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農 혁신’은 농어업인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잘사는 농어촌 만드는 것”

지난 7월로 민선5기 상반기를 넘어선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는 “도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과 도민전체의 이익을 도모해 나가기 위해 조정과 통합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자치도정을 이루고자 노력했다”며 “농어촌·농어업·농어민의 ‘3농 혁신’ 정책과 지속가능·선순환의 새 경제전략을 실천하는데 힘썼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 지사와의 일문일답.

▲ 민선5기 2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충남에는 어떤 변화와 성과가 있었으며 지난 2년의 충남도정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평가는 도민여러분께서 해 주시는 것이지요. 다만 저는 민선5기 전반기 충남도정을 ‘도정의 연속성 유지’와 ‘주권자의 권리회복’ ‘생동감 있고 생산성 높은 도정’을 이루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첫 째, 도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과 도민전체의 이익을 도모해 나가기 위해서 4대강 사업, 가로림만, 예산 신소재산업단지, 학교 급식지원 등 조정과 통합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의 자치도정을 이루고자 하였으며 두 번째로, 지속가능한 도 발전기반 마련을 위해서 정부주도의 물량투입 위주 지역발전 전략이 아닌 사람·환경·가능 경제전략으로의 도정을 전환하는데 주력하였고 농어촌·농어업·농어민의 3농 혁신 정책과 지속가능·선순환의 새 경제전략을 실천하는데 힘써 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 독서대학, 토론회 등을 통해 공무원이 지식과 전문성, 창의성을 갖고 ‘자기주도적 행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정책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정책 당사자와 전문가, 도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융·복합 행정을 통한 통합적 업무처리의 효율성 강화에 노력했습니다.

▲ 이제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고 새로운 충남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도청 이전이 충남도의 비전과 개혁 실현의 기회가 되겠지요. 

내포신도시는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3년간 약 2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인구 10만명이 살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특히 내포신도시는 그동안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을 도내지역으로 이전하는 단순한 토목사업이 아니라 도청을 도내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계기로 충남 15개 시·군의 균형발전을 도모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환(環)황해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도시를 건설한 것입니다.

우리 충남은 내포 신도시를 문화, 의료, 교육, 행정, 교통기능이 통합적 지원되는 거점도시로 만들어 세종시와 천안·아산시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형성, 충남의 성장발전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현재 신도시 건설상황은 충남개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지조성과 도시기반 시설, 진입도로 등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도시를 갖추기 위한 하수처리장 등 여러 시설들도 차근차근 추진이 되고 있습니다. 행정타운의 중심인 도 청사는 올해 12월 이주를 완료할 수 있도록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충남도정의 최대 정책과제는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이 잘사는 3농(農) 혁신정책입니다. 3농 혁신이 지금까지의 농업정책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요. 

우리의 농어업·농어촌은 단순히 시장경제 논리와 경제적 효율성만으로 따져서는 안 되는 귀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3농혁신’은 단순히 작물수확량을 높여 나가는 것이 아니라 농어업, 농어촌, 농어업인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농어업인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잘사는 농어촌 살기 좋은 농어촌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 동안 농업정책이 행정주도, 외부의존형 생산기반 중심이었다면 3농 혁신 정책은 농업현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거버넌스형 참여농정이고, 농어업인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농정의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람중심 농정’이라는 점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까지는 ‘3농 혁신’ 기본구상과 추진체계 마련등 기초적인 작업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 왔고 올해부터는 3농혁신위원회(23명)와 3사업단 8TF팀(108명)이 협력하여 5대 선도 전략분야를 중심으로 본격 추진 중에 있습니다. 5대 전략분야는 ① 친환경고품질 농산물 생산  ② 지역순환식품체계 구축 ③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④ 도·농교류 활성화 ⑤ 지역리더 육성 등입니다.

▲ 아직 3농 혁신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실감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3농 혁신으로 인한 변화, 정책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지요. 

3농 혁신 사업은 종전처럼 돈 중심의 눈에 보이는 지원사업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는 것 보다는 우리의 농어업, 농어촌, 농어민의 근본적인 문제를 어렵지만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3농 혁신’ 기본계획 수립과 3농 혁신위원회, 3사업단 8TF, 전담조직 등 추진체계를 마련하고 본격 추진 첫해인 2012년 상반기에는 ‘3농혁신’의 공감대 확산과 더불어 현장실천과 가시적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농혁신 정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5대 선도전략사업(30대 시책) 선정과 함께 농어업인을 비롯한 지방정부, 유관기관, 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거버넌스 농정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융·복합 농정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5대 선도전략사업 분야별 주요성과로 첫째, 친환경·고품질 농산물 생산 분야에서는 ‘청풍명월 골드’ 출시 대형매점 입점(165개), 최고브랜드로 육성하고 광역친환경농업단지(2개소) 조성하여 ’15년까지 연 5만톤(도 생산량 6%) 판매, 둘째, 지역순환 식품체계구축 분야에서는 전국최초 물류기지형  ‘당진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관내 모든 학교 식재료를 일괄 공급하여 전국 학교급식센터의 표준모델로 정착하였고 또한 다양한 농민장터(6개소) 개설하고 지역전략식품산업으로 돼지카페 운영 등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살기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분야는 도내 4,544개 마을 자원조사와 함께 역량평가, DB구축 등을 추진하고 268개 마을을 선정 발전계획 수립했으며 도·농 교류 활성화 분야는 13개 기관·단체와 ‘농어촌응원운동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농식품부 주최 전국 농어촌여름휴가페스티벌에서 우리 도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역리더 육성 분야에서는 ‘3농 혁신대학’을 정례화 운영하여 충남농업의 변화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반기에는 3농 혁신 가속화를 위한 현장 실천과 융?복합 및 거버넌스 체계를 더욱 강화하면서 분야별 히트사업을 발굴 시?군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3농 혁신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3농 혁신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농어업인의 적극적인 동참, 국민의 관심과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농어업인 여러분께서는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희망과 낙관을 가지고 용기있게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합니다.

