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문학지망생 위한 ‘문학상’ 제정할 터

 

“세상이 아무리 급변한다해도 자신의 뿌리는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은 하루 빨리 버려야 우리나라가 강해 질 수 있다”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소진섭(蘇鎭燮·67) 전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장의 작품 속에는 강한 ‘민족혼’이 담겨 있다.

경기도 안성에서 출생한 소 작가는 1963년 경찰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지난 96년 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는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소설을 비롯해 수필 등의 작품을 발표하는 등 남다른 문학적 소질을 발휘했다.

그의 문단경력을 보면 94년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회원, 96년 수필과 비평사를 통해 수필로 등단했으며 경기향토사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98년에는 월간 문학세계를 통해 소설등단했으며 9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1년이후 현재까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경기수필가협회 부회장이며 2003년에는 한국불교 문인협회 이사, 2004년에는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부천의 역사적 사실을 발굴하고 기록하는데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96년에는 부천문화원에서 수주 변영로의 향토문학 고찰 등 부천시 향토사 연구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고강동 선사유적지 고찰 등 경기향토사 연구 논문도 10여편이나 발표했다.

 

대하소설 ‘백두대간의 새벽’ 민족혼 일깨워

 

사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어 현재 부천시한일친선협회 이사, 부천문화원 향토사연구위원, 부천시 문화예술위원, 부천 동부라이온스 이사 등의 활동을 했으며 2001년 이후 국사편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5권으로 구성된 대하소설 ‘백두대간의 새벽’이 유명하다. 이 책은 2003년 집필에 들어가 만 1년만에 5권을 완성하게 됐다. 오인문 전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회장은 이 책에 대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한민족의 뼈아픈 현대사를 소설화하고 남북 이데올로기의 갈등과 그 미래상을 제시한 놀라운 소설이다. 세계 제3차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이 이뤄지고 중국의 동북3성, 일본의 쓰시마까지 정벌하는 웅대한 조국 건설의 비전을 그려 보이고 있어 한국인의 긍지를 드높여 준 점이 높이 평가된다”고 말했다.

소 작가는 “이 책을 발행하며 무척 망설였다”며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사실 그대로 꼭 밝혀야 된다는 생각에 감히 만용을 부려 봤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호마저 그 정체성이 흔들려 표류하고 있다. 누가 이 조국을 세웠으며 그 숱한 피를 흘리며 지켜온 조국인가”라며 “이제는 국가보안법 폐지, 미군철수 등이 공공연하고, 과거 군경 보훈자, 반공투사들을 악랄하게 매도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에 보수는 침묵하고 어린 학생들은 배후도 모른채 거리로 뛰쳐나와 극렬하게 데모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열변을 토했다.

이러한 소 작가의 현실분석이 ‘백두대간의 새벽’ 탄생 배경이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좌시(坐視)할 수 없었단다. 그래서 무딘 필(筆)을 들어 입술을 깨물고 밤을 하얗게 새우며 글을 써내려 갔다. 숭고한 목숨을 조국에 바친 구국선열들 앞에서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울 정도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소 작가는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와 그 일족, 민족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어 1천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한국전쟁 전범자와 그 일당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벌하지 못한 것은 이 나라의 민족정기마저 앗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이들 민족의 뿌리는 지켜나가야 스스로를 철저한 민족주의자라고 말하는 소진섭 소설가는 그의 민족정신을 작품을 통해 남김없이 쏟아내고 있다. 그래서 그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국가관과 민족정신을 강조한다. “세상이 아무리 급변한다해도 자신의 뿌리는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며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생각과 행동은 하루 빨리 버려야 우리나라가 강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걷기와 조깅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단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하소설 작가가 15명밖에 없는데 그 중 소 작가가 한명이며 부천에서는 유일하다.

앞으로 문학지망생을 위한 문학상을 제정해 실력있는 작가를 양성하고 싶다는 그는 더 좋은 작품을 남기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그의 서재에 묻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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