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숙 이윤숙한옷 대표

2018년 한복부문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 저변 확대․후진양성에 매진할 터

이윤숙 대한민국명장
이윤숙 대한민국명장

 

“우리 한복 홍보활동과 후진양성, 한복관련 재능기부 활동에 더욱 정진하겠다.” 2018년 한복부문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이윤숙 ‘이윤숙한옷’ 대표의 일성(一聲)이다. 이 대표는 다양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강의와 실습, 집필을 통해 한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저변을 확대하는데 일익(一翼)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 한복 업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시기는 언제인가요.

- 어릴 적 제 할머니와 어머니는 예쁜 원피스, 꽃무늬 치마, 색동저고리와 다홍치마 등의 옷을 직접 만들어주셨습니다. 직접 만들어주신 옷을 입고 자라면서 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이 담겨있는 색동저고리처럼 정성이 담긴 옷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생각나서 여고를 졸업한 몇 년 후 1980년 한복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혼자 조용히 바느질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바느질하는 직업이 아주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83년도에 결혼과 함께 한복의상실을 개업하면서 경기도 안산에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복의상실을 하면서 한복을 알면 알수록 보다 전문적인 한복 공부가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뭔가를 배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사람은 항상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인 것 같아요. 88세이신 아버지께서는 저희 7남매들에게 늘 책을 가까이 하고 공부해야 참인간이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제게는 공부를 하면서 가르침을 많이 주신 존경하는 스승님 세분이 계신데, 서울시무형문화재 박광훈 선생님, 백영자 교수님, 박성실 교수님 이십니다.

너무나도 인자하신 서울시무형문화재 박광훈 선생님께는 12년을 사사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이수자가 되었고, 선생님께서 알고계시는 바느질기술들을 아낌없이 전수해 주셨습니다.

전통복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항상 열심이신 백영자 교수님께서는 저의 대학, 대학원 교수님으로 전통복식에 대한 이론공부들을 충실하게 다질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습니다.

다정하시고 출토유물에 관해 세계1등으로 해박하신 박성실 교수님께서는 전 단국대학교 교수님으로 출토유물을 재현하는 작업들을 할 수 있는 많은 자료들을 제공해 주셨고 유물을 재현하는데 많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의 영향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또 다른 스승은 저의 제자들입니다. 저는 제자들에게 항상 자극을 받습니다. 처음엔 바늘귀도 꿰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지저고리를 만들어 낼 때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그들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제자들도 옷을 완성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고 저 또한 가르침에 대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요즈음엔 한복을 잘 입지도 않는데 배우러 오는 것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것 다 전수하려고 설명을 하고 또 설명합니다.

▲ 한복부문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된 연도와 소감은 어떤지요. 그 동안의 이력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 저는 바느질을 하고 있을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합니다. 바늘과 실이 만나서 함께 지나가는 선마다 솔기가 되고 또 그것들이 모여서 옷이 되는 과정이 저는 항상 신비롭고 마술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느질을 할 때는 항상 행복한 마음을 담아 바느질을 합니다. 그리고 이 옷을 입을 사람은 복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옷을 만듭니다. 손님의 이미지, 얼굴모양, 피부색, 체형에 따라 옷을 달리 디자인하고 옷감을 골라 바느질하여 지금까지 한 벌도 똑같은 옷을 만든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 아줌마라고 부르던 손님들은 어느 날부터인지 선생님이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40여 년간 정말 열심히 제가 좋아하는 바느질을 해 온 결과 2018년 대한민국 명장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개인전시, 해외전시, 초대전시, 단체전시. 패션쇼 등을 여러 번 했고, 공모전에서 국무총리 상을 비롯한 상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또 후진양성을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된 이야기들을 해 볼까 합니다.

먼저 전시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00년 운현궁에서 ‘혜경궁 홍씨 진찬연 복식 고증제작전’을 시작으로 80여회의 단체 전시회 및 개인전을 개최하였습니다. 또한 전통한복패션쇼, 생활한복패션쇼 등을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느질하면서 한복을 널리 알리고 기술을 전수할 방법을 고심했습니다. 그 방안으로 지난 40년간 익힌 바느질 기법을 정리한 책을 만들었습니다. 자세한 설명과 작업 과정 사진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한복 바느질 공예 디자인 남자한복, 여자한복'과 '한복 만들기 매뉴얼 북' ‘혼례복 & 혼례보자기’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속 우리옷. 한복 새로이 태어나다!’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속 우리옷 재현 여자한복’ 등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의상학과 수업에 사용되는 교재 집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수의에 대한 책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 한복 문화의 저변 확대와 후진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 후진 양성을 위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한국 의복 구성을 가르쳤고, 현재 안산시 여성 비전 센터에서 한복 만들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는 고등학교 한복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복 만들기 지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복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과 한복만들기 지도를 해오고 있습니다. 안산은 다문화인들이 많은 지역입니다. 2000년부터 20여 년간 어린이와 다문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복 바르게 입기 예절 지도 봉사활동과 기술지원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또 대한적십자사 안산 남부지원사무소에서 다문화여성들이 빨리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사업의 일환으로 한복 만들기 기술지원사업과 혼례를 치르지 못하고 사는 가정에 전통혼례복 결혼사진 찍어주는 행사 등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우리 옷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의 전통한복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 알리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가 ‘명장공방’ 학교로 선정되어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전국 명장공방사업 학교 중에서 1등을 하였고 우수학교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 향후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요.

- 앞으로 한복 홍보활동과 후진양성, 한복관련 재능기부 활동들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복 만들기 특강 등 강의를 통해서 한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기술들을 전수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든 책이 여덟 권, 또 인쇄를 앞두고 있는 책이 두 권 있습니다. 그동안 바느질하며 정리해 놓은 자료들이 많습니다. 이 자료들을 책으로 만들려고 정리 중이고, 또 외국어로도 제작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과 작업과정을 사진으로 보여줌으로서 초보자나 외국인들도 쉽게 책을 보고 따라 지을 수 있도록 한복 교과서를 종류별로 만들고자 합니다.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생활한복, 양장과 같이 입어도 잘 어울리는 한복의 디자인 연구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개인전시회를 10번, 단체전시회는 50여회 개최 하였습니다. 한복전시회를 하면 어린아이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한복이 얼마나 아름다운 옷인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어서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재현해 놓은 출토유물복식이 500여점, 또 수집해놓은 유물이 300여점, 침선공예작품이 600여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체험을 위해 입어 볼 수 있는 한복이 700여점 있습니다.

이런 전통작품들을 전시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곳, 누구든지 한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와서 한복을 만들고, 만든 옷을 입어보고,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려고 준비해 왔습니다. 이 외에도 출토유물복식 재현과 단원 김홍도의 그림 속 우리 옷들을 재현하는 작업을 해왔는데 앞으로도 이 작업을 꾸준히 하겠습니다.

저는 지난 40년간 바느질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더 아름다운 한복을 지을 수 있도록 기술 연마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한복과 전통한복, 전통복식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기술들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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