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현실에 준하는 현상인 것 같다. 그 현상을 다시 꺼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인 그리움은 인간이 삶을 이어나가는데 큰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김애옥 작가

‘꽃 그림’이 당신의 심리를 꿰뚫어 보다

그림은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인간이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현실에 준하는 현상인 것 같다. 그 현상을 다시 꺼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추억인 그리움은 인간이 삶을 이어나가는데 큰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나는 30여 년간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와 인연의 목소리를 상기하며 그리움으로 현상화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속에 나와 함께 호흡했던 공간들을 다시 찾아보는 일이라는 것은 매우 매혹적인 일이다. 그리움의 그림을 그리면서 나의 머릿속에 살아 숨 쉬고 낯선 이야기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을 눈앞에 세워 놓았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감을 느낀다.

많은 사물들, 많은 사람들, 시간 그리고 공간들은 현실의 나와 함께 마주보며 다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는다.

그림, 그리움과 나와 마주함은 진정성이 있다. 꾸밈없는 진솔한 이야기가 두 대상 사이를 오가며 파장을 만들어 놓는다. 그 파장은 다시 주변의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며 우리는 모두 그림, 그리움을 보며 하나가 되어 본다.

언어가 필요없는 기운으로 전달되어지는 그림과 나 그리고 우리들..,

그런 과정과 환경을 만들어 내기 위해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쉬지 않고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려왔다. 또한 타인들이 그린 그림을 보기 위해 많은 전시를 보며 그들의 그리움을 그림 속에서 읽어내기도 하였다.

이제는 나 자신의 그리움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나와 연관되어 있는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작업을 하고 있다. 여성의 삶을 살면서 살아온 시간과 공간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너와 나의 이야기를 작업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 The Great Mother”

모성(母性)이란 ‘임신, 출산, 양육과 관련된 어머니로서의 자질과 경험’을 지칭하는 용어다. 현대적 시각에서 모성이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성별에 따른 노동의 분업화’와 ‘가부장주의’에 의해 여성이 가정 영역을 전담하도록 규범화된 것에 기인한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1970년대 중반의 페미니스트들은 모성을 남성의 지배적인 사회로부터 벗어나 긍정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페미니스트 작가인 에드리안 리치는 “이상 어머니는 없다”라는 주장을 내세우며 모성의 강조보다는 여성의 창조적 힘을 표방하며 여성이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낸 창조력의 근원을 새로운 여성문화라고 주창했다.

모성이란 강인한 여성들이 인간 공동체를 이어나가기 위해 우주의 신호를 받아들여 자신과 딸들에게 되풀이되는 인간의 띠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어려운 역경과 험한 세상의 파도를 헤쳐 나가기 위해 재탄생된 공동체 의식을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힘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소명인 창조의 힘을 이루어 내기 위해 여성들이 현대사회에서 치르는 통과의례 결혼제도에서 만들어진 신부의식이다. 결혼이라는 정결하고 순수함을 신부가 입고 있는 드레스와 머리에 쓰는 화관이나 티아라는 세상의 주인공이 된 고귀한 신분이라고 생각한다.

‘위대한 탄생, The Great Mother’의 콘셉트는 창조의 힘을 다시 세상에 내어 놓기 위한 여성의 출발선을 나타내고자 했다. 예쁘고 우아하며 타인들에게 멋진 외향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그림이 아니라 어려운 역경과 세상의 험한 파도를 헤쳐 나가며 재탄생을 위한 공동체를 책임지는 여성들의 다양성을 시각적으로 묘사했다.

다양하게 주어진 환경을 작은 손에 쥐어진 꽃이나 또 다른 상징들을 묘사하면서 느끼는 작가의 마음에서 출발선에 서있는 다양한 신부들의 그림에서 다차원적인 모성의 방향성이 보였다.