국민과 농어민과 함께 노력하면 언젠가는 큰 성과와 보람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며 아울러 소비자이신 국민여러분께서는 도시의 합리적 소비자로서의 마음과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자연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역농수산물을 애용하는 것 즉 착한 소비활동이야 말로 바로 대한민국 농어업을 살리는 길입니다. 재래시장을 많이 활용해주시고 마트에 가셔서도 친환경 지역농산물을 구입해 주시는 일, 작은 실천 하나가 애국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세종시가 출범했습니다. 충청민의 애환이 담긴 성과인데요, 세종시가 충남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고 앞으로 충청권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세종시 출범은 우리나라의 국가 발전을 몇 단계 도약시키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정치·행정적으로는 비효율성을 극복하고 정부의 신뢰를 제고하는 기회이고 사회적으로는 지역 갈등을 조정하고 삭히는 역할을 할 것이며 경제적으로는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의 강화 기여할 것입니다.

세종시 출범이 주는 이와 같은 기회요인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앙정부의 확고한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며 아울러 충청권 3개 광역자치단체와 더불어 시너지효과 창출 방안 등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충청권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 하나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세종시와 대전, 충남, 충북이 하나의 광역도시권을 만들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거점도시권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세종시 조성에 따른 유발효과와 같은 물리적인 파급효과를 초월하는 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의명분에 주목하고 상생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도시사의 임기는 4년이지만 충남의 역사는 계속되는데요, 향후 충남 100년의 변화와 비전을 그려본다면 어떤 모습이 될까요. 

금년 말이면 도정사(道政史)의 80년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포신도시로 도청사가 이전하게 됩니다. 도청이전은 충남도정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도지사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충남의 장기발전 전략과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임무입니다.

그동안에도 4년이라는 도지사 임기를 생각하고 도정을 이끌어 오지는 않았지만 도청이전에 맞추어 서해안권, 내포권, 북부권, 남부권 등 4대 권역을 중심으로 한 충남의 장기 발전전략과 비전을 재정립하여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4대 권역으로 보면, 해양물류시대 중심 항만 육성과 서해안 국제해양관광벨트 조성, 갯벌 양식 클러스터 조성 하는 서해안권(교역·관광의 허브)과 내포권(지역균형발전 선도) -내포중심 교통체계 구축, 내포신도시 개발, 내포문화권 종합개발, 비즈니스 항공산업 연구단지 조성 등-, 북부권(첨단산업의 메카) -첨단과학 산업단지·상생산업단지 조성, 연구·경영 집적단지 조성, 신에너지클러스터 조성, 아산신도시 개발  등-, 남부권(문화·환경의 보고) -금강 생태문화관광벨트 조성, 기호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살기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KTX 공주역세권 개발 등-으로 나뉘어 집니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3대 혁신과제(3농 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와 미래 4대 권역별 발전전략이 성과를 거둔다면 충남도는 명실 공히 동북아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살기좋은 지역을 변화 되어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 2년 동안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도지사로서 가져야할 덕목과 능력은 무엇이라고 느끼셨는지요. 

대화와 소통, 공정과 투명, 견제와 균형, 참여와 자치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위 말하는 386세대, 민주주의 세대로 민주주의를 확산시켜 지방정부의 혁신과 효율성을 높인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언제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자유토론이 가능하도록 할 것과 권력을 제왕처럼 독점하지 않고 시민과 언론, 의회, 공직자에게 나눠주고 정보 공유와 토론을 거쳐 투명하게 의사를 결정하도록 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지방정부 수장의 덕목이고 최고의 성과를 얻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

▲  민선 5기 후반기의 도정운영 방향과 중점 추진사업은 무엇인지요. 

민선5기 후반기는 국가와 지방 모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으로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후반기 도정은 도청이전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통해 도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전반기 도정의 핵심과제인 3농 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 성과를 가시화시켜 나가면서 도민생활과 밀접한 경제, 복지, 문화 분야에 도정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할 시책으로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등 3대 혁신과제 지속추진과 사람과 환경이 상생하는 지속가능 경제 육성, 더불어 행복한 맞춤복지 실현,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문화관광 구현, 새 충남시대를 이끌어 갈 내포신도시 건설, 충남 서해안 동북아 물류허브 개발 등으로 이 6대 중점시책을 내실있게 추진하여 도정발전에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저작권자 © The PeoPl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