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는 ‘소백산영농조합’의 박형채 대표이사. 언제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한 박형채 동문은 원래 도시 사람이었지만 2001년 농사를 짓기 위해 단양으로 귀농하였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박형채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현재 하시는 일은? 어떻게 사업을 하게 되셨는지?

현재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소백산영농조합’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쌀, 현미, 귀리, 콩 등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계약재배를 통해 곡물을 수매하여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먹거리를 도시에 공급해주는 유통업체입니다. 제 첫 사회생활은 현재 하는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건설회사 영업부서에 취직한 것이 사회생활에 첫 시작이었는데,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여러 부조리와 회사가 하는 여러 방식이 맘에 안 들지 않았습니다. 2001년 단양에 한 번 왔었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서른다섯에 회사생활을 접고 유기농 농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반대하는 아내를 설득하고 내려와서 농사를 시작한 거죠. 자기 원하는 길로 갈 줄 알았는데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막상 농사를 시작하긴 했는데, 저하고는 안 맞더라고요. 그래서 농사를 접고 백수 생활을 하면서 2년간 지역 내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골을 익히는 계기가 되었고 단양에 정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르바이트를 한 2년이라는 시간이 저에겐 매우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자금난에 시달리던 선배로부터 법인체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받고 시작한 게 바로 ‘소백산영농조합’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빚이 제법 많았던 법인이었는데, 그걸 맡아서 한 거죠. 7~8년간 1톤 트럭을 가지고 직접 장사도 하고 별의별 일 다 하면서 결국 정상화를 시켰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배가 저에게 영농조합을 맡긴 이유가 법인체 정상화가 아니라 회사를 잘 정리하라는 의도였더라고요. 요즘은 예전보다 매출이 많이 줄긴 했지만, 여태껏 잘 살아왔습니다. 여러 걱정과 주변의 우려를 다 극복하고 17년 정도를 시골에서 무사히 잘 살아오고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현재 운영하는 회사가 잘 됐으면 좋겠고요, 개인적인 부분에서 봤을 때는 취미활동으로 탁구를 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삶을 계속해서 영위하고 유지하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사회에서도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자원봉사활동으로 군청에서 하는 ‘생산적 일자리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농가에 가서 교통비나 식비를 받고 농가에 가서 일을 해주는 거예요. 건강한 삶이 허락되는 한 남들과 더불어 오래 생활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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