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묵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 초대 회장

“기술체험관은 청소년 ‘名匠’ 탄생 産室…기술인거리 조성으로 자부심 높일 터”

 

“대한민국의 미래는 기술강국이 되느냐 아니냐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바탕에는 묵묵히 땀 흘린 우수한 기술인들의 노고가 있었다는 엄연한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난 6월19일 출범한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 최창묵 초대 회장의 일성(一聲)이다. 총연합회는 대한민국명장회,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기능한국인회, 대한민국전통기능전승자회 등 4개 단체가 모여 탄생됐다.

서울 세종호텔에서 있은 출범식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당시), 김대인 대한민국명장회 회장, 숙련기술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총연합회 출범 의미에 대해 최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일등공신인 기술인들의 위상 제고와 그들에 대한 정부 지원 강화”라며 “이를 위해서 청소년들이 ‘기술’에 친근함을 느끼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체험관’ 건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술 체험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각 기관을 다니며 설득했다. 장관은 물론 관련 기관장, 여야를 막론한 국회의원 만나기를 수십 번씩 해 가며 승낙을 받아냈다. 그 결과 현재 경기도 분당에 건축하고 있는 ‘한국잡월드’ 내에 ‘기술체험관’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2019년 입주가 완료되는 이곳에서는 초·중학교 청소년들이 각종 기술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적성에 가장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내 건실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무리 산업환경이 바뀐다 해도 어느 분야든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기술을 배워 당당한 기술인이 되는 것은 국가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원만하게 진행되려면 기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최 회장은 역설했다. 학생은 물론이고 특히 부모의 기술 분야를 기피하는 인식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범국가적 캠페인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최 회장은 “청소년들의 기술 학습은 10년 그 이후를 내다보는 국가 백년대계”라며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예산이 부족하다고 방치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기술인양성의 필요성과 그 가치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문 대통령 역시 ‘기술정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최 회장의 또 하나의 성과는 서울시내에 ‘기술인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역시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 ‘기술인의 거리’를 어느 장소로 할 것인가 모색 중에 있으며 대상 장소로는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광화문광장이나 청계천 산책로 등 몇 군데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명장을 비롯한 기술인의 자부심을 함양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또한 기술인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는데도 일익(一翼)을 담당할 것이다.

최 회장은 “미국 맨해튼을 가 보면 ‘스타의 거리’가 조성돼 인기 연예인의 핸드프린팅 등이 돼 있어 관광명소가 됐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끈 기술인의 노고를 기억할 수 있는 기술인거리가 없다는 것은 창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특별한 업적이 하나 더 있다. 고용노동부로부터 ‘명장’ 인정을 받으면 명장증서와 동판(銅版)을 전달받는데 수여자가 장관명의로 쓰여 있던 것을 대통령 명의로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 명장이면 그야말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기술인인데 국가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수여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래야 명장에 대한 자부심과 나라를 위해 모든 걸 쏟아 붓겠다는 사명감도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대한민국명장회 회장에 취임해 4년간 연임했다. 명장회의 위상은 최 회장의 취임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명장회를 보는 외부의 시선이다. 명장회 자체 행사에 참석하는 외부인사가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급이었던 것이 장관과 국회의원으로 면모가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이는 명장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 결과 회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졌고 조직이 더욱 탄탄해 졌으며 대외 활동도 왕성해져 일석다조(一石多鳥 )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최 회장의 목표는 분명하다. 기술인의 권익을 보호하고, 젊은 기술인을 많이 배출해 일자리 창출과 국가경제발전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명장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다양한 노력을 했으며 청소년들의 기술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기술체험관’ 건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최 회장은 오늘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자신의 맡은바 소임을 완수하기 위해 장소·인물 불문하고 찾아 나선다. 그리고 시작한 사업은 반드시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그의 특별한 능력이다. 그래서 이번에 출범한 (사)대한민국숙련기술인총연합회의 미래 역시 성공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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