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봉환 소진공이사장 "전통시장 살리기 임무…가격표시제 꼭 정착"
조봉환 소진공이사장 "전통시장 살리기 임무…가격표시제 꼭 정착"
  • 한성희 기자
  • 승인 2019.07.02 0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대담=서명훈 산업2부장 정리=심언기 기자 = "침체된 전통시장의 매출을 반등시키는게 제 목표입니다. 전통시장 가격표시제는 예산 지원을 해서라도 꼭 정착시키려 합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지난 28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자신의 3년 임기 동안 침체된 전통시장을 되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대형마트에 빼앗긴 소비자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방안으로 가격표시제 필요성을 역설하며 제도 안착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젊은 상인들의 네트워크 형성 등 육성·지원도 중요한 지원과제로 꼽았다.

◇취임후 현장행보 집중…"가격표시제 정착 성과낼 것"

조 이사장은 1986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인 뒤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과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과장,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 등을 거친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문가다.

지난 4월1일 소진공 이사장에 취임한 조 이사장은 지난 석달여 간 현장을 발로 뛰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해왔다. 그는 현장에서 수렴한 애로·건의사항을 바탕으로 개선점 및 향후 추진과제를 구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조 이사장은 "근본적인 어려움은 경기가 어려워지다 보니까 쓸 돈이 없다는 것"이라며 "전통시장, 청년상인, 소공인, 협동조합 등 많은 현장을 찾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다 보면 '이렇게 어려울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얘기들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과 근로시간 단축 여파의 우려를 말한다"며 "이 두 사안은 우리 경제의 핵심 이슈로 정부와 정치권, 노동계와 경영계에서 잘 논의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이 경기 침체, 대형마트와의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생존을 위한 긍정적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자발적 점포 리모델링, 가격표시제를 도입하는 전통시장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조 이사장은 "주차장 건립이나 도로 포장은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지만 각각의 점포에 대한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 점포가 시설현대화를 하면 주위 점포도 따라서 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데, 송정시장의 경우 20% 정도가 이런 식으로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가격표시제에 동참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 망원시장도 좋은 사례"라며 "가격표시제는 예산을 지원해서라도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 꼭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6.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소상공인 자구 노력도 중요…청년상인 늘어야 활력"

소진공은 올해 융자사업 2조원, 경상보조사업 4500억원 등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담보가 부족한 소상공인들에게 3% 이내 저금리 융자는 큰 도움이 된다. 소진공은 단순 운전자금뿐 아니라 기업생애 주기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이사장은 "경상사업에서는 소상공인의 '창업→성장→재기'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자금, 컨설팅 지원, 전통시장의 화재 방지와 시설 현대화 지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누리상품권 발행, 상인교육, 청년상인 육성, 유통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단에서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효과적 지원을 위해 전국 60개 지역에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라며 "기금의 융자사업, 전통시장 지원사업 등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사업자를 선정하고 집행 상황도 점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소진공의 이같은 지원이 '묻지마식 퍼주기' 지원이 되는데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일례로 도로포장, 주차장건립 등 전통시장 전반의 환경개선은 지원하더라도 그 사후관리까지 정부가 무조건 지원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조 이사장은 "전통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고, 투자도 계속 늘려가야 한다"면서도 "공동화장실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각자의 점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은 상인들의 몫"이라고 힘줘 말했다.

조 이사장은 전통시장의 낡고 구세대적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선 젊은 상인들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본다.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전통시장의 명맥을 이어가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

조 이사장은 "시설현대화, 신축으로 새롭게 거듭난 속초시장의 변화는 청년 상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40~50대 상인회장이 의욕적으로 활동해 경쟁력을 갖춘 일부 전통시장의 경우 주변 대형마트, 유통체인에 뒤지지 않는 탄탄한 상권을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상인이 혁신주체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청년상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로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사전준비 없이 과밀시장에 뛰어드는데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조 이사장은 "상권분석 시스템 등 기본적인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지만 과밀업종은 제외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이사장은 "소상공인·전통시장의 생명력 회복은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라며 "전통시장, 소상공인도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적극 나서야 하고, 국민들께서는 한번 더 전통시장에 발걸음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