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 정성국 기자
  • 승인 2018.11.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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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글로벌 직업능력개발 정책연구기관…능력중심사회의 구축에 최선”

국민의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학 정책연구와 고용률 증대 및 인력미스매치 축소,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의 개발, 직업진로정보 제공, 훈련과정 평가, 국가자격제도 개발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교육 및 고용 분야에 대한 연구와 정책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다음은 이용순 원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설립 취지와 역점사업은 무엇인지요.

- 우리 개발원은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국민의 평생직업능력과 국가 인적자원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97년 설립 이래,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학 정책연구와 고용률 증대 및 인력 불일치 축소,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일․학습병행 프로그램 개발, 직업․진로정보 제공, 훈련과정 평가, 국가자격제도 개발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교육과 고용 분야에 대한 정책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청년들이 각자의 개성과 다양한 능력을 살려 당당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능력중심사회 정착을 위해 스펙 쌓기에서 벗어나 직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기술과 능력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대학생의 능력을 평가해 대학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원은 직업과 교육 그리고 훈련이 생활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중요한 사회적 추세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한 직업교육훈련 및 고용의 새로운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추진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 새로운 방향은 첫째, 자기 주도 일자리 및 창업 역량 강화 둘째, 디지털 문해력(ICT 역량) 향상을 통한 숙련의 고도화 셋째, 능력중심사회와 숙련기술인의 사회적 안정 강화 등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융합기술 기반 평생직업능력개발 플랫폼 개발, 생애 전주기적 진로교육 강화, 다양한 방법으로 얻는 능력에 대한 평가와 인정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그동안 정부가 관심과 애정을 보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개발과 보급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각급 교육훈련기관들이 NCS, 또는 반드시 NCS가 아니더라도, 산업계의 요구가 무엇이고, 그런 인재 육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것을 교육 훈련에 반영하여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학력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함께 변모되어 진정으로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국내 ‘일자리’ 문제가 매우 심각합니다.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지요.

- 현재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양극화, 이중구조 등이 심화되고 있고, 이에 대처하는 사회안전망 기능 또한 미흡하여 구직자는 물론 재직자도 교육훈련, 취업 및 고용 등 노동시장 전반에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원에서는 이러한 국내외 경제 및 노동시장 환경 변화에 맞추어 직무중심의 인적자원개발과 능력중심 사회 활성화를 지원하고, 교육훈련 사각지대 해소 및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등 변화와 위험에 직면한 정책대상별로 맞춤형 직업능력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장적응력 제고를 위한 훈련방식 개선, 신산업 선도 인재양성, 효율적인 직업능력개발 시스템 구축과 전달체계 개선 방안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인적자원개발위원회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업종 및 지역 맞춤형 인력양성체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인력양성을 넘어서서 구조조정에서 영향을 받게 되는 이직자에 대한 교육지원이나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 등의 지원도 활발히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일학습병행제의 정착과 지속성 강화를 위해 일학습병행 기업(약 11,580개 기업), 도제학교(198개 특성화고), 전담 지원센터(39개 기관) 등에 다양한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 ‘문재인정부’ 일자리 정책의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현 정부는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경제 패러다임을 과거의 양적 성장에서 사람 중심의 지속성장 경제로 전환할 것임을 공식화하였습니다. 여기서 제시된 4대 경제정책방향 중 일자리-분배-성장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일자리 중심 경제의 핵심은 모든 정책수단을 고용 중심의 재설계에 있습니다. 특히 공공부문의 선도적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 연간 1천 800시간대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확대, 한국형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등 사회적 대타협 추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직업교육의 국가책임 강화’를 위해 우리원이 지속으로 수행해온 평생직업능력개발 및 경력설계 지원 강화, 평생직업능력개발계좌제 도입 등을 주요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원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제1호 대통령 업무 지시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일자리위원회’ 당연직 참여 3개 정부출연 연구기관 중 하나입니다. 일자리위원회의 기능 중 ‘직업교육훈련 및 평생직업능력개발 체계의 개선 방안’이 바로 우리원이 부단히 수행해온 연구역량의 결집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고용노동부와 함께 준비 중인 ‘제3차 직업능력개발훈련 기본계획’에는 저출산․고령화의 심화, 미래 산업 구조 및 사회 변화, 글로벌 경제 환경에 적합한 직업능력개발 등을 고려하여 관련 세부 목표 및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첨단 전문 기술 분야의 핵심 인력 양성, 소외·배제 계층에 대한 특화 지원, 사회안전망을 중심축으로 하는 격차 해소의 핵심 수단 마련, 미래 산업 선도 등 정부의 일자리정책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 청소년들이 ‘기술’ 분야를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요.

