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기 발달로 인한 인간 삶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

 

지창환 대한민국명장

- 에필로그

소위 ‘딸딸이’라는 은어는 여러 개의 속뜻을 상징한다. 나열해 보면 자명종, 전화기, 경운기, 삼륜차, 시발택시, 슬리퍼, 땡땡이, 딸이 둘인 집 등으로 불린다.

필자는 전공이 전자·통신이며 육군 중사출신으로 TA-312라는 군용 자석식 전화기를 가지고 당시에 업무를 많이 했다. 전화가 오면 작동 시 ‘따르륵~! 따르륵~!’이란 소리를 냈기 때문에 별명이 ‘딸딸이’로 불리던 TA-312 전화기는 미군이 쓰던 것을 한국군이 인수를 받았고 한국군을 위해 국산화까지 했다.

이에 필자는 ‘딸딸이’란 다양한 뜻을 가진 은어 중에 전화기와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 본문

우리 명장님들께서는 일찍이 전쟁의 상흔을 겪고서, 생존의 압박과 부양의 고통을 감수하시고, 뒤통수에 불이 번쩍번쩍 혼나며 고참, 선배, 스승으로부터 배운 기능과 기술의 대가이시다. 각각 그 전문분야에서 격동의 시간을 보내신 분들을 존경해마지 않으며, 그 중에서도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통신기기 중 전화기만큼 격동의 시간을 보낸 장치가 또 있을까? 오늘은 내가 전공한 전자통신 분야의 전화기를 통해 지난 시간과 남은 시간을 살짝 엿보기로 한다.

TA-312란 전화기는 자석식 전화기이다. 민간에서는 체신1호기(1962년 국내최초 전화기)란 이름으로 불리던 전화기. 핸들을 ‘탈탈탈’ 돌리면서 교환~! 아~~교환~~! 이러면서 전화를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나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1주일 만에 하사 임관을 하고 일찍 입대를 하였기에, 그리고 통신을 주특기로 받았기에 자대로 배치받았던 서울 한복판의 육군본부에서조차도 업무용으로 널리 쓰고 있던 체신 1호기와 비슷한 TA-312를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다.

직육면체의 뭉툭한 몸매에 옆으로 레버를 제낀 후 핸들을 돌리면 dc +,-48v가 나오는데, 이 정도의 전압만으로도 사실 감전의 고통이 만만찮았기에, 근무를 하다가 밤에 몰래 잠을 자는 병사의 팔뚝에 전선을 살짝 갖다 대고 갑자기 레버를 확 돌려 버리면 감전에 깜짝 놀라 으아악~!!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던 그 때 병사.

지금 같으면 전기고문까지 하는 군생활이라며 인터넷이 온통 난리를 칠 일이 그 때의 통신부대에서는 다반사로 일어났었다. 또 통신학교에 보수교육을 하러 가서는 몇몇 동지(?)들과 TA-312 전화기의 레버와 자석부만 분리해서 계곡에 물고기를 잡으러 가기도 했었다. 즉, 발전기를 이용해 흐르는 계곡물에 전기 충격을 가해서 떠오르는 물고기를 잡기도 했었다. 이 또한 지금 같으면 고발을 당하고 수백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범죄이지만 그 때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딸딸이 가지고 천렵을 하러 간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길지도 않은 30여년이 채 흐르기도 전에 내 손에는 전기선도 필요없이, 손가락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작동하는 스마트 폰이란 깔끔한 전화기가 들려져 있다. 아서라, 지금에서야 똑똑한 스마트 폰이지, 사실 그 동안에 2~3년을 주기로 등장했던 다이얼식 전화기, DTMF 톤을 이용한 반 전자식, 전 전자식 전화기, 무선전화기, IMTS 전화기, 시티폰, 도끼폰, 모토롤라 휴대폰, 폴더 폰, 노키아 폰, 도시바....

수많은 전자/통신회사들이 무수히도 많은 전화기를 개발하여 판매하였고 또 유행을 타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갔다. 마치 쏜살같이 날아가다 갑자기 멈춘 듯 한 화살의 종착역. 내 손에 들려져 있는 스마트폰 전화기는 나를 보며 빙긋이 웃고만 있다.

30년 전과 지금의 전화기 발달사를 잠시 눈을 감고 추억해 봤듯이, 지금부터 30년 후라면 어찌 추억될 전화기란 말인가?

최근의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를 통해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단어들을 조합을 해보면 옷처럼 몸에 걸치거나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전화기’,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줘 라고 말만하면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인공지능 전화기’ 등이 곧 등장할 통신수단을 점쳐볼 수 있겠다.

또 크게 유행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스파이들이 착용할법한 안경처럼 생긴 전화기, 신세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손목시계형 전화기 등은 이제 개봉하여 차차 전파가 되리라 생각되고, 휴대 또는 패용을 감안하여 양손의 자유로움을 위해 한쪽 귀에 살짝 걸어두는 블루투스 전화기는 이미 나름 보급이 되었고, 또 목을 통해 양쪽 귀에 걸어두는 전화기도 상당수 애용되고 있다. 그리고 곧 삼성과 중국의 대결이라고 부르는 접는 전화기에 대한 신제품 발표도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렇듯 패용의 방법과 관련한 하드웨어적인 기술개발은 거의 끝난 것 같다. 이제 미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운용이나 내용면에서 앞으로 무수히 보강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말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작성해주거나, 자동 번역을 하는 등 이제 초보수준의 기능에서, 마치 사람을 옆에 둔 것처럼 자연스러운 비서와도 같은 소프트웨어의 기능에 더 많은 공을 들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랑 소통을 위해 필수적인 다양한 기능의 스마트 폰. 실례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널리 애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앱에서는 문자만으로는 부족에서 각종 이모티콘이랑, 새로운 신생단어, 이미지, 스틸 영상, 동영상 등 수많은 수단을 이용해 우리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소통’을 위해 노력을 한다.

