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명장회가 매년 개최하는 나전․옻칠기능경기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두 부문 대상을 동일인이 수상하는 기록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남부기술교육원 소속 임지원 학생. 임 학생은 지난 6월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제4회 대한민국명장회 나전․옻칠기능경기대회’에서 나전과 옻칠 부문 대상을 석권했다.

 

2019대한민국명장회나전․옻칠기능경기대회

두 부문 대상 수상자 임지원 학생과 임충휴 대한민국명장과의 특별대담

“나전칠기의 현대화․세계화로 제2의 전성시대 이끌어야”

대한민국명장회가 매년 개최하는 나전․옻칠기능경기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두 부문 대상을 동일인이 수상하는 기록이 나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서울남부기술교육원 소속 임지원 학생. 임 학생은 지난 6월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치러진 ‘제4회 대한민국명장회 나전․옻칠기능경기대회’에서 나전과 옻칠 부문 대상을 석권했다.

이번 대회 심사를 맡았던 나전칠기 대한민국명장들과 관계자에 따르면 두 가지 분야에서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고 한다. 따라서 이번에 나전과 옻칠 두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임지원 학생과 이 학생을 지도한 임충휴 대한민국명장과의 특별대담을 준비했다. (임충휴 대한민국명장=명장, 임지원 학생=학생)

- 명장 : 축하해. 열심히 한 보람이 있지? 대상 두 개를 거머쥔 기분이 어때?

- 학생 : 감사합니다. 그 동안 명장님이 잘 가르쳐 주신 덕분입니다. 제가 서울남부기술교육원에 오게 된 것과 명장님께 나전과 옻칠을 배우게 된 건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고, 그 결과가 오늘처럼 나타난 것 같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명장 : 서울남부기술교육원은 어떻게 알고 왔지?

- 학생 : 작년 여름에 직장을 퇴사한 후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나전칠기를 제대로 교육하는 곳을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죠. 그런데 여기 교육원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정말 너무너무 좋은 곳입니다.

우선 훌륭하신 선생님들이 많으시고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비나 기숙사비 식비가 모두 무료인 것이 최고입니다. 만일 사설 기관에서 배웠다면 학비 대느라 알바도 해야 되고, 그러다보면 학업에 집중하기가 힘들었을 텐데 이곳에서는 최고의 기술을 갖추신 선생님들의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되니까 실력 향상이 빠른 것 같습니다.

-명장 : 이렇게 좋은 시설을 갖춰놓고 수준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 준 서울시와 교육원이 참으로 감사하지.

- 명장 : 왜 나전칠기를 배우는 거지?

- 학생 : 어렸을 때부터 나전칠기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렇다고 정확하게 뭔지 알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그래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으로 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부터 제 마음속에 남아있던 정서가 결국 저를 여기로 이끈 것 같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심화과정을 마친 후 저만의 ‘브랜드’로 창업을 할 계획입니다. 정말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나전칠기가 서양인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그들을 모두 제 작품 마니아로 만들고 싶습니다.

- 명장 : 창업에 대한 계획은 세워놓고 있나? 만만치 않을텐데.

- 학생 :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더더욱 꼼꼼하게 배우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는 극히 한국적인 콘텐츠로 승부하려 합니다. ‘우리 것의 세계화’라고 할까요. 브랜드 이름도 정해 놓았습니다.

- 명장 : 브랜드 이름이 뭔데?

- 학생 : 지금 밝히기는 그런데.... (주저주저하다) ‘영롱당’이요. 영롱은 반짝반짝이는 느낌이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영롱’이라고 불렸답니다.

- 학생 : 나전칠기 산업의 미래는 어떨까요?

- 명장 : 현재는 좋지 않지만 곧 나전칠기 전성시대가 다시 오리라 믿어. 나전칠기가 쇠퇴하기 시작한 때는 97년부터라고 볼 수 있는데 나라경제가 무너지면서 나전칠기의 존재감이 미약해 졌지. 그러나 나전칠기의 가치와 매력은 사라지지 않았으니 곧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 거야. 그러기위해서는 지금 나전칠기를 배우는 학생들이 더욱 열심히 배워서 수준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야지.

- 학생 : 맞아요. 나전칠기를 전통으로 묶어놓지 말고 현대감각을 가미해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아이템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신세대들이 선호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해요. 저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겁니다.

- 명장 : 그렇지. 서양인들이 우리 나전칠기를 엄청 좋아하지. 그러니까 세계 일류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지. 이제 세계무대를 상대로 ‘벤처’정신을 갖고 도전해야 돼. IT만 벤처가 아니라고.

- 학생 : 알겠습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명장님의 맥을 잇는 제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명장 : 그래.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집중해서 배우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안해 작품에 접목하는 노력을 꾸준히 하면 세계 최고의 나전칠기 장인이 될 거야. 난 자네를 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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