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 "칠순 할머니 눈물에…행정은 약자 보살피는 큰 책임"
류경기 "칠순 할머니 눈물에…행정은 약자 보살피는 큰 책임"
  • 김유종 기자
  • 승인 2019.07.0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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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이헌일 기자 = "구청장을 흔히 '메뚜기'라고 한다. 새벽에 나가서 청소도 하고 안에서 여러 고민하는 회의도 하고, 이리 뛰고 저리뛰고 정신없이 뛰어다닌다고. 거기다가 중랑구가 지난 16년 만에 '구청장 정당'이 바뀌었다. 자유한국당 구청장이 4번 하다가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구청장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는 기간이어서 더더욱 바쁜 기간이었다"

류경기(57) 서울 중랑구청장은 지난 2일 구청장실에서 뉴스1과 만나 민선 7기 첫 해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청소하는 구청장'으로도 유명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아침 6시30분쯤 환경미화원, 지역주민들과 한 두 시간 청소하고 해장국 한 그릇을 먹는다고 한다.

류 구청장은 "너무 보람있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동네 청소해보면 제일 많은게 담배꽁초와 전단지다. 누군가 쓸어야 한다"며 "지저분한 거리를 싹 청소하고 돌아봤을 때 그 보람과 느낌은 해본 사람만 안다. 아주 개운하고 하루 에너지를 크게 얻는다"고 말했다.

작년 한 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말에 류 구청장은 반지하에 거주하는 칠순 넘은 노인을 찾아간 일화를 소개했다.

류 구청장은 "생일케익 하나 가져가서 양초 꼽아서 박수도 치고 생일 축하노래도 불러드렸더니 펑펑 우시더라. 자식도 있고 가족도 있는데, 칠십 평생 생일축하노래 들어본 게 처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저희도 눈물이 나더라"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가 되려면 개인도 그렇지만 행정도 어려운 분들, 배려가 필요한 분들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였다"고 얘기했다. "행정이라는 것은 결국 강자보다는 약자를 보살피는 큰 책임"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중랑구의 당면 현안으로 류 구청장은 '경제 기반 마련'과 '교육 문제 해결'을 들었다.

다세대 다가구주택과 아파트 등이 즐비한 서울의 '베드타운' 역할이 강조된 중랑구의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의 상업지역이 1.9%밖에 안된다. 서울시 평균이 4.2%인데 절반도 안되는 것"이라며 "신내동 주변에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해 2년 내에 1000개 기업 정도가 들어올 예정이다. 5~10명 고용하는 중소기업들이긴 하지만, 최소 6000~7000명 고용을 창출 할 수 있다. 패션봉제지원센터, 행정복합타운 조성, 신내차량기지 이전 등을 통해 업무기능을 강화하고 상업지역을 늘려서 기업인들이 들어올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 때문에 중랑구를 떠나는 주민을 붙잡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지원경비'라는 형태로 자치구에서 학교에 38억원 정도 지원해왔는데 이걸 올해 50억원, 임기중 80억원까지 늘려 최소한 학교 교육환경이 다른구보다 떨어지지 않게하겠다는 게 류 구청장의 복안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고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는 중랑구의 특성을 감안해 아예 대규모 '교육지원센터'를 만들어 사교육까지 포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7층 규모로 '방정환교육지원센터'로 이름 붙여 서울 자치구 최대규모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올 10월에 착공해 내년에 문을 연다. 설계당선작이 확정됐고 올 10월에 착공해 내년에 오픈한다. 심지어 'SKY캐슬'의 코디 역할을 이 센터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류 구청장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5년, 10년 해 나가면 다른 어떤 자치구보다도 교육환경 수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학부모들이 이제 중랑구를 떠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인식이 생기고 그렇게 되면 중랑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평생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한 류 구청장은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류 구청장은 "자치구를 볼때 머리로 이해하는 과정이 많았다. 25개구 정책을 바꾸는 정책을 만들자면 시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며 "구청장을 해 보니, 현장을 한번이라도 더 나와보고 더 대화하고 직접 보고 듣고 하는 것이 길게 보면 더 효율적이고 성과를 내는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 있을때는 평면적인 공정, 형평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게 제일 쉬우니까. 그런데 구에 와서보니 구마다 상황이 다 달랐다. 자치구 형편에 맞는 형평성과 자치구 실정에 맞는 공정성을 강조해야 한다"며 "강남과 강북, 여건이 다른 구의 입장을 평면적인 공정성과 형평성으로 재면 그 불균형을 계속 안고 가게 되는거다. 그런 부분을 자세히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류 구청장은 박원순 시장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려던 '면목선 경전철 건설'을 1조원을 들여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류 구청장은 "70~80년대 강남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처럼 이제는 강북에 투자를 해줘야한다"며 "앞으로도 자치구에 대한 정책을 결정할 때는 여건과 실태, 역사를 정확히 보고 무엇이 실질적인 공평함인지 따져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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