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딘다’는 말을 견뎌낼 수 있을까. 그들은 그 곳에서 꼬박 서른여섯시간을 묵묵히 버텨냈다.

狂熱을 견디고 나서 세상 빛을 기다리다

1,300℃.

‘견딘다’는 말을 견뎌낼 수 있을까. 그들은 그 곳에서 꼬박 서른여섯시간을 묵묵히 버텨냈다.

도예 장인의 정성스런 손길을 받으며 태어난 도자기는 자신의 굳건한 삶을 다지기 위해 ‘가마’에 들어선다. 그리고 일천삼백도의 불기운을 36시간 동안 견디며 완성된다.

그리고 또 며칠 동안 ‘흥분’을 삭히며 기다린다.

가마가 열리는 날, 도자기들은 세상 빛을 처음 쐬어 본다. 눈이 부실 정도다. 도자기가.

여기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겨웠나. 도공이나 도자기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갑자기 망치가 하늘을 가르자 ‘쨍그랑’. 세상에 나오자마자 생을 마감하는 소리다. 이렇게 그 도자기는 험한 길을 견디며 왔지만 그게 다였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제 아무리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고 모든 결과가 다 좋지는 않다.

그렇다고 빈둥거릴 수도 없는 게 인생이리라.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지 않았는가. 할 바는 다하고, 하늘의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야 맘이 편하다.

가마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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