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화 고현한지공예연구회 회장
정계화 고현한지공예연구회 회장
  • 강민 기자
  • 승인 2019.08.1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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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韓紙)’의 우수성과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한지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생활 속의 한지(The Use of Hanji in Our Life)전(展)’이 펼쳐진 것이다.

 

정계화 고현한지공예연구회 회장

백 번의 손길로 탄생하는 찬란함…韓紙의 매력에 빠져들다

얼마 전 미국 LA한국문화원 아트갤러리에서 뜻 깊은 전시회가 있었다.

바로 우리나라 전통 종이인 ‘한지(韓紙)’의 우수성과 우리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한지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생활 속의 한지(The Use of Hanji in Our Life)전(展)’이 펼쳐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고현한지공예연구회 정계화 회장을 비롯한 소속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지난 2월 10일부터 24일까지 보름 간 열린 이번 전시에는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교포를 포함 수많은 외국인이 방문해 한지의 우수성에 감탄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한지공예를 전통공예의 영역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작가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표현한 개성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우리 한지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현대의 한지공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A한국문화원과 함께 이번 전시를 준비한 고현한지공예연구회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정계화 회장은 “이번 전시를 위해 연구회 회원들 중 12명이 참여, 50여 점의 공예작품을 선보였다”며 “작은 컵받침이나 손거울, 액세서리함, 반짇고리, 시계 등의 소품에서부터 장식등, 콘솔용 소가구에 이르기까지 전통 한지공예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시킨 작품들을 통해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발산할 수 있는 한지의 멋을 알리는데 큰 목표였다”고 말했다.

전통 한지공예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 실용성과 아름다움 발산

이번 해외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고현한지공예연구회는 이미 지난 2006년부터 7회에 걸쳐 ‘생활 속의 한지전’을 꾸준히 개최해 왔다.

특히 부산시 해운대구에 ‘고현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정계화 회장은 90년대 후반부터 20여 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중견작가로서 한지공예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앞장서고 있다.

정 회장은 전국 회원전 및 국내외 초대전 등에 90여회 이상 참여했으며, 공모전 및 전승공예대전에서 30회 이상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정 회장은 “전공은 달랐지만, 우연히 지인의 추천으로 뒤늦게 한지공예를 접하게 되면서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며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예술작품들과는 달리 생활 속에서 두루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혼수용품은 물론 선물용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인기가 많다. 여러 번 겹칠수록 강도와 견고함이 배가되면서도, 무게는 가볍고, 색감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한지의 특성 덕분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한지공예의 매력을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자 각종 문화센터, 대학 등에서의 강의를 통해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또 작품에 대한 연구와 한지공예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를 함께하고자 2006년 제자들과 함께 ‘고현한지공예연구회’를 설립했다. 현재 총 25명의 제자들은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저마다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으며, 각자의 영역에서 한지공예를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이음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

이러한 활동 속에 지난해 6월, 정계화 회장은 ‘2016 부산시 공예명장(종이분야)’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고(故) 상기호 한지공예가로부터 사사받은 전통공예의 체계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키며 계승·발전시키고자 힘써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정 회장은 공예명장 선정에 대해 “영예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앞으로는 더욱 강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한지공예 발전에 힘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다른 예술분야와 달리 우리 전통공예 분야는 쉽게 접하거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극히 드문 상황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삶, 정신이 담겨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는 그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극찬 받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국내에선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 회장은 기존 도제식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한지공예의 이론과 문양, 실용 등의 내용을 담은 책을 꾸준히 펴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쌓여 훗날 후배와 제자들의 손에 의해 세계 속에 한지공예가 더 높이 도약할 초석이 되리란 생각에서다.

정 회장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일은 곧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라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우리 사회가 지켜나가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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