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주자

가장 유력한 차이 대통령…25년 연상 아내도 선거운동에 한 몫

프랑스 중도 성향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유는 그의 정치력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 때문이다. 25살 연상인 그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노(64)다.

이들의 만남은 학교다. 20년 전 마크롱은 학생, 트로노는 교사였다. 당시 15살인 마크롱은 프랑스 북부에 있는 도시 아미앵(Amines)의 한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트로노는 이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사였다.

그리고 트로노는 자식이 셋인 유부녀였다. 그 중 한 자식은 마크롱과 동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롱은 트로노를 사랑하게 되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이해가 잘 안되는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그냥 어린 학생이 선생님을 환상적으로 좋아했던 것이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접근했던 것이다.

어쨌거나 마크롱은 성장해 프랑스 대통력이 되겠다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그의 정치적 기반이 얼마나 단단한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여론조사에서 5∼6% 정도인 바이루 지지층의 상당수가 마크롱 지지로 옮겨갈 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4월 치러지는 1차 투표 판세는 현재 르펜이 1위이며, 2위 자리를 놓고 마크롱과 피용이 싸우고 있다.

마크롱의 유세 기번은 나름대로 기발하다. 영국을 방문해 테레사 메이 총리와 만나는 등 해외에서도 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39세라는 젊은 나이와 투자은행가(로스차일드은행) 출신에 집권당을 박차고 나온 이력이 모두 특이하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서인지 프랑스 언론들은 오는 5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는 에마뉘엘 마크롱을 꼽고 있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는 마크롱 전 장관이 장차 결선투표에서 63~66% 지지율을 얻어 경쟁자인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37~34%) 대표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마크롱의 ‘사랑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학생이었을 당시 마크롱은 작문 실력이 훌륭했던 것 같다. 그의 글은 늘 그녀가 암송하는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연예는 자연스럽게 진행됐고 무르익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때는 토로노이 마크롱에게 ‘나를 위해 희곡을 써달라’고 청할 정도였다. 이때부터 그녀는 마크롱를 몸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녀의 아들과 동갑인 그를. 주변에서는 그들의 만남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사랑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드디어 트로노는 2005년 이혼을 결행한다. 그리고 2007년 마크롱과 결혼을 성사시킨다.

아무리 남녀 관계에 대해 관대한 프랑스지만 25년 차이가 나는, 그것도 연상녀와 연상남과의 결혼은 정상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불편하다는 게 세계의 시선이다.

어쨌거나 프랑스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크롱은 정치력은 물론 부부관계까지 선거운동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만일 이러한 경우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다면 아마 그 후보는 바로 퇴장하고 말았을 것이다.

현재 세계의 시선은 프랑스 대통령 선거로 향하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하는냐와 그들의 부부관계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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