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매자 대한민국명장

 

‘재능기부천사’ 활동에 ‘올인’…‘미용박물과’ 건립이 최종 목표

패션의 완성은 ‘헤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머리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면 남녀노소 누구나 반드시 ‘머리를 만지러’ 헤어숍에 간다. 그런데 아무한테나 ‘헤어’를 맡긴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용업 종사자를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그 숫자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길거리를 다니면서 눈에 띄는 헤어숍의 숫자만 보더라도 짐작이 간다. 그 중에서 소위 ‘능력자’를 만나다는 건 수월하지 않다. 대부분 자신이 ‘제일’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가에서 인정해 준 헤어 디자이너라면 말이 달라진다. 보통 사람들은 나라에서 뽑은 헤어 디자이너가 있나하고 의문을 갖는다. 바로 미용부문 대한민국명장이다. 대한민국명장은 국가가 인정한 최고의 숙련기술인이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정매자 대한민국명장이다. 정 명장은 2012년에 미용부문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그야말로 ‘최고’로 인정받은 것이다.1981년 미용업계에 입문해 강산이 세 번 변한 세월을 보내고 얻은 명예이자 사명(使命)이다.

정 명장은 “명장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며 “한편으로는 고생한 보람을 얻었다는 생각으로 기뻤고, 한편으로는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금도 정 명장의 수첩에는 빈칸이 없을 정도로 강연, 시연, 대회 감독 등 전국 일정이 빡빡하다. 전국을 다니다보면 힘이 부칠 만도 한데 열정을 더욱 불타오른다. 아마도 그것은 정 명장의 투철한 이타주의(利他主義) 사상 때문일 것이다.

어려서부터 ‘美’에 남다른 손재주 실력 보여

정 명장은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치마저고리를 가위로 자르고 이런 저런 모양을 만들어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손재주와 창의적 재능을 타고 난 것이다. 결혼 후에는 두 딸을 키우며 취미로 조리, 요리, 양재, 미용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 중 미용 자격증이 현재의 정 명장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정 명장은 35년째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정정원 헤어룩’을 둘째 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정 명장의 창의적 작품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전통을 재현하는데도 탁월하다. ‘고전머리’와 ‘업스타일’ 등 정 명장의 스타일은 항상 언론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유행을 선도했다.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정 명장의 적극성과 추진력 때문이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반드시 ‘최고’를 탄생시켜야 한다는 철학이 정 명장을 미용계의 리더 자리에 오르게 된 이유다.

정 명장은 1999년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이·미용 예술창작인들의 월드컵인 C.A.T 이·미용세계대회에 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해 업스타일 부분 금메달을 수상했다. 그리고 2002년 헤어이노베이션 한국 1위, 헤어얼터너티브 국제대회(영국) 1위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2000년부터는 한국 미용국가대표 트레이너로서 350여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고 2002년에는 C.A.T 국제 트레이너로 임명되어 C.A.T 일본,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등 세계대회에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2005년 캐나다에서 열린 C.A.T 이·미용세계대횡에서는 전 종목을 석권하고 베스트 트레이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부산 BEXCO에서 열린 세계 이·미용대회 및 박람회를 유치한 조직위원장으로서 국위를 선양했다.

국가대표선수로 세계대회 금메달, 트레이너로 350여 국가대표 양성

정 명장이 이러한 업적을 쌓기까지는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열정이 있다. 정 명장이 미용업에 입문한 초기 우리나라의 미용 기술은 그리 발전되어 있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정 명장은 부족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공부하다 결국 아파트까지 팔아 유학자금을 마련해 일본 ‘동경미용전문학교’에 입학해 수료했다. 그리고 새로운 선진 기술을 알게 되면 바로 현지로 날아가 배워왔다.

이러한 고초(?)를 겪은 정 명장이기에 자료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 정 명장은 지난 30여 년간 국내외에서 교육을 받으며 혹은 가르치면서 수집한 자료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생각하며 기록해왔던 지난 15년간의 메모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현대미용총론’ 등 미용 기술서적 4권을 펴냈다.

이러한 교재를 만드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용을 배우고자하는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다. 자료와 정보가 없어 어렵게 공부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게 하려는 정 명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정 명장은 “미용의 기초기술에서부터 전체적인 뷰티에 관한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용기술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며 “헤어숍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한 라이프스타일의 모든 기술과 국내외 콘테스트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테크닉 등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전부 후배들에게 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장은 ‘후진양성’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그래서 전국 방방곡곡을 휘돌고 있다. 그 동안의 다양하고 방대한 보유 자료를 시대별로 정리하고 스타일 트렌드 북을 제작해 전수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사회봉사는 나의 존재 이유이자 삶의 지침”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미용박물관’ 설립해 미용기술과 자료, 그리고 1천여 점의 작품을 공유하는 것이다. 정 명장은 “그 동안 미용 분야에 종사하면서 모은 국내외 자료들은 정말 돈하고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이 자원을 미용계 후배들을 위해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시간이나 경제적인 부담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대학교 뷰티아트과 전임교수와 산업현장교수로 후진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정 명장은 자신이 그 동안 배우고 익힌 모든 지식과 경험을 세상에 베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대한미용사회 전국지회·지부 미용인들을 상대로 기술 세미나와 숙련 기술 교육을 해 오고 있으며 우리나라 미용기술의 선진화를 이끌 국내외 뉴 헤어 트랜드 교육 및 창작 작품 발표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정 명장은 특허출원과 실용신안등록으로 신미용기술 상용화와 미용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받아 2011년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 혜택을 사회에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30여 년간 지역사회 이·미용 봉사활동을 헌신적인 실천해 ‘서울시 천만시민의 봉사상 본상’과 ‘8,000시간 자원봉사 금배지’를 받기도 했다. 또한 2002 헤어이노베이션 대회 1위로 받은 상금 2,000만원을 전액 기부해 사회에 귀감이 되기도 했다. 또 헤어 얼터너티브 세계대회 1위에 이어 2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서울대학병원 백혈병어린이 루케미아재단에 전달했다.

이렇듯 정 명장의 사회적 역할은 범위와 깊이 면에서 ‘클래스’가 다르다. 자신의 재능을 세상을 위해 기꺼이 발휘함은 물론 금전적인 지원에도 아낌이 없다.

정 명장은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사회봉사에 정성을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약속이기도 하다. 항상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 나설 때 느끼는 그 행복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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