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따뜻한 마음으로 이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함께해 주시는 동행

2020년 새해 첫날에 주어진 미션 수행

먼저 늘 따뜻한 마음으로 이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사역에 함께해 주시는 동행과 행동 임원진분들과 후원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미션 수행 과정과 결과를 보고 드립니다.

새해 첫날 가나 친구들이 모여서 파티를 한다고 저를 초대하였습니다.

파티 장소는 인천광역시 송림동에 위치한 이마트 피자집이었습니다.

발 디딜 틈 없는 피자집 앞에서 빈자리가 나오기까지 줄어서서 기다리다가 다행히도 단체식구들이 먹고 빠지는 자리를 재빠르게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대형 피자 여섯 판을 시켜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가나 친구 한 명이 보름째 누워있다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어 자초지종을 알아보게 되었고 이어서 피자를 다 먹은 후 곧바로 환자의 집으로 모두 가보자고 제가 제안을 하게 되었고 모두 환자의 집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가나 친구 한 명이 먼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와 입을 막고 되돌아 나와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도 환자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성큼성큼 걸어서 들어가니 다른 친구들은 저의 모습을 휴대폰 영상으로 녹화하면서 입과 코를 막고 한두 명이 따라 들어 왔었습니다.

저 역시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난 후 환자의 상처 부위를 새 양말을 손에 끼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이미 상처 났던 부위에 각종 세균이 번식하여 피부가 괴사 되면서 냄새는 말할 것도 없고 생명까지 위협하겠다는 판단을 하고 곧바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하려고 하니 환자 본인이 손사래를 쳤습니다.

이유는 1월 1일 공휴일에 응급실로 가면 병원비가 비싸서 그렇다고 통역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환자의 눈동자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설마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고 내일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약속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보니 환자는 초기 상처 난 날로부터 약 일주일 정도는 혼자서 밥도 해 먹고 화장실도 다니고 하였으나 이후부터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여 먹는 것도 없었고 화장실도 스스로 못가 침대에서 소변은 폐트병을 잘라서 처리하였던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1월 2일 부천 스마튼병원 엠블런스를 보내 환자를 이송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응급처지를 하면서 각종 피검사를 하였는데 후천성면역결핍증으로 나와서 스마튼병원에서는 더이상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하여 서울 적십자병원으로 다시 이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적십자병원 역시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의료장비가 없다고 하면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담담의사의 소견서를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꾸준히 항생제를 투여하면서 입원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병원비가 걱정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곧바로 동행과 행동이라는 기관단체에 긴급도움을 요청하게 되었고 아울러 동행과 행동으로부터 200만 원 정도 신속한 지원 응답을 받은 후 국립중앙의료원 사회복지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동행과 행동으로부터 지원 응답을 받은 저는 국립중앙의료원 사회복지사와 수십 차례에 걸쳐논의를 하면서 마음이 참으로 편했습니다.

국립중앙의료원 사회복지사도 본 기관에서 200만 원 정도는 책임지겠다고 하니 사회복지사 역시 당당하게 자신감을 얻고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의료비 총액의 10% 정도만 납부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받게 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의 태도였습니다.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애를 쓰고 있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병원비 때문에 하루속히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병원비 부분에 대하여 자초지종을 자세히 전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는 이를 믿지 못하고 어느 날 병원을 몰래 빠져나가 도망치려고 시도하였는데 병원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CCTV를 보고 마음을 접고 친구들이 문병을 가면 한결같이 고향으로 제발 하루속히 보내달라고 애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담당 의사를 만나 이러한 상황을 전달하니 담당 의사도 황당해하였습니다.

앞으로 약 1개월 정도 더 입원해 있으면 괴사 된 부위에서 새살이 나오게 되고 이어서 피부 이식을 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막무가내식으로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한결같은 요청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다시 한번 담당 의사와 논의 끝에 퇴원 결정을 내리고 그 대신 약 1개월분의 복용 항생제와 소독약품을 챙겨주는 것으로 하고 지난 2월 18일 퇴원을 시켰고 그사이 저는 관할 출입국공항사무소에 연락하여 불법체류자 사전 출국신고실시에 의한 출국 3일 전에 자진 출국신고를 해야 하는데 환자분은 본인이 사전에 직접방문을 할 수 없었기에 출국 당일 공항 출입국에서 환자의 입·퇴원 증명서와 의사 소견서로 가름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때마침 출입국공항사무소에서는 이를 받아드려 주어서 환자분은 당일 자진 출국신고를 하였고 병원 입원 48일 만에 퇴원하고 19일 00시 20분에 환자가 그토록 그리던 고향 가나로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2020년 새해 첫날 주어진 미션 수행에 대한 과정과 결과를 보고드리며 이주민들의 생명을 살리는 귀한 사역에 동참해 주신 동행과 행동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동행과 행동을 후원하시는 후원자분들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땅에 이주민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에 상처받지 않고 안정된 생활과 정착을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대표 송인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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