결국 한 발짝 물러나서 들여다보면 대화나, 몸짓이나, 화장이나, 헤어스타일이나, 옷매무새나, 전화기나, 편지나, 이메일이나, 문자나 모두 ‘통(通)’하기 위해서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일상에서 택시를 부르거나 소액의 대금결제 기능까지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통(通)하기로서야 이보다 더 잘 통(通)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렇게 많은 소통의 수단을 우리는 잘 활용하고 있는가? 그 옛날, 비쌌던 통화료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말조차 할 수 없었던 자석식 체신1호기나 TA-312 전화기를 사용하던 시절보다 수많은 정보와 기능을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폰. 그만큼 우리는 스마트 폰을 잘 쓰고 있는가? 그만큼 잘 통(通)하고 있긴 하냔 말이다.

우리 명장님들 중 편견 아닌 편견으로, ‘스마트 폰’을 잘 못 쓰시는 분들께 말 한마디를 하고 싶다. 읽고 기분이 나쁘셔도 뭐 어쩔 수가 없다.

아직도 ‘내가 누군데~’ 라며 보이지 않는 자만의 사모관대를 쓰고, 누가 나를 알아주기만을 기대하며, 헛기침에 뒷짐을 진 채로 ‘에~헴~’ 혼자서만 냄새나는 곰방대가 좋아 코로 킁킁대는 골방 늙은이를 자초할 생각이라면 비싸고 똑똑한 스마트 폰을 쓰지 마시라. 그 앞에 나왔던 허리 꺾어 납짝 엎드려 인사하는 ‘폴더 폰’만으로 만족하시고 사셔야 한다.

어디 스마트 폰 뿐이랴. 컴퓨터랑 각종 OA(Office Automation ; 워드프로세서, 엑셀 등 사무자동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용 프로그램도 본인이 최소한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어야 주변의 이해관계자에게 부탁이라도 할 수 있다.

스마트 폰도 마찬가지, 어느 순간 눈이 침침하고 글이 잘 보이지 않아 오는 전화를 받는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그래서 ‘스마트 폰’이 구형의 ‘폴더 폰’이랑 별로 차이가 없고 비싸게만 느껴진다면, 이제 골방 늙은이처럼 사회와 점점 소통을 할 수 있는 수단을 잃어간다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비싼 스마트 폰을 애지중지 호주머니에만 넣어놓고 있을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한 기능을 숙지하고, 손으로 하는 조작속도도 높이고, 각종 앱을 탐방하고서 다양한 글과 사진으로 나를 알려서 다양한 사람들과 특히 젊은 세대와 소통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식이나 손자 등과 함께 가족이 함께하거나, 선후배가 함께 모여서 기술이나 기능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밴드(band.us ;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만들었으며 모임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 앱)’나, 페이스 북(www.facebook.com ; 글로벌 소셜 네트워킹 눈 ; 친구 찾기, 개인 프로필 알리기, 기업광고, 유명인 페이지 등을 제공하는 국제적 인터넷 소통 채널) 등을 주관하면서 일상을 매일매일 기록하며 정리하는 과정을 공유한다면 치매예방과 함께 우리 할아버지, 또는 할머니 또는 우리 명장님은 언제나 멋쟁이란 수식어가 항상 곁에 있을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 바쁘게 살아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바쁘게만 사실 것이 아니라, 젊은 애들처럼 무료 와이-파이(wi-fi :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빵빵 터지는 커피숍의 조용한 구석에서 다양한 커피를 즐기면서 때론 유튜브(www.youtube.com ; 동영상, 음악, 게임, 뉴스 등 각종 영상을 제공하거나 올릴 수 있는 글로벌 웹 사이트)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즉, 남은 삶의 시간 속에 ‘자주자주 딸딸이(땡땡이 ; 전라도 비속어)를 치도록 하자‘ 이 말이다.

군용 전화기 TA-312 정리 하실 때 혹시 필요하실 것 같아서....

정의

사단(師團)급 이하 부대에서 운용하는 전술용 전화기

발달과정/역사

미국에서 생산한 자석식, 공전식 또는 반공전식으로 운용하는 야전전술용 전화기이다. 한국군은 1957-1968년까지 미국의 군사원조로 장비를 인수하였으며, 1971-72년까지는 주한 미군 철수 시 장비를 인수하였고, 1973년에는 주월 한국군 복귀 시 보급되었다. 이 전화기는 1974년 국제통신공업(주)에서 군장비 도입의 손실을 억제하고 장비의 원활한 보급을 위하여 국방과학연구소와 합동으로 TA-312/PT를 모방개발 생산하여 1975년부터 군에 보급되었다. 이 전화기는 2선식 방식의 건전지로 운용되고 지점과 지점간, 다른 종류의 야전전화기 또는 자석식 및 공전식 교환기에 가입하여 음성주파 유선통신망 또는 전화통신 체계의 2선식 가입자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자석식 운용 시에는 원방조정이 가능한 전화기로 노후 된 EE-8, TA-43/PT, KTP-108야전 전술용 전화기와 교체된 표준장비이다.

일반적 형태 및 특징

구성품 : 케이스CY-1277/PT, 수동발전기 G-42/PT, 송수화기 H-60/PT, 종명기 BZ-23/PT, 멜빵, 패널 결합체

신호형태 : 가청

주파수범위 : 300-3200Hz

제원

중량 : 4.3kg, 통달거리 : 22.4-35.2km, 신호전원 : AC 90-100V, 20Hz(수동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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