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수 제1호 대한민국명장

 

명장회 역사 산증인…“후배 명장 활약에 감사와 부탁 마음 교차”

경북 대구 두류공원 부근 한 음식점이 (사)대한민국명장회의 산실(産室)이다. 근거는 바로 1989년 1월 15일 이곳에서 역사적인 대한민국 명장회 창립총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박동수 이해득 이동섭 이석규 조석진 박찬덕 김상희 유석근 차태진 조규택 박상봉 명장이 참석했으며 진용석 양한석 명장은 각자 사정에 의해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당시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명장이 총 13명이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명장 선정 제도는 언제부터 시행되었을까. 1986년이다. 그 해 명장으로 선정된 사람은 한 명이었는데 그는 바로 박동수 명장이다. 박 명장은 대한민국 명장 제1호인 것이다. 박 명장은 제21회 전국기능대회 명장부에서 용접직종에 응시해 당당히 명장 타이틀을 획득한 것이다.

당시 명장부에는 3개 직종이 있었는데 유일하게 박 명장만 선정된 것이다. 박 명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참으로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제가 이 나라에서 최고의 기술자라는 자부심이 크게 느껴졌다”며 “하지만 은근한 부담과 책임감도 밀려 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89년1월15일은 명장회 생일, 13명장 모여 조촐한 출발

이후 국가 산업정책에 따라 명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88올림픽’ 분위기까지 가세해 포상금이 오르면서 명장 경쟁률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 결과 86년부터 88년까지 13명의 명장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당시에도 명장이 되면 선진국 마이스터의 실태 파악 및 연수를 위해 정부 지원으로 해외 우수 사업체 견학 등 특별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국가로부터 명장증서, 대통령 표창, 청와대 초청, 포상금 5백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박 명장의 활동은 매우 다채롭다. 그는 “산업역군으로서 나 자신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하나씩 열거해 보면 현대중공업에서 초기 선박건조를 시작으로 고리1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열사(熱沙)의 나라에 취업하여 액화석유가스 생산 설비, 댐건설 설비, 제철설비 플랜트, 담수 설비 플랜트, 원자력 플랜트, 석유화학 플랜트, 생산자동화, 핵융합설비 플랜트 등 제작 및 기술개발 및 용접기법 개발, 용접교육 업무로 ‘달러벌이’ 산업역군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우리나라 명장 선정 방식은 1991년을 기준으로 나뉜다. 1986년부터 1991년 까지는 전국기능경기대회 명장부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27명의 명장이 선정되었고, 1992년부터는 현재의 방식으로 명장을 선정하고 있는 것이다.

박 명장은 명장회 창립총회 개최 이유에 대해 “당시 해외 견학을 같이 갔던 명장 12명이 친목이나 다진다는 차원에서 모이게 된 것”이라며 “1년에 한두번 만나 식사하며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명장의 자부심 바탕으로 나라 발전에 더 보탬 되길”

그러나 인원이 점점 늘어나면서 규모가 커짐에 따라 1993년 5월23일 대한민국 명장회를 재구축해 새롭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사단법인으로 등록이 되고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지난 2월24일 (사)대한민국명장회 2018년 정기총회에 참석한 박 명장에게 당시와 현재에 대한 비교 소감이 어떠한지 물었다. 그는 “한마디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80년대에는 국가의 형편도 썩 좋지 않아 명장에 대한 국가지원이나 사회적 관심이 저조했는데 지금은 당시에 비해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명장회나 명장들의 활동 모습을 보면서 역동성과 자부심을 진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박 명장은 역대 회장과 임원진의 노고와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며 현 회장단에 대한 부탁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정기총회 참석을 통해 김대인 회장의 열정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 사실 명장회 구성원들은 각자의 프라이드가 강한 성향인데 명장회를 화합과 발전으로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이 자랑스럽고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은 현직에서 물러나 그 동안 바쁘게 사느라 소홀했던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박 명장은 “현재 명장회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며 “이제 4차 산업 시대에 돌입한 만큼 우리 명장들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해 기능기술인이 우대받고, 경쟁력 있는 일자리가 생겨나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설명>

1989년1월15일 - 대구 두류공원 부근 음식점에서, 뒤쪽 좌측에서 이해득.이동섭.이석규.조석진.박동수.박찬덕.김상희 명장

중간줄 왼쪽 유석근.차태진.조규택. 박상봉 명장 (총13명 중 11명 참석 . 불참2명 진용석.양한석 명장.앞줄은 사모님 입니다)

881202사진 - 앞줄 좌측 이해득.차태진.유석근.산업인력공단.박동수.양한석.조규택.김상희.박상봉.뒤줄 좌측 여행가이드.진용석.사모.사모

조석진.사모.이석규.사모.이동섭명장.노동부관계자2명.사모6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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