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섭 (사)기능한국인회 회장·비전세미콘(주) 대표

‘은탑산업훈장’ 수상 快擧…무인로봇카페 ‘스토랑트’로 K-사이언스 先導

윤통섭 회장
윤통섭 회장

 

지난 5월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는데 바로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다. 대통령실 이전 후 경내(境內)에서 열린 첫 행사인 이곳에는 중소·벤처기업인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5대 기업 총수도 참석했다.

그런데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도, 그룹 총수도 아닌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윤통섭(尹通燮) 비전세미콘(주) 대표.

(사)기능한국인회 회장이기도 윤 대표는 최근 전세계 모든 산업 분야의 성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을 이끌고 있으며 매출의 70%를 해외시장에서 올리고 있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직원의 40%가 R&D(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된 비전세미콘은 전자 분야에 집중한 결과, 반도체 장비와 각종 제어장치를 수리하는 기술이 탁월하며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또한 BGA(ball grid array) 패키징 기술 개발에서 얻은 현장 경험을 토대로 반도체 후(後)공정 분야 ‘스마트 팩토리’ 기술 구축에 성공했다.

‘플라즈마 클리닝시스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다퉈

비전세미콘은 윤 대표가 대학 졸업 후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에서 20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연구하고 개발하고자 했던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1997년 비전전자로 출발했다.

윤 대표는 “우리는 초기부터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개발했다”며 “2001년 3월 비전세미콘(주) 법인을 설립한 후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를 제조하고 있으며 산업용 협업 로봇 및 공장 자동화 사업, 무인카페 사업 등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전세미콘은 반도체 소자의 패키징 공정에 사용되는 반도체 패키지용 플라즈마 세정시스템을 대표적으로 제조하고 있다. 이 장비는 반도체 전공정(Fab)에서 완성된 웨이퍼 소자를 각 셀(cell) 별로 분리한 후 L/F 또는 PCB(인쇄회로기판)에 고정한 후 와이어 본딩, 몰딩 등의 공정을 수행하는 동안 기판 등의 제품에 대한 플라즈마 세정을 하는 장비다.

이 제품은 품질 및 생산성 측면에서 국내외 시장을 점유했던 해외 경쟁사(일본 Panasonic사, 미국 March사) 대비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및 유럽·북남미 시장의 주요 패키징 업체군에서 선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전세미콘(주) 제품의 특·장점은 무엇일까. 윤 대표는 “우리 제품은 2014년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돼 오랜 기간 해외 및 국내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한다”며 “현재 반도체 후공정 업계에서 플라즈마 클리닝시스템은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비전세미콘은 국내외 경쟁사보다 품질 및 생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Foxcon, LG이노텍 등 다수의 세계 굴지(屈指) 기업에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IoT기술 적용한 로봇 시스템 완벽…‘CES2022’에서 극찬

이 회사는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 2020년 무인로봇카페 ‘스토랑트·STORANT)(관련기사 38페이지) 사업을 위해 첫 삽을 떴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가 비대면이 화두(話頭)가 된 상황에서 언택트 테이블, 무인로봇카페 사업 등을 선진 국가와 아랍지역 등 부유 국가 위주로 수출할 계획을 수립하고 창조적이고 진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산업용 무선 IoT 기술을 적용한 물류 운반 및 무인 운반 로봇 및 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비전세미콘(주)은 이 시스템을 통해 바리스타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로봇이 제조부터 서빙까지 일괄 체제로 통합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현하여 현재 전국에 10개의 ‘무인로봇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 모바일 로봇 개발과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살균 모듈을 탑재하여 살균 로봇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로봇은 CCTV 영상 인식을 통해 빈자리를 인식하고 바이러스 확률 지도를 생성하여 지능형 자율 방역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비말(飛沫) 차단 테이블을 개발했다. 이 테이블은 다른 고객 간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테이블을 독립된 구조로 설계했으며 고객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저소음 및 인체공학적 설계를 최우선에 두고 제작했으며, 끊임없는 반복 실험을 통해 2021년 하반기 개발을 완료했다.

비전세미콘(주)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박람회 등에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 운반·방역로봇, 비말차단테이블을 전시함으로써 최첨단 기술력을 과시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개발”

이렇듯 비전세미콘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바탕에는 윤 대표의 ‘선택과 집중’이 깔려 있다. 학업을 마친 후 당시 국내 반도체 1위 기업인 아남산업에 입사해 반도체 장비 기술을 숙련하게 됐으며 창업을 통해 2003년 세계 일류상품인 ‘플라즈마 클리너’ 개발에 성공해 이제는 글로벌 일등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구축했다.

비전세미콘의 성장에는 ‘인간을 존중하는 정신’,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정신’, ‘모든 사원이 세계에서 1인자가 되는 정신’, ‘모든 것에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 정신’, ‘사랑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자발적인 정신’이 반드시 함께한다. 그 결과 ‘후손에게 존경받는 영원한 VISION SEMICON’이 탄생한 것이다.

2021년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과 2022년 1분기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받은 윤 대표는 2012년 7월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올해 2월 윤 대표가 회장으로 취임한 (사)기능한국인회는 2006년 출범됐으며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대한민국 최고의 기능인으로 구성돼 있다.

(사)기능한국인회 회장 취임, “회원사 수출 비중 높여 경쟁력 극대화”

윤 대표는 “우리나라 모든 산업 분야에서 추천된 기능인 중에 매월 딱 한사람만 선정됨으써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기능한국인회는 산업과 교육현장에서 기술발전을 도모하고 후진양성과 함께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능한국인회 제7대 회장으로서 윤 대표는 회원사 기업진단팀 운영, 회원사간 매출 증진 향상, 중장기 발전기금 확충, 장학사업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특히 회원사의 수출 비중을 높여 기업은 물론 국가경쟁력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대표의 공약은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전세미콘의 성공 역사를 되짚어보면 결과는 분명해진다. 이제 윤 대표의 시선은 ‘로봇’에 강하게 꽂혀 있다.

윤 대표는 “우리의 기술 개발은 철저하게 상용화의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로봇이 매장 운용비용을 얼마나 절감할 수 있는지, 매출 측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등을 실제 로봇매장을 운영하면서 파악하고, 데이터화해 기술을 진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존경받는 글로벌 1등 기업이 우리의 最高善”

무인카페인 ‘스토랑트’에는 바리스타 로봇과 서빙 로봇, 무인 주문 키오스크까지 일련의 서비스 과정이 전부 로봇 시스템으로 제공된다. 키오스크를 통해 원하는 메뉴와 좌석을 누르면 60여 가지 음료 제조 기능이 있는 스마트 바리스타 시스템이 즉각 임무를 수행한다. 그 뒤 서빙 로봇 ‘토랑’이 정해진 루트에 따라 고객에게 해당 음료를 배송한다. 지나가는 손님을 자동적으로 피하고, ‘맛있게 드세요’, ‘주문하신 라떼입니다’ 등 음성 인식 서비스도 탑재된 토랑은 손님이 없을 때는 도킹 시스템으로 이동해 스스로 충전까지 한다.

반도체 제조 장비 기업에서 로봇 카페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비전세미콘(주)은 2013년 시작한 ‘스마트팩토리’를 넘어 로봇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페와 레스토랑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최종목표는 레스토랑이다. 모든 먹는 환경에 로봇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이뤄낸 4차 상업혁명 시대에 ‘스토랑트’가 K-사이언스를 대표해 ‘Virus Free Zone’을 선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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