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 (사)한국사료협회 회장

“정부 농·축산정책 과제인 ‘炭素中立’ 목표 달성과 수출 활성화에 力量 集中할 터”

 

(사)한국사료협회는 1961년 ‘사료산업의 과학적 기술 향상을 통한 축산 진흥’을 목적으로 출발

한 이래 축산업과 사료산업은 물론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성장과 함께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취임한 제36대 허영(許寧) 회장은 “우리 협회는 우리나라 축산업 영위(營爲)에 필요한 사료의 70%를 생산·공급함으로써 농가(農家)의 경영안정과 안전한 축산식품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또한 축산식품의 시대적 요구인 품질 및 안전성 강화 그리고 환경친화적 사료의 생산을 위해 2022년 협회 부설(附設) 사료기술연구소를 확대 이전하여 회원사의 권익증진은 물론 나아가 ‘21세기 사료산업의 글로벌리더’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 협회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사)한국사료협회는 양질(良質)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통한 국민 영양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축신진흥정책에 따라 축산업의 기반이 되는 사료의 원활한 공급과 가격안정, 품질향상 등을 위하여 1961년 7월 5개의 배합사료 회사가 주축이 되어 설립됐습니다.

2022년에는 연간 1,400만여 톤의 배합사료를 생산하여 우리나라 배합사료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40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창립 62년의 유구(悠久)한 역사를 자랑하는 협회로 상근 임직원 수는 46명이며 3개 부(총무부, 기획조사부, 구매물류부), 1개의 연구소, 3개의 지역 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 협회의 주요 역할은 무엇인지요

- 1964년부터 농림부에서 사료 조절 단체로 지정되어 국내 배합사료 생산 및 원료 도입 조절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1985년 사료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사료기술연구소를 설립하여 1993년 정부로부터 사료검정기관으로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또한 1995년 수입사료 저율(低率) 관세 추천, 1999년 사료 수입 신고 승인기관이 되었으며 2005년에는 사료공장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지정되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축산업과 사료산업을 대표하는 민간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회원사의 경영에 있어 어려운 점을 해소하고 법령·제도상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으로써 매년 정부로부터 저리(低利)의 사료산업지원 정책자금(사료원료 구매자금)을 확보하여 회원사에 지원하고, 사료 원료를 수입할 때 납부(納付)하는 관세를 면제(무세·無稅)하는 할당관세 쿼터를 확보하여 회원사가 원료를 수입할 때마다 일정 물량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부 위탁 업무로써 사료 수입신고 검정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사료의 품질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료기술연구소를 통해 연간 3만여 점의 사료를 분석하고 정부 연구용역(R&D) 사업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 사료산업 선진국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규모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지요

- 우리나라에는 1천1백만여 마리의 돼지, 1억 7천만 마리의 닭, 4백만 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배합사료는 이러한 가축의 먹이로써 연간 2천만 톤의 배합사료가 생산되고 있으며, 배합사료의 자급률은 100%에 가깝습니다. 국내 사료시장은 매출액 기준 14조 원 수준으로 사료협회 소속 40개 회원사가 70%, 협동조합(농협)에서 3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사료시장을 보면 연간 10억 톤의 사료가 생산되는데 중국이 1억9천만 톤으로 1위, 미국이 1억7천만 톤으로 2위이고 한국은 2천만 톤으로 10위 정도를 차지합니다. 배합사료의 생산성 및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한국의 경쟁력(품질, 제조)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러한 방증(傍證)으로 동남아, 중국을 중심으로 10여 개 한국 배합사료 기업들이 30여 개의 배합사료 공장을 설립하여 우수한 배합사료를 현지에서 생산·공급하고 있습니다.

▲ 현재 사료업계의 애로사항과 바람직한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사료 원료의 대부분(95%)을 수입하는 우리나라 배합사료 산업은 경제적인 가격의 사료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만 작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라 사료 원료 가격이 급등(急騰)하였고, 환율 또한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원가 상승 등 사료기업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산업 규모 또한 축산업이 과거의 높은 성장세에서 정체기(停滯期)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정설(定說)입니다. 따라서 향후 사료산업은 친환경, 저탄소, 바이오산업으로의 질적인 성장을 추구(追求)해야 합니다.

▲ 2023년 7월이 협회 창립 62주년인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 우리나라 배합사료산업이 태동(胎動)한 지 60년이 넘어갑니다. 사람으로 치면 환갑(還甲)을 지난 것입니다. 60년 전 이 땅에는 현대적 의미의 축산업은 물론 사료산업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사료협회는 60여 년 전 출범하여 축산업과 사료산업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나라 농업의 중추(中樞)로 자리매김한 것에 일조(一助)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스마트 경영 등으로 대변(代辯)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이제 사료산업과 한국사료협회도 과거의 영광(榮光)에 안주(安住)하지 말고 보다 나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 임기 내 반드시 완수(完遂)하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 우리나라 사료산업을 미래의 부가가치(附加價値)를 창출(創出)하고 국가의 식량산업을 책임지는 기간산업(基幹産業)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논의를 정부(政府)와 본격적으로 진행하려고 하며,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사료산업도 이제는 생산량 증대와 같은 양(量)적인 성장을 넘어 이제는 최첨단 스마트 바이오산업으로의 변화를 통한 질(質)적인 성장을 모색(摸索)하기 위한 연구 활동도 병행(竝行)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신(新)정부 농·축산 정책의 우선 과제로 지목(指目)되고 있는 탄소중립(炭素中立) 목표 달성, 농산물 수출 활성화, 국내산 반려(伴侶) 동물산업 진흥을 위해서도 모든 역량(力量)을 집중할 것입니다.

▲ 회원사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지요.

- 협회의 존립(存立) 목적과 협회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役割)은 회원사의 경영안정 및 산업발전입니다. 협회와 협회장의 이러한 목표를 믿고 경영상 어려움이나 규제개선 등 정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라도 건의(建議)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한 우리 사료산업은 축산업과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써 FTA 무한(無限)경쟁시대에 우리나라 축산업과 축산농가의 경영안정과 경쟁력(競爭力) 확보(確保)라는 공동(共同) 목표 달성(達成)을 위해 한국사료협회와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면 그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음을 확신(確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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