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이사

 

“대한민국명장은 국내 최고의 숙련기술인…사회·경제적 인정, 청소년의 롤 모델”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현행 우수 숙련기술인에 대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급속한 산업발전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응해 새로운 직무와 업종에서 ‘대한민국 명장’ 배출이 목적이다. 또한 개별적으로 선정 운영하던 ‘대한민국명장’과 ‘우수숙련기술자’를 2019년부터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고 더 고도화된 기술축적 이후 대한민국명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skill-up 체계’를 구축하여 중(中)숙련기술인 이탈을 방지하고 단계적 향상 유인될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인곤 이사와의 일문일답.

▲ 한국산업인력공단 차원의 ‘능력개발’ 노력에 대해 말해 달라.

- 공단은 1982년 설립돼 올해로 36주년이 되는 준정부기관으로 정부의 정책을 고용시장에 적용하는 현장중심의 기관이다. 우리 공단의 대표적인 능력개발 사업은 일학습병행제, 사업주 직업능력개발 지원, 숙련기술장려다.

일학습병행제는 독일 스위스의 도제제도를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 일터 기반의 직업교육훈련으로 청년들이 학벌이나 스펙 쌓기보다 일터에 조기 진입하여 일하면서 배움으로써 현장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맞춤형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사업주 직업능력개발 지원은 사업주에게 소속 근로자의 훈련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로 대기업의 우수한 훈련 인프라를 활용하여 중소기업의 근로자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상생의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과 지역 및 산업별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훈련을 제공하는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체계 등이 있다.

또한 대한민국명장 등 기술로 성공한 사람들을 발굴하여 홍보하고 실력중심사회의 중요성을 확산시키는 숙련기술장려사업을 수행하는데 매년 국내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여 기능인의 저변 확대와 사기를 진작하고, 격년으로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대회를 통해서는 기술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서 높이고 있다.

▲ 소위 ‘양질의 일자리’ 개발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가.

-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좋은 일자리는 늘리고,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은 줄이며, 고용의 질은 높이는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개인의 소득을 높이고 경제성장 역량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가 현재 직면한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양질의 일자리란 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고용이 보장되고, 적정한 임금 보상, 휴식시간 보장 등에 따른 일․생활 균형이 가능한 일자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 공단에서는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여 조기입직을 유도함으로써 참여기업과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하여 사물인터넷, 로봇 등의 신기술교육과정을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과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 개설하여 새로운 직종과 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훈련과정을 확대 공급하고 있다.

▲ ‘기술(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것 같다. 이유가 뭐고,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우리나라에서 ‘기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시작은 ‘사농공상(士農工商)’이란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뿌리는 꽤 깊다. 그리고 이런 인식은 ‘대학에 진학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풍조’, ‘기술자(특성화고)는 어려운 가정형편 상 선택하는 직업(학교)’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이러한 인식은 역설적으로 고용문제가 대두되면서, 기술이 있어야 취업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술(자)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숙련기술인들이 그 능력을 인정받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대우 받을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제로 ‘명장’이나 ‘기능한국인’ 들의 사례처럼 성공한 숙련기술인들을 언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기술자에 대한 인식을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는 매월 1명씩 사회적으로 성공한 우수 숙련기술인을 발굴하여 기능한국인으로 표창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숙련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있으며, 또한 매년 9월을 직업능력의 달로 지정하고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직업능력의 달 기념식에서 우수 숙련기술인에 대한 훈․포장과 증서를 수여하여 숙련기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숙련기술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비롯하여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국내 산업발전과 국가경쟁력의 근간은 ‘기술력’인데 기술인 양성과 대우는 어떠한가.

- 우리 공단은 대한민국명장 등과 함께 전국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 등의 예비숙련기술인을 대상으로 숙련기술체험캠프를 포함한 숙련기술전수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수숙련기술자 및 숙련기술전수자, 대한민국명장을 포함하는 우수 숙련기술인 선정제도를 운영함으로써 숙련기술인을 단계적으로 육성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명장을 포함한 우수 숙련기술인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여 숙련기술인 우대 풍토를 조성하고자 직업진로지도 강사, 숙련기술 전수위원,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우수 숙련기술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문 지식·기술 등이 사장되지 않고 예비숙련기술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전수될 수 있도록 멘토링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숙련기술인들의 계속종사를 장려하기 위하여 ‘계속종사 장려금’ 등의 재정적 지원도 하고 있다.

