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임'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대표 "中서 승부…온·오프 투 트랙 공략"
'재선임' 배동현 아모레퍼시픽 대표 "中서 승부…온·오프 투 트랙 공략"
  • 송완진 기자
  • 승인 2019.03.2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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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대표이사. © News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중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습니다. 중국 온라인 유통 업체와 협력 관계를 강화해 현지 온라인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동시에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오프라인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배동현 대표이사(사장)가 밝힌 '올해 계획'이다. 배동현 대표는 지난 21일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그룹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후 배 대표가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中서 성장세 이어간다…'신성장동력' 승부"

배 대표는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 공략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온·오프라인 시장에 동시에 파고드는 투트랙 전략을 준비 중이다. 재선임된 지 불과 닷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배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실적 턴어라운드(개선)를 달성하려면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샤오홍슈·카올라·쑤닝 등 신규 온라인 유통 업체와의 협력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티몰·징동·브이아이피(VIP) 등 기존 중국 현지 온라인 유통 업체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은 아모레퍼시픽의 신상장 동력이다. 오프라인 사업에 집중하던 기존 전략에 '온라인 사업' 강화 전략을 추가한 것이다.

중국은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또 세계에서 화장품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이다. 중국 온라인 사업은 '선택'이라기보다 '필수'에 가깝다는 게 배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유통 변화 흐름에 따라 디지털 사업 강화 전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전략 수립 과정에서 최대 화장품 시장인 중국을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사업 방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오프라인 매장, 고급 브랜드 설화수·이니스프리에 집중

아모레퍼시픽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설화수와 이니스프리와 같은 고급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설화수'에 방점이 찍힌다.

올해 중국에 설화수 매장 40곳을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0개 설화수 매장을 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규모가 더 확대되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설린 라인과 자음생 에센스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윤조에센스 같은 설화수의 주력 제품 마케팅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매스티지(Masstige)'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장 수도 최대 70곳 늘린다. 메스티지란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은 명품에 근접한 상품을 뜻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3~4급 도시에서 이니스프리 60~70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 3급~4급 도시란 거주 인원 100만~500만명인 대도시를 의미한다.

배 대표는 "(중국 시장 등을 공략해) 아시아 뷰티의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원대한 기업이자 글로벌 대표 뷰티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며 "혁신 상품 개발, 고객 경험 향상, 디지털 변화를 확고하게 실행하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시장 공략에는 오너인 서경배 회장의 의중도 강하게 반영됐다. 서 회장은 주변 만류에도 "중국은 반드시 가야 하는 시장"이라며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2011년 설화수, 2012년 이니스프리, 2013년 에뛰드하우스를 앞세워 중국에 차례로 진출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원브랜드숍(단일 브랜드 숍)'의 효시이자 롤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018.1.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긍정적 전망 여전…"2025년까지 50개국 진출, 글로벌 도약"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와 현지 브랜드의 도전에 최근 몇 년 간 고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도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기대만큼 선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6조781억원, 영업이익은 549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지만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더 두드러진다. 중국 시장에서 이미 성공한 노하우가 있는 데다 브랜드 가치도 널리 알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설화수와 이니스프리의 마케팅비 지출이나 브랜드 재단장(리뉴얼) 등의 효과가 발생하면 올해 하반기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배 대표는 "(중국 시장 성과 등에 힘입어) 올해 그룹이 전년 대비 10%대의 매출 성장과 약 24%의 영업이익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새로운 뷰티 상품을 발굴하고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30개국, 2025년까지 50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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