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異質性을 찾아야 同質感 안을 수 있다”

 

정정식 (사)한민족미술교류협회 이사장

“먼저 異質性을 찾아야 同質感 안을 수 있다”

사단법인 한민족미술교류협회는 세계 방방곡곡의 한민족 예술인들이 험난한 역사를 딛고 미래지향의 ‘평화-상생-공존’의 가치를 토대로 심도 있는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대내·외 인프라를 구축하고 예술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출범했다.

이 협회 설립취지에 대해 정정식(鄭正植) 이사장은 “남북을 포함한 세계의 한민족 미술인들에게 창작지원금 또는 보다나은 창작 제반여건을 마련하는데 있다”며 “한민족과 외국 작가들이 함께 하는 상시적이고 정례화 된 미술교류전을 통해 어두웠던 역사를 딛고 국경․인종의 경계를 넘어 세계속에 평화-상생-공존이라는 근원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또 “우리 민족은 반세기에 걸친 일제 강점기를 거쳐 참으로 불행했던 동족상잔의 6.25 전쟁을 치르고 냉전 체제의 산물인 극단의 적대 관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체제로 민족이 분리돼 있지만 우리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달성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저력을 토대로 지구촌 여기저기에 흩어져 창작활동을 하며 민족정신을 이어온 기적의 예술인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평화-상생-공존이라는 세계적이며 근원적인 정신과 가치를 공유하며 표출하는 글로벌 미술의 한 판 축제의 장을 상시적으로 만들어 정례화하려는 것이 이 협회가 추구하는 지향점이다.

“우리는 미술을 통해 평화-상생-공존을 지향”

그 중심에는 당연히 남과 북의 한민족이 주체로 자리하여, 다져진 남북 간 평화신뢰 프로세스를 통하여 양자 간의 갈등과 충돌을 평화적으로 해소하고 냉전의 상징인 한반도를 평화공존의 상징으로 전환시켜 한국역사의 경계를 넘어 세계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확산하여 세계 평화 정착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협회의 목적사업은 명확하다. 첫째는 한반도 남북과 미국 중국 그리고 어두웠던 한국 근대사 속에서 러시아 독일 멕시코 일본 등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한민족 미술인에게 한민족미술교류전이라는 미술축제를 통하여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더욱 심도 있는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내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2차 목적사업인 한민족과 외국 작가들이 함께 하는 상시적이고 정례화된 미술교류전을 통해 어두웠던 역사를 딛고 국경 인종의 경계를 넘어 세계 속에 평화-상생-공존이라는 근원적 가치를 K-Art 로 공유하여 남북 간의 갈등과 충돌을 평화적으로 해소하고 냉전의 상징인 한반도를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이러한 한민족 교류를 통하여 우리 협회는 정부․시민단체․기업․개인의 참여를 극대화하여 최종 목표인 한민족 예술인의 보다 나은 창작 제반여건을 구축하고 남북이 평화 상생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족공동체 의지 배양 사업과 한민족 국제교류전 펼쳐

이 협회의 주요사업으로는 한민족 국제 청년작가 미술대전 개최, DMZ 평화사업개최 등 민족공동체 의지 배양 사업과 한민족 국제교류전, 국제평화 아트페어 등을 통해 해외화단에 등용, 한민족 미술교류 협력 및 창작지원사업, 온라인 미술 콘텐츠 개발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한 대외홍보 등이다.

한민족미술교류협회는 그 동안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굵직한 족적(足跡)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우선 2014년 9월 서울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남·북·중 평화-상생-공존展’을 들 수 있다. 한중일 120명의 작가가 1인 1작품을 출품해 펼쳐진 이 전시회에는 한국에서 김준권, 여태명, 주태석, 차일만, 한만영 외 67명의 작가와 북측에서 김기만, 문학수, 정영만, 정창모 외 28명, 그리고 중국에서 김권룡, 김성일, 조진빈, 최헌기 외 11명이 참가했다.

이 전시회 성과에 대해 정 이사장은 “2014년은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던 해였는데 이때 남한과 북한과 중국이 함께한 대규모 미술전시회를 통해 남·북간 군사적 갈등과 충돌의 긴장을 안정과 평화적 융화를 성취하는 미술 교류 사업이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인천아시안게임에는 통일부 승인 하에 북측응원단에 포함되어 북측 미술인 5명이 참가하기로 했는데 북측응원단이 불참하게 되어 전시회에 참여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정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정치·종교·이념 등의 경계를 넘어 세계 평화·상생·공존의 정신을 미술축제를 통하여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남·북 합동 전시 최초로 북측 예술품이 평양에서 중국 심양 로신대학교를 거쳐 서울 전시장으로 도착했으며, 역사상 최초로 통일부 북측작품 반입·출 시스템을 통하여 작품을 신고하였고, 통일부의 허가를 통해 전시장에 북한의 예술품이 전시되는 뜻 깊은 행사가 완성될 수 있었다.

‘우리’의 ‘집’은 어디인가?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남북중이 함께 한 세 나라의 화합의 전시는 국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이어졌고, 많은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었으며, 정치적 상황을 예술적으로 평화롭게 승화시킨 전시였다. 특히 통일부를 통해 북측의 예술을 볼 수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고, 남·북 축구와 남·북이 함께한 전시회를 통해 북한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외교적으로 좋은 의미를 가져온 전시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요 업적으로는 2015년 12월 중국 청도미술관에서 열린 ‘제2회 평화-상생-공존展’으로 이는 한·중 수교 23주년을 기념한 한·중 명가서화작품展이다. 중국정부 지원 하에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화가 120명과 한국화가 120명의 작품크기 50~60호 대형 작품전이었다.

당시 중국정부의 한국에 대한 우호정신이 상당하여 미술전은 관(官)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정책으로 중국 국제 제노문화산업발전위원회와 사단법인 한민족미술교류협회 주도로 청도에서 성대히 이루어졌다.

중국과 한국의 예술·문화 교류전을 통해 국내작가 석창호, 여태명 등의 많은 작가들이 중국현지에서 많은 홍보가 됨과 동시에 중국의 많은 단체들이 국내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전시가 끝난 후에도 교류가 활발했고, 나아가 한국작가의 위상과 역량을 중국 전역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세 번째 중요 행사는 지난해 11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된 제3회 평화-상생-공존展 ‘2018세계한민족미술대축제 : 우리 집은 어디인가?’이다.

남과 북을 포함한 세계 한민족 미술인들이 함께 모인 이 축제에는 어두웠던 역사를 넘고 국경, 인종의 경계를 넘고자 하는 의미로 남과 북은 물론 중국, 미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프랑스, 독일, 멕시코, 일본 등 각 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세계 한민족 미술인들이 참여했다.

정 이사장은 “이번 축제는 세계 한민족 미술인들의 작품 공유를 통해 역사와 경계를 극복하는 남과 북 평화의 분위기를 확산하고, 나아가 세계평화 정착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마당이 되었다”고 자평했다.

 

저작권자 © The PeoPl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