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의 국내 정착과 권익보호에 앞장선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체류 외국인 200만 명, 해외동포가 700만 명이나 되는 시대다. 국가간 인적·물적 교류의 증대가 일상화된 이주(移住)의 시대인 것이다. 하지만 국내 다문화 현장에서는 ‘다문화 피로감’의 증가로 이민관련 정책 틀을 다시 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사)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 서광석 센터장과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한국사회의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데 근황은 어떤가.

- 주된 업무는 사회단체 기관인 (사)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 운영 및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이민·다문화정책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 외 사회활동으로 법무부 사회통합위원회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협회장, 법무부 외국인정책 실무위원, 행정자치부 다문화사회전문위원, 법무부 법사랑 위원회 인천지역 외국인위원, 인천경찰청 외사지문위원 등 공익을 위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 요즘 급속히 증가하는 난민 등 다양한 이민자들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유럽에서는 끝없이 밀려드는 난민들로 인하여 많은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전통적 이민국가인 미국에서 조차도 ‘트럼프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다양한 이민자들로 세계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지속적인 불경기와 일자리 감소되는 있는 현실 속에 난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유럽에서조차 ‘반(反)이민 정서’가 일어나고 있다. 점차 보수화의 길을 치닫는 국내 정서를 이기지 못하고 독일 메르켈 총리와 영국의 캐머런 총리 등이 연달아 ‘다문화주의의 실패’를 인정했으며 결국 영국의 ‘블랙시트’를 선언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 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

- 우리 센터는 인천광역시 중구 동인천역 근처에 위치하여 이민자들에게 한국사회 정착을 지원을 위하여 한국어 및 한국문화교육과 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각종 생활고민을 무료로 상담처리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이민자들에게 한글교육, 한국역사와 사회문화 교육, 결혼이민자들의 경제자립지원을 위한 취업준비교육 등 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민자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각종 어려움, 즉 임금퇴직금, 산업재해, 장례, 교통사고 처리, 가정폭력문제 등 각종 생활법률 문제를 상담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일시적인 어려움으로 오고 갈 곳이 없는 이민자들을 위한 임시 거처인 ‘이주여성 사랑방’을 하고 있다.

▲ 센터의 시작이 외국인 근로자를 돕기 위한 ‘오색회’에서 시작됐다고 하는데 이 모임은 어떻게 구성됐나.

-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후하여 인천의 공단지역에 외국인근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간간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그들의 어려운 사정을 해결해 주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오색회’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그들과의 상담 및 지원에 나서게 됐다.

당시 우리 모임에서 강제출국 대기 중인 외국인근로자들의 출국준비 즉 여권, 여행증명서 발급, 개인 휴대품 준비 등을 무료상담하고 지원을 했다. 이후 이러한 일들에 대하여 좀 더 체계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2004년 11월 비영리사회단체인 ‘외국인을 위한 봉사회’ 만들어 활동을 했다. 이것이 발전을 거듭하여 2010년 6월 법무부 등록 비영리법인으로 명칭현재의 (사)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로 변경하고 사업을 확대 운영하게 됐다.

▲ ‘오색회’가 출범한지 14년이 지났는데 그때와 현재를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가.

- 당시와 비교하면 요즘은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많이 없어졌다. 오히려 요즘은 한국인에 대한 역차별 문제가 거론될 정도다. 각계각층의 노력으로 다문화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 국민의 다문화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머리로는 이해를 하는데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 이민자뿐 아니라 주류사회에 대한 교육도 강조하는 이유는.

- 개인과 국가의 안전과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미래지향적인 투자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족도 이제는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미래 사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우리 센터는 이민자가 더 이상 도움만 받는 나약한 존재가 아닌 그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함으로써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센터를 365일 개방을 하고 그들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주류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한국어교육과 한국문화교육을 강화하고, 한국 배우자 및 시어머니 등을 포함한 주류사회에 대한 다문화 이해 교육을 꾸준하게 하여 차별과 편견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기억에 남는 상담사례 혹은 소개하고 싶은 사례는.

- 올 6월에 이민자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했던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국내 체류 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조기적응을 지원하기 위하여 구성이 된 법무부 사회통합위원회에서 초대 회장을 맡게 되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뜻을 같이 하는 사회통합위원들과 이민자들이 함께 독도를 방문했다. 그들과 독도의 땅을 내 딛는 순간 참여한 이민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일깨워 주는 것 같아 내 스스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것이 뭉클 솟아남을 느꼈다.

보람이 있었던 사례로는 3년 전 인천기계공단에서 일하는 베트남근로자 ‘레흐민’의 5살 딸을 한국으로 초청하여 치료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때 공항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아이의 어머니가 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이 일을 선택한 것이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또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구들도 감사할 따름이다. 이에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봉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 센터의 이름처럼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고 한국사회가 이주민들을 자연스럽게 품을 수 있게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 이민자들의 한국생활에서 어려움은 주류민의 타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된다. 결혼이민자, 외국인근로자, 유학생 등 이민자들은 당연히 열심히 한국어 공부와 한국 사회문화를 익혀서 함께 사는 법을 깨우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정말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을 한다.

하지만, 주류사회 구성원들은 그들에게 한발자국도 다가서려 하지 않는다. 다가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다가서서 손을 내밀어 줘야 한다. 주류사회 구성원들 스스로 마중물이 되어 주어야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고 행복한 다문화사회를 이루 수 있다. 예를 들자면 한국배우자에게 외국인배우자 나라의 간단한 언어와 문화를 가르쳐서 부부 간 이해와 사랑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 센터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그나마 우리 센터를 비롯한 어느 단체든 참여를 하시는 이민자들은 큰 문제가 없다. 아직도 이러한 교육단체가 있는 줄 몰라서, 가족이 참여를 반대해서 참여하지 못하고 제도권 밖 이민자들이 많다.

우리 모두가 그들을 일깨우고 참여시키고 함께 가야 한다. 우리 센터는 그들을 잠에서 깨워 사회참여를 독려하고 그들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회운동을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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