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보다 대통령 잘 할 수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월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제가 하면 국정운영, 사회통합, 서민권익 향상, 일자리 만들기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표가 현재로는 가장 대통령에 근접해 있지만 과거를 붙들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미래지향적 행동이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와 관련해 말바꾸기란 비난이 나오는데 대해 그는 "지사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사실 지사직을 그만두고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로 전념하고자 했으나 경기도민과 당원 등 지인들로부터 아직 후보로 확정되지 않았는데 왜 사직하냐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후보 확정 때까지 지사직을 가지는 것이 경기도민과 당과 국민의 요구에 맞다고 본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표를 상대로 전력을 쏟아도 부족하기에 사실 머리 아프다. 선거법 충돌이 없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경선하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대선 관련 젊은이들 향한 대안은.

저는 2년 전에 이미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후보를 이기고 경기도지사가 됐다. 젊은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젊은이들이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좌절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 젊음이고, 젊음은 희망이고 도전이라 말하고 싶다. 또한 제 삶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촌에서 밥도 못 먹고 살았고 대학도 25년 만에 졸업했다. 대학시절 2번 제적되고 감옥도 두 번 가고 염색공장 봉제공장에서 7년간 노동자로 일한 뒤에도 국회의원 3번 도지사 2번을 했다. 우리는 못 할 것이 없다. 왜 젊은이들이 좌절하느냐. 이걸 말하고 싶다.

-도민들 궁금한게 도지사직 사퇴다.

원래는 경선을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 안하는 게 맞다. 그러나 공직 제약이 많아 활발하게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뛰어야 하는데, 문제는 국회의원은 직을 갖고도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도지사는 사퇴를 안 하고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못하게 돼 있다. 그래서 잘못된 규정이지만 사퇴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러고 나니 왜 마음대로 사퇴하느냐, 일부에선 보궐선거 비용 등 소송하겠다, 배신이다, 반론이 많이 나온다. 이렇게 가면 이래서 안 되고, 저렇게 하면 저래서 안 된다고 한다. 미국에 어떤 주지사도 대선 나온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다. 국회의원들과 전혀 차이 없이 주지사에게도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국회의원직을 갖고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모금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서, 우리 행정직에 대해서는 도지사나 단체장에 대해선 못하게 사표 내고 하게 한다. 잘못된 것이다. 정치선진화를 위해 법을 고쳐야 한다.

필요하면 헌법재판을 내 법률검토도 하려 한다. 그러나 현행법률도 자체만으로도 지켜야 할 필요는 있다.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지. 이것이 제가 욕심에서 한 손엔 도지사 한 손에 대통령 후보를 쥐고 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뽑아준 많은 분들과 상의를 해보니 제가 대통령 후보경선에서 당선돼 새누리당의 공식적 후보로 뽑힌다면 사퇴에 대해 크게 반론이 있겠느냐고 하신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경선승리 자체가 불확실하고, 가능성이 적다고 보는데, 왜 도정공백을 가져오느냐 말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에선 저에게 보궐 선거 비용 수백억을 소송을 한다고 한다. 전 전재산이 5억이 안 돼 소송을 물어줄 실질적 능력도 없다. 그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제 판단에 법률적 검토와 신중한 검토를 더 해야 되겠다. 뭘 검토만 하냐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높이고 지평을 넓혀가기 위해선 고심과 모색이 필요하고, 심한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모든 선거법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 자기 중심으로 돼 있다. 저도 국회의원을 해봤지만 국회의원은 자유로우면서 도지사 등 단체장에 얽메이게 한다. 내용상으로는 법을 만드는 입법권자 국회의원 기득권을 배타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정치 악법이다. 제가 안 지키겠다는 게 아니라 악법도 법이기에 지키겠다는 거다. 복잡한 말인데 완전 정리가 되면 제 입장을 더 분명히 하겠다. 지금까지 생각은 이렇다.

-완전국민경선제 성사 가능성은.

완전국민경선제를 반대하고 있는 쪽에선, 두 가지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 첫째는 이미 박근혜 대세인데 괜히 흠집 남기려고 그러냐 대세론 때문이다. 또한 이미 5년 전 이명박 대통령 후보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다툴 때 규정대로 했는데, 박 대표가 자기 유리하려고 한 게 아니라 이미 돼 있는 것이었다. 당신들 유리하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 이 두 가지다. 지금 대세론도 아니다. 총선에선 박 대표 노력과 국민들의 나라에 대한 걱정이 과반을 획득했지만 득표율을 분석해 보면 다르다. 총선은 이겼지만 대선 득표 숫자를 적용해 보면 지는 것으로 나온다. 대세론은 총선에서 이겼지만 대선에선 아니라고 나왔다. 둘째 과거 약속이니 계속 가야 한다면 정치선진화를 거부하는 수구기득권의 논리로 빠질 것이다.

-내세우는 시대정신과 철학은.

저는 대한민국 비전을, 세계에서 적어도 10대 선진 통일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대한민국은 통일도 될 수 있고, 통일이 되면 인구와 국토 면적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와 같아진다. 영국보다 크다. 영국을 소국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중국 러시아 등 워낙 큰 나라들 때문에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미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다. 식민지 이후 67년 역사 속에서 많은 세계적 기적을 이룰 것이다. 대한민국은 경제 기술 과학 스포츠 문화 예술 모든 면에서 세계적 기적과 성공을 했다. 앞으로 이십년 삼십년 못할 게 없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있다. 자살률이 세계 일위다. 이런 건 적어도 안 되지 않는냐. 희망과 용기 국민적 통합을 통해 위대한 나라 행복한 국민이 미래로 갈 수 있다고 본다. 여기 제 역할 이 있다고 본다. 불굴의 비전과 노력으로 새로운 역사적 지평을 열 수 있다. 거긴 좌도 우도, 동과 서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비전을 하나로 해서 만들어 가야 한다. 저는 좌와 우를 경험한 사람으로, 다양한 부분을 실제 체험한 사람으로, 우리 사회 통합의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감히 대통령 출마하겠다고 생각했다.

-도정 공백은.

사퇴에 대해 몇 번 말씀 드리지만, 공직은 거의 1만명이 되는데 행정 1부지사가 제 다음 아닌가. 저보다 유능하시다. 제가 앞으로 대선운동도 해야 하고 하다 보면 공백이 많을 것 같은데 공백에 대해 한편으론 경기도가 대한민국 최고의 도이다 라고 위대함을 위상을 잘 알리고, 도정에 대한 홍보를 제가 하면 꼭 손실만 있다 보진 않는다. 그러나 언론에서나 혼란스러워 하고 이런 부분은 있을 수 있다. 죄송스럽지만 이것이 사직 보다는 감내할 만하지 않나 본다. 경기도 공직자들이 유능하게 잘 하실 것이고, 노동조합에서도 많은 도움 주시기 바란다. 도의회에서도 많은 비판이 있겠지만, 고심을 하고 있고 저 혼자 밀고 나가는 게 아니라 대화로 풀어가겠다. 자리에 연연하거나 약속을 어긴다거나 하지 않겠다.

-차기 도지사는.

너무 먼 질문이다.

-향후 대권 구도가 어떻게 흘러갈 것 같으며 언제 기회가 올까.

지금도 와 있다. 우리 모두에게 와 있다. 북한 김정은과 달라 거기엔 기회가 없다. 미국도 하필 3억 인구 중에 왜 오바마냐, 기회가 있기 때문이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가 위대한 대한민국의 첫째 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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