급엔 큰 변화는 없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기존 건물은 보존하고 상층부에 주상복합을 조성할 수도 있다"며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합리적인 공감을 끌어내도록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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