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탠퍼드 졸업생 3명중 1명 창업…대학 '잠자는 기술' 창업 물꼬 튼다
美 스탠퍼드 졸업생 3명중 1명 창업…대학 '잠자는 기술' 창업 물꼬 튼다
  • 박원배 기자
  • 승인 2019.08.12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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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창업에 성공해 전 세계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실험실 창업'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나노패턴 제조개발에 성공한 UNIST 에너지·화학공학부 김소연 교수팀 모습이다.© 뉴스1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인공지능(AI) '알파고'로 4차 산업혁명의 불씨를 당긴 딥마인드, 100달러 개놈 시대를 열며 바이오 혁명을 이끄는 일루미나, 자율주행차와 드론 시장을 이끌며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모빌아이와 DJI.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실험실에서 쌓은 기술과 노하우로 창업에 성공해 전 세계 기술혁신을 이끌고 있는 '실험실 창업' 기업이라는 점이다.

대학 실험실에 쌓인 논문이나 특허를 들고 나와 기업을 여는 실험실 창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술집약형' 창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아이디어 창업과 차별화 된다. 실험실 기술에 기반한 창업 아이템은 복제가 쉽지 않고, 기술을 보유한 고급 과학기술인 또한 인적 네트워크가 우수해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주력산업이 위기를 겪으며 실험실 창업과 같은 기술기반 창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대기업의 성장세가 둔화될 뿐만 아니라 '고용 없는 성장'으로 고용 창출력이 약화되고 있어 청년들이 선호하는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술기반 창업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실험실 창업', 높은 생존율과 일자리 창출 효과 주목

아이디어에 기반한 일반 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이 27%에 불과한 반면, 기술에 기반한 실험실 창업은 생존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고 성공 가능성도 높다. 또 평균 고용규모도 일반기업은 2.85명에 불과하지만 실험실 창업의 경우 9.5명에 달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더 크다.

이 때문에 이미 미국과 이스라엘 등 벤처 강국들은 대학을 중심으로 실험실 창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미 스탠퍼드대학의 경우 졸업생 14만명 중 4만개 기업이 창업해 5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 2조70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간 학부생이나 청년 중심으로 창업 지원이 이뤄지면서 교원이나 대학원생 등 실험실 창업의 주역들에 대해선 창업 기반 조성이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실제 국내 대학 교원창업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195개로, 대학 당 0.5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과학기술 기반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바이오·나노 중심의 실험실 창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기초 원천 R&D 투자를 통해 축적된 연구성과에 기반한 실험실 창업과 후속지원을 위해 총 56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대학에 잠들어 있는 기술 깨워 창업으로 승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서 매년 발생하는 신규확보 기술은 1만8000여개에 달한다. 이 중 4500여건이 창업 등 사업화가 가능한 우수기술로 관리되고 있으나, 실제 활용되는 3500여건 중 창업으로 연계되는 비중은 500여건에 불과하다. 고작 2.7% 비율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2022년까지 실험실 창업 관련 지원을 확대해 현재 연간 실험실 창업 건수의 2배 수준인 1000개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정부는 대학 실험실들이 보유한 연구성과를 창업에 적합한 기술로 고도화하고 후속 연구개발(R&D)을 지원하거나 시장 수요에 부합한 비즈니스 모델(BM)을 찾아주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또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연계한 실험실 창업 특화 교육에 70개팀을 선발해 보내고 3개 부처 공동으로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5곳을 선정해 육성하는 등 대학 실험실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바이오 분야 창업에 대해선 공공연구기관과 병원 시설과 공간을 창업기업에 제공하고,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등 창업 전주기에 걸친 육성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앞으로 실험실 창업을 통해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성과가 사장되지 않고 시장으로 확산되어 지속적으로 경제사회적 가치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대학과 연구소의 실험실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서 혁신성장과 고용창출에 앞장 설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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