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끝없는 신뢰 얻으며,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 발휘

 

미국을 방문한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2월17일 백악관에서 있었다. 이날 회담에서 눈길을 끈 것은 대화 내용보다 메르켈 총리 옆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반카다.

이반카는 백악관에서 공식 직책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국가 정상들간의 회담 자리에 대통령의 딸이 참석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고, 예의에도 벗어난다는 분석이다. 이런 행동 때문에 이반카가 트럼프의 핵심 실세로 다른 나라 정상들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추문이 있다.

이번만이 아니다. 이반카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도 여성을 위한 경제발전 기회 관련 회의에서 트뤼도 총리 옆자리에 앉았다. 또 이반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우 현명한 사람이다” “그를 따르면 좋을 것이다”고 말해 일본 측이 반색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회담했을 때도 이반카가 동석했었다.

이러한 이반카의 행보는 백악관 대통령 의자에 앉아 있는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절정을 이뤘다. 그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회담이 끝난 직후 기념사진 촬영을 할 때 이반카 트럼프는 대통령 의자에 앉았고 미국 대통령과 캐나다 총리가 양 옆에 서 있었다. 이 사진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팔색조’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반카는 1981년생으로 도널드 트럼프와 체코의 모델 이바나 트럼프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델이기도 한 그녀는 트럼프 기업 개발·인수 부문 부사장(EVP)이기도 하다. 그녀가 9살 때 부모는 이혼했다.

이반카는 맨해튼에 위치한 채핀 스쿨(Chapin School)을 15살 때까지 다녔다. 그 후 월링퍼드에 있는 초트 로즈메리 홀을 졸업했으며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2년간 보낸 후, 아버지의 모교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로 편입하여 경제학을 전공했다.

모델인 엄마의 ‘피’를 받아선지 아반카 역시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1997년 세븐틴에서 커버를 장식했으며 그 후 베르사체, 마크 보우워, 티에리 뮈글러 패션쇼 런웨이에 참여했다. 또한 포브스, 골프 매거진, 어베뉴 매거진, 엘르 멕시코, 하퍼스 바자 커버에도 출연했다.

이반카는 사업가 재러드 쿠슈너와 교제를 시작했다. 그 후 2009년 10월 결혼해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빌 클린턴 내외의 딸인 첼시 클린턴과 절친으로 알려졌다.

이반카는 정치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선거캠프에 천 달러를 기부했다. 2012년에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밋 롬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리고 2013년에는 이반카와 그녀의 남편은 코리 부커를 위한 자금 모금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를 통해 4만 달러 이상을 모았다.

2015년,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의 대권 출마를 공개 지지했다. 트럼프와 함께 캠페인을 자주 다니며 대외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반카는 트럼프 측의 유력한 여성 부문 정책 조언자로 활동하면서, 여성적이고 섬세한 시각에서 아버지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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