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본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퉁소 신아우 보유자

“퉁소는 태초에 인간이 분 가장 오래된 악기…이북5도 무형문화재 지원 절실”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호 퉁소 신아우 보존회장인 동선본(董善本) 선생은 국가무형문화재 북청사자놀음 전수교육사로서 2021년에 대통령 포상을 받았다.

동 선생은 12살 어린 나이에 북청사자놀음을 접하게 됐으며 이때부터 퉁소와의 인생이 시작됐다. 이런 인연에는 사연이 있다. 바로 동 선생의 부친이 함경남도 풍산군 출신으로 1.4후퇴 때 남하해 남한에 정착하게 된 것이다.

동 선생은 “이북 출신인 아버지는 평소 고향을 그리워하며 고향 문화를 가깝게 하면서 북청사자놀음의 소품을 만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기록을 남기실 정도로 애착이 강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동 선생은 어려서부터 부친의 손을 잡고 함경남도 면민회·군민회 등 실향단체 모임을 다니면서 북한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퉁소란 악기를 배우게 되었다.

당시 퉁소란 악기가 동 선생의 키보다 크니까 부친이 작은 퉁소를 만들어주었고, 소리를 내면 주변 사람들이 칭찬해 주고 격려 속에서 퉁소를 더 많이 배우고 익히게 되었다.

동 선생은 퉁소의 매력에 대해 “퉁소는 태초에 인간이 부는 악기 중 가장 오래된 악기로 알려져 있다”며 “요즘은 주변 환경에 따른 재료와 시대별로 명칭 다를 뿐이지 세로로 부는 악기는 통칭 퉁소 또는 피리로 불린다”고 말했다.

현대 퉁소는 대나무로 만든 악기로 갈대 청(갈대나무 속 얇은 막)을 붙여서 청의 떨림과 대나무의 공명이 함께 이루어져 강렬하면서 때로는 애처로운 소리가 어우러진다.

주로 서서 연주하지만, 앉아서도 연주하고 북청사자놀음의 반주악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퉁소는 독립적 음악으로 연주 됐고 특히 퉁소 신아우 음악을 연주하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함경도 퉁소 기악곡)

동 선생은 “퉁소란 악기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악기”라며 “악기란 그 나라 지역 음악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변천하고 발달되어 왔다”고 말했다.

퉁소는 우리나라 음악을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주법은 훈련과정을 통해 습득하는데 이미 초·중등 학교에서 단소란 악기를 배우기 때문에 부는 방법과 구조는 비슷하다. 국악기 중에 단소와 퉁소는 같은 계열의 악기이다.

단지 단소와 퉁소로 어떤 음악을 하느냐의 문제이지 어려운 악기는 아니라고 한다. 최근에 퉁소를 통해서 대중음악과 민요 또는 동요까지도 연주하면서 대중에게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

동 선생은 이북5도 무형문화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북5도 무형문화재는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를 칭하며 남·북이 분단된 이후 이북5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기준으로 무형적 가치 보존을 위해 지정·전승하는 무형문화재를 칭한다.”

현재 19개 종목이 지정되어 전승하는 가운데 퉁소 신아우는 함경남도 무형문화재 2호로 2017년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으며 북한지역에서 분단 이전까지만 해도 퉁소는 대중적 악기이며 집집마다 한 개 이상의 퉁소를 지니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 지역에서는 경사스러운 날 지역 주민들이 모여 서로 퉁소 연주 경합을 벌이고 연주에 맞추어 밤새도록 춤을 추고 소리를 하면서 북장구치고 놀았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놀이를 단오를 전후하여 집체적(集體的)으로 마을 주민들이 모여서 놀았던 놀이가 마당놀이이고 그중에 불렸던 곡이 퉁소 신아오곡으로 남아있다.

남한에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북5도 무형문화재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아쉽다는 동 선생은 “이북5도 무형문화재는 이북5도위원회 무형문화재 지정 조례에 의해 지정되었지만 그 후속 조치로 전승(傳承) 지원이 전무하다”며 “1998년도부터 지금까지 19개 종목이 지정됐지만 이후로 실향 1세대들이 모두 작고하고 단체들만 남아서 전승 대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유지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이 평화와 공존을 이루려면 문화의 공감과 민족 문화정체성이 절실히 요구되지만 분단 이전 북한지역의 문화가 70년이 지난 분단 이후 실향민들로 하여금 남한의 문화 보존정책의 일환으로 보존·전승되어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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