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계환 강화도 내가소머리국밥 대표

구수한 내음이 코를 자극하고, 쫄깃한 食感이 온몸에 퍼진다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말이 있다. 겉만 보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지(聖地)로 일컬어지는 강화도(江華島)의 다채로운 유적지(遺跡地)를 찾아 걷던 중 시장기를 느껴 끼니를 해결하려고 주위를 둘러보다 눈에 띈 ‘국밥집’. 식당의 외관(外觀)은 엄청(?)나지 않았지만 풍겨오는 국밥 내음이 발길을 이끈다.

바로 ‘내가소머리국밥’. 점심때가 어느 정도 지난 시간임에도 식사 중인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손님이 많다는 건 맛이 좋다는 증거(證據)’라는 사실이 마음을 놓이게 했다.

허기(虛氣)를 달래기 위해 이 집 대표 메뉴인 소머리국밥을 주문했다. 정갈하게 구성된 음식들이 쟁반 위에 얹혀 앞에 놓였다. 그리곤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식욕(食慾)을 일깨웠다. 역시 기대(期待)를 저버리지 않았다.

국밥뿐만 아니라 반찬들도 수준급이다. 강화도에 이런 밥집이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강화도는 역사의 성지이기도 하지만 음식의 성지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친 후 오계환(吳桂煥) 대표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2005년 개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소머리국밥집을 시작할 때 3살 된 손자(孫子)가 한 그릇을 남김없이 다 비운 것을 보고 ‘맛’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오 대표는 “그날 이후 지금까지 손자를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먹거리를 선물하기 위해 재료 선택부터 손질, 요리까지 바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는 매주 목·금·토요일 새벽에 서울 마장동 우시장(牛市長)에서 갓 도축(屠畜)한 것을 냉장(冷藏) 처리해서 가져온 후 각종 재료를 넣고 4시간 동안 푹 삶아 손으로 직접 썰어 올린다. 보통 다른 국밥집은 냉동을 시켜 기계로 썬다고 한다.

그리고 맛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화섬쌀’로 밥을 짓고, 강화도 특산물(特産物)인 순무로 담근 ‘순무김치’가 화룡점정(畵龍點睛). 그 밖에 재료들도 직접 농사(農事)를 지어 공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홀 서빙을 하고, 오 대표의 부인이 주방(廚房)을 맡고 있다. 요리 경력이 무려 40년이란다. 어쩐지................

이 식당 카운터 옆에는 강화도 관광 홍보 책자와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陳列)돼 있다. 타지(他地) 손님들에게 강화도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

오 대표는 이 지역에서 사회공헌(社會貢獻)활동이 왕성(旺盛)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지역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금전적(金錢的)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또 관공서를 통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