- 학생들은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접하는 세대이지만, ‘기술’ 분야를 기피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에서 기술인이 우대받지 못하는 현실, 기술인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단편적인 시각 등이 복합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학생들, 청소년들이 ‘기술’ 분야를 기피하는 원인을 학교 교육에서 찾고자 합니다.

저희들이 2013년에 중학교 교과서의 일-직업 관련 내용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직업과 관련하여 교과서에 불합리한 표현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전문가 직종, 관리자 직종에 대한 언급이 다른 ‘기술’ 분야의 직업들보다 많았고, ‘기술’ 분야의 직업들이 제시되더라도 부정적으로 묘사된 비율이 다른 직업들에 비해 많았습니다. 또한 학력에 관계없이 다양한 진로경로로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의미 있는 직업 활동을 하는 다양한 직업인 사례들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도 학교 교육내용에서 학생 및 청소년들이 ‘기술’ 분야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요인들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직업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일”을 교과서나 교실에서 교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교육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과거의 데이터, 간접적인 교과서를 중심으로 단편적으로 직업에 대하여 알려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이 직업현장에서 직업인들의 삶을 직접 경험하여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기술’ 분야의 직업인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합니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하는 대한민국 명장들이 학교 진로교육에 직업인 멘토로 적극 참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기술’ 분야에서 명장님의 삶과 경험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때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진로교육과 자유학기가 점차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명장님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국내 숙련 기술인 중 최고라고 인정받는 ‘대한민국명장’에 대한 위상과 처우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 대한민국명장은 2016년까지 총 616명이 선정되었는데,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되려고 신청한 숫자도 2000년대 중반보다 최근 현저하게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만큼 대한민국명장에 대한 인식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도 대한민국명장을 비롯한 숙련기술인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왔습니다. 본원이 2002년과 2012년, 그리고 2015년에 대한민국명장 여러분들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02년이나 2012년 조사결과에 비해 2015년에는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후 숙련기술인으로서 자부심이 커졌다, 숙련기술 연마에 더욱 노력하게 되었다, 숙련기술 수준이 향상되었다,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었다는 등 대한민국명장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대한민국명장은 자타공인 현재 우리나라의 최고 숙련기술자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대한민국명장이 우리나라 전체의 숙련기술 발전의 견인차가 되고, 청소년 등 미래 숙련기술인의 롤 모델이 되도록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를 위해서 정부가 대한민국명장 등 숙련기술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우수 숙련기술인의 지식과 기술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즉, 기술전수 및 재능기부 등의 활동 지원을 통하여 숙련기술전수, 청소년진로지도, 대학 강의 등 숙련기술인의 활동 강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대한민국명장 등 우수 숙련기술인들을 대상으로 기술창업 프로그램 지원 및 인적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창업 지원 등의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런 대한민국명장의 활동 강화를 위해서 대한민국명장의 모임인 ‘대한민국명장회’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됩니다.

 

▲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비전은 무엇인지요.

- 본 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현장중심의 직업능력개발과 평생직업·진로교육 관련 연구·사업을 통한 국가발전'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창립 20주년이자 3년 원장 임기의 마지막 해로, 그 어느 때보다 성찰을 통한 반성과 도전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본 원의 독립적이고 자생력이 강한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고자합니다. 이를 통해 기관 차원의 중장기적 관점의 전략과제 발굴과 수행이 이루어져 본원의 연구·사업 분야를 확대시키고, 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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