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영 대한민국명장

“뿌리산업인 ‘金型’의 성장이 곧 4차 산업혁명 이끈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하고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숙련기술을 융합하여 신기술을 개발하고 제조산업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국가경쟁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한민국명장이 있어야 한다.” 2013년 금형 직종 이관영 대한민국명장의 지론(持論)이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숙련된 노동력 이탈이 곧 생산성 감소와 기업 경쟁력 약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 후퇴로 이어져 수출 위주의 경제기반이 쉽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미연(未然)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뿌리산업에 많이 진출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동기부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명장은 1982년에 인천기계공고 프래스금형 기능훈련생(특기생)으로 입문한 후 금성사(현 LG전자)에 금형 기능공으로 입사하여 32년간의 다양한 금형 개발(설계, 제작)과 정밀(파인블랭킹)공법 활용 자동차부품 국산화 실적을 인정받고 숙련기능인으로 최고의 숙련기술인 반열(班列)에 올랐다.

이 명장은 금성사에 입사하여 전국대회 프레스 금형 직종 2위에 입상하기도 했으며 LG전자(주) 금형공장에서 다양한 금형 개발에 참여해 실력을 인정받아 회사의 배려로 야간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하며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내 최초 ‘외장 DOOR OUTER와 INNER’ 프레스금형 개발

8년 동안 금성사에서 근무하며 프레스금형기술을 익혔으며 91년 신라엔지니어링(주)에서 입사하여 5년 동안 대형 자동차 프레스금형을 제작·관리함으로써 현장 금형 전문가로 발돋움했다. 특히 당시에는 자동차 외장 프레스 부품을 일본으로부터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는 실정이었지만, 일본 히로테크 기술제휴 기술자로 참여하여 국내 최초로 ‘외장 DOOR OUTER와 INNER’ 프레스금형을 개발하여 부품 국산화에 지대한 공로를 세웠다.

이 명장은 “30여 년간 배운 금형 제작 실무경험을 토대로 선진기술과 기술격차가 심한 파인블랭킹 공법 신기술 개발을 통한 기술격차를 줄이고 자체 독자 기술로 국내 최초 자동차 시트 리클라이너 정밀 프레스 부품을 파인블랭킹 공법으로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명장은 명장으로 선정되기 전까지 파인블랭킹 공법 금형 관련 세계 최초 저 모듈 라운드 섹터 기어 금형 개발을 비롯해 12여 종의 신공법 시트 섹터 기어 금형 개발을 하였고, 특허 출원 5건과 논문발표 6건, 그리고 3단 2열 시트 리클라이너 금형 개발로 2012년 우수자본재 개발을 통해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기업 부문 국무총리상 및 개인 부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현장과 이론 겸비한 ‘공학박사’…‘磨斧作針’이 인생철학

특히 이 명장이 더욱 돋보이는 것은 현장 기능공으로의 금형 기술개발 한계를 느끼게 되어 6년간의 대학원 학업을 병행하여 2011년 부경대학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이 명장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이란 사자성어를 제일 좋아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매달리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이 명장의 인생철학이 오롯이 담겨있다.

이 명장은 “누구나 어려운 현실에 고민하고 방황하며 성장한다. 그러나 자기 삶의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각 분야의 기능, 기술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할 때 그것이 국가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비전은 정부, 회사, 조직이 제시해 줄 수 없다. 그러므로 각자가 자신의 비전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명장은 국가뿌리산업인 금형업종의 기능인으로 자부심과 자긍심이 대단하다. 결코 짧은 시간에 전문가가 될 수 없기에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기술을 중소기업·특성화고·대학에서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고 있다.

후배들이 확고한 자기만의 비전을 세우기 바란다는 이 명장은 “기술은 단기간에 습득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기 발전은 비전이 바탕에 있어야 한다”며 “내가 42살에 대학원 진학할 때 주변에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는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현장 경험을 살려 실용 학문을 완성하고 싶은 확실한 비전이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확고한 자기만의 비전 강조, “人材育成이 곧 國家競爭力”

이 명장은 “금형산업은 제조업의 뿌리산업으로 모든 산업의 기초다. 또한 노동 집약, 기술 집약 산업으로 지금까지 국내 금형은 일본 기술을 따라가는 정도였으나 IT산업 발전과 더불어 CAD/CAM/CAE의 능숙한 활용, 5축 제어 가공기술의 첨단화, 복합성형 가공기술의 개발 등으로 미래가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즉 이제까지의 노동집약산업에서 하이테크놀로지산업으로 바뀌면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넘어가고 있어 청소년들이 인생에서 승부를 걸어 볼 만한 가치 있는 직업이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형 기술자는 최소 10년 이상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꾸준함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대한민국명장’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익(一翼)을 담당해야 된다는 이 명장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미숙련자들에게 지속적인 숙련기술 전수 등을 강조했다.

이렇듯 이 명장은 ‘인재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 각 분야에서 인재육성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때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한 분야에서 기술과 전문지식을 쌓아온 전문가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 알려줘 아이들에게 현장기술자, 전문가의 꿈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식 전환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뿌리산업에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명장·기능한국인 등 숙련기술인의 사회적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지속적인 관심 유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명장은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능력중심사회가 실현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일병행학습제도가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이 구축돼 독일, 스위스와 같은 산업 근간(根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현장에서 배우고 경험한 금형 전문 현장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고, 능력중심사회가 실현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 명장은 향후 5G·AI 기술을 융합해 뿌리 금형산업 숙련공의 기술을 디지털화·스마트기반 자료화하고 이를 로봇에 접목해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빅데이터를 활용 마이스터 로봇화 연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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