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중도역사문화연구소 대표

“춘천 中島 ‘선사유적지구’로 지정해 歷史 바로 잡아야”

 

“‘레고랜드테마파크’ 사업이 강행된 지역에서 총 8,025점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특히 환호(環濠)지역에서 나온 청동기시대의 집터와 고분묘(古墳墓), 그리고 환호는 세계 최대 유적지이고 도시국가 수준의 유물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천중도 유물유적은 청동기시대 중기(中期)로 해석되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단군시대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은 김영숙 중도역사문화연구소 대표와의 일문일답.

▲ 춘천 중도(中島) 유적의 역사적 가치는 어느 정도인가.

- 우리는 단군왕검(檀君王儉)이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라는 큰 통치 철학으로 나라를 세운 민족의 후손이다. 단군은 그 뜻을 널리 펼쳤고, 그 시대의 행보가 47대 단군의 치적으로 ‘단군세기(檀君世記)’에 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문헌 사학(史學)으로 존재하는 단군의 기록들을 외면하고 단군을 신화로 둔갑시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그리고 ‘레고랜드테마파크 사업’을 하겠다며 춘천 중도의 일부를 멀린엔터테인먼트사에 100년 무상(無償) 임대하면서 개발사업은 시작됐다.

2004년도에 북한강 지역 1,310만㎡는 매장문화재 분포지역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레고랜드테마파크 사업’은 강행되었다. 개발과정에서 총 8,025점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특히 환호(環濠)지역에서 나온 청동기시대의 집터와 고분묘(古墳墓), 그리고 환호는 세계 최대 유적지이고 도시국가 수준의 유물유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춘천중도 유물유적은 청동기시대 중기(中期)로 해석되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단군시대로 해석할 수 있다.

 

▲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연구소 활동을 시작했나.

- 2015년 1월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레고랜드 개발이냐! 고조선 유적지 보존이냐!’라는 주제로 춘천 중도 고조선유적지 학술회의가 열렸는데 이곳에서 춘천중도 소식을 자세하게 접하게 되었다.

이후 무자비한 중도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하던 중 춘천대교 끝자락에 텐트가 쳐졌다는 소식을 듣고 합류하기 됐으며,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 문화재청, 고궁박물관, 국회 기자회견을 하면서 본격적인 대(對) 시민운동을 하게 됐다.

그 일환(一環) 2020년 7월 1일부터 국민청원 서명운동도 시작했지만, 시민운동보다 학술대회가 더 급하다는 것을 알고, 그해 10월에 ‘중도역사문화연구소’를 등록했다.

그리고 8월부터 발표자 섭외하고 2020년 11월 28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제1회 춘천중도 역사문화 보존 학술대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돼 부득 삼경교육센터라움서 진행했다. 감사한 것은 2021년 2월에 학술등재지인 ‘선도문화’ 30권에 4편의 논문이 특별 게재된 것이다.

▲ 유관기관(有關機關)의 반응은 어떠한가.

- 중도 보존 시민운동을 하면서 문화재청 2회 방문, 레고랜드코리아 앞에서 21일간 시위를 했지만 유관기관의 반응은 미미(微微)했다. 그나마 처음보다 유적 보존지역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로 매매지역이 줄어든 것이다.

그 결과 2021년 4월에 이런 일도 있었는데, 매매가 안 되자 국제컨벤션센터를 짓겠다며 행정안전부 타당 검사를 1차 탈락하자 2차에 면적을 줄이면서 분모(分母)가 작아지자 타당도 검사 0.33/1에서 0.49/1로 변경하는 억지를 써 강원도의회를 통과했지만 ‘김진태 도정(道政)’이 들어서면서 멈추는 사건(?)도 있었다.

▲ 그동안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과 성과에 대해 말해달라.

- 춘천 중도유적 보존을 말하면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반문(反問)하는 사람을 간혹 만난다. 그럴 때 많은 아쉬움이 생기지만 그래도 드라마 ‘구마사’를 보고 한 청년이 국민청원을 하면서 춘천대교 우측에 49층짜리 중국호텔이 들어서기로 했다가 멈추었고, 홍천의 차이나타운도 다른 지역(포천)으로 옮겨지는 일도 일어났다.

개인적으로는 중도역사문화연구소 학술대회로 ‘전라오천년사 바로세우기 500만 도민연대’ 발대식에서 춘천 중도에 대한 강의 시간이 주어져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이러저러한 행사를 통해 우리 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

▲ 향후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 9대 역사문화권특별법이 제정되어 2023년 1월 17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춘천중도 유물유적이 나왔으면 ‘고조선역사문화권’이 제정되어야 하는데도 여전히 고조선은 역사문화권 밖에 있다.

일제강점기에 나라가 힘이 없어 ‘조선사편수회’가 쓴 역사서인 조선사(朝鮮史) 기준으로 역사를 기록하고 배웠다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고조선역사문화권’을 발의하지 않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춘천중도는 주변 지역을 포함하는 ‘춘천중도선사유적지구’로 지정해야 한다.

저작권자 © The PeoPl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