“모녀관계”

‘모녀관계’는 현대사회의 엄마라는 존재는 따뜻하고 자애로움의 표상만 있는 것은 아님을 알리기 위한 전시다. 자식을 양육하는 것은 꼭 엄마라는 존재가 아니지만,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 느끼는 큰 존재감은 엄마다. 커다란 몸체 안에서 세상 밖으로 홀로 나오는 나약한 순간 의지할 수 있는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바로 엄마이다.

자라나면서 자식이 잘되게 한다는 명분으로 의존하는 힘의 대상에게 타자와 비교를 당하거나 비난받거나 통제받았던 적이 없었던가?

그랬다면 엄마 또한 과거에 선(先) 경험자로 대물림의 역할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자리다. 현재 나의 엄마만 그랬던 것이 아니라 자식을 잘 키워보겠다는 엄마의 의지와 현대를 살아가고자 하는 환경의 결합이었다는 것을 새삼 인식해 보자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 모두가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상처, 자식과 부모사이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만 하는 서로의 상처가 있음을 깨닫고 우리 안에 있는 상처를 다시 한 번 스스로 보듬을 수 있는 성숙함의 기회를 갖는데 그 의의가 있다.

성인이 된 딸은 엄마에게 희생을 하는 또는 희생을 강요하는 관계가 아니라 인생을 즐기며 서로 성장하는데 조력자로서 함께 성숙되어 갈 때 또 다시 생겨나는 자식들에게 상처내기를 예방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싶다.

“에너자이저 플라워 전시(Enerziger Flower)”

- 꽃 그림으로 나의 심리를 알아보는 심리 치유 특별전

봄, 봄, 봄에 만개하는 화려한 자기 색과 모양을 갖춘 다양한 꽃들. 그 꽃들은 우리들에게 전해준다. 자신을 바라보라고…. 꽃들의 예쁜 얼굴과 다양한 색들은 당신의 마음을 바라보며 함께 마음을 나누자고 속삭인다.

그리고 그 꽃들의 속삭임에 도취되어 자신을 자연스럽게 내어 놓는 우리들은 빙그레 입가에 웃음꽃을 피우며, 꽃이 갖고 있는 이름과 그 꽃의 의미를 찾아보려 애쓰기도 한다.

''그래 …

이 꽃은 이런 뜻을 품고 피어나는 꽃이야,

난, 왜 이 꽃에 눈길이 갔을까?

이 장소에 피어있어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꽃들은 곳곳에 자리 잡아 피고지고 하면서 우리들의 눈길을 기다린다.

‘에너자이너 플라워 전시’는 다양한 야생화들을 한 포기씩 그려 놓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열기를 기다린다. 우리에게 힘을 내어 살아갈 수 있도록 곳곳에 피어있는 야생화들은 우리 삶의 터를 다져주며 힘을 전달해 주는 매개체이다.

‘에너자이너 플라워 전시’에서 꽃들과 함께 꽁꽁 숨겨 놓은 우리들의 감정도 살펴보고, 지금 이 순간 나에게 필요한 애정과 에너지는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가장 외로운 꽃에게 나의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해주자.

내가 갈망하는 마음의 에너지는 무엇인지 찾아보자.

<프로필>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석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석사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석사

한국방송통신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전공 석사

[전시]

- 개인전

“How are you today?”, 명동성당 1898Gallery, 2015년

“Mother is Tree”, 인천카톨릭대학교 RIVUS Gallery, 2015년

“위대한 탄생,The Great Mother:유화와 스와로브스키의 만남”,

갤러리 하리, 2018년

“모녀관계”, 갤러리 하리, 2019년

- 단체전

한국작가초대전, 美 Hidalgo市 시립미술관, 2014년

“태도가 형식이 될 때”, 인천카대 조형예술대학원, 2014년

“인천아트페스트벌展”(문화관광축제아트프로젝트,갤러리GO,2015년​

2018상하이국제아시아미술전, 중국 상하이 현대미술관, 2018년

제5회 서울인사미술대전, 갤러리 라메르, 2018년

제1회 부산국제미술대전, 부산문화회관,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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