▲ 일학습병행제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

- 제도 추진 4년여 만에 1만1천여 기업과 5만7천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하는 우리나라의 현장훈련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였으며 일학습병행제 도입에 따라 기업의 채용비용과 재교육비가 절감되고 학습근로자의 생산성 증대 등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OECD에서도 한국의 청년고용률 제고를 위해 일학습병행제 확대를 권고하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일학습병행제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산업현장에서 일학습병행제가 새로운 인재육성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정착·확산되고 있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입장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

▲ NCS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요구되는 지식・기술・태도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즉, 직업교육, 훈련, 자격 등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괴리되는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 필요한 국가인적자원개발의 기초 인프라이며, 핵심 콘텐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적극적이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미래형로봇 분야 등 신기술 분야 NCS를 매년 50개씩 개발하고 있고, 이미 개발된 NCS(고시 897개)에 대해서는 기술변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NCS는 특성화고교 및 전문대학의 직업교육 과정개편과 일학습병행제, 과정평가자격 운영 등 다양한 직업능력개발분야에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대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에서도 불필요한 스펙 쌓기 없이 직무능력만으로도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도구로 NCS가 활용된다. 이와 같이 NCS는 ‘일-교육・훈련-자격’을 연결하는 고리로 활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에 유연한 변화를 이끄는 기반으로써의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 4차 산업시대라고 한다. 산업지형의 급변이 예상되는데 어떤 준비와 비전을 갖고 있나.

- 산업4.0 때문에 능력에 대한 개념이 새롭게 정립되어 일자리 수요와 형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세 번에 걸친 산업혁명 때도 그랬지만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걸맞은 직업능력을 누가 확보하느냐가 일자리 경쟁의 핵심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산업4.0 준비를 지원하기 위해 공단은 국가인적자원개발 고도화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재직근로자를 위해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과정 확대 등 재직자의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청년구직자를 위해 일과 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한국형 듀얼시스템인 일학습병행제를 고교단계, 전문대 및 4년제 대학의 재학생단계 일학습병행제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취업이 어려운 인문계열 대학생들의 융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장단기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특히 ‘창직과정’을 활성화하여 대학생들이 새로운 직무, 업종에 청년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대한민국명장’은 국내 최고의 숙련기술인인데 이들에 대한 지원과 대우에 대한 견해는.

- 대한민국명장은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사람이다. 따라서 당연히 국내 최고의 숙련기술인인 대한민국 명장이 우리나라에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자라나는 우리의 청년세대들이 본받고 닮고 싶어하는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숙련기술인 우대풍토 조성에 이바지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역할이라고 본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현행 우수 숙련기술인에 대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개선 운영할 예정인데, 급속한 산업발전과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대응하여 새로운 직무와 업종에서 ‘대한민국 명장’이 배출되도록 하여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은 물론 청년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하고, 기존에는 개별적으로 선정 운영하던 ‘대한민국명장’과 ‘우수숙련기술자’를 2019년부터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고 더 고도화된 기술축적 이후 대한민국명장에 지원할 수 있도록 skill-up 체계를 구축하여 중(中)숙련기술인 이탈을 방지하고 단계적 향상 유인될 수 있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 진정한 ‘실력중심사회’가 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실력중심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역량에 의해 평가받을 수 있는 채용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공단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블라인드 채용을 공공기관부터 도입․확산이 되도록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라인 마련, 모니터링 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까지 확대되도록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북을 배포하고, 기업관계자와 청년을 대상 설명회도 개최했다.

또한 청년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취업해 기업맞춤형 체계적 교육훈련을 받고 학위나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 일학습병행제는 관련법 입법 추진, 중도탈락률 개선, 학습근로자 보호 강화 등을 통하여 사업의 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며 우수 숙련기술인들이 체계적인 지원과 우대 정책을 통하여 숙련기술인이 우대받은 사회 풍토를 만드는 것도 실력중심사회를 만드는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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