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현실로, 대립을 共生으로

 

(사)동북아평화연대는 1996년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내 재외동포사업국으로서 그간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 동포 돕기, 중국 조선족 동포 사기피해 문제해결 등 재외동포들을 돕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동북아의 오랜 냉전과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반목과 대립을 극복하고 새로운 동북아 시대를 구현하는 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이 연대 부천·시흥·김포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강희 대표는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내 병원건립 기금 및 기자재 모금과 동북아산악회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02년 부천공연에 이어 2004년 2월에는 시흥에서 아리랑예술단 초청 ‘평화의 천사들이 펼치는 새해맞이 큰잔치’ 공연을 유치하여 시흥시민들과 고려인 동포들과의 따뜻한 사랑을 나눴으며 2004년 9월에는 연해주 길마중 공연차 아리랑예술단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후원금을 지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 부천·시흥·김포모임은 국내 지역 모임으로서는 가장 많은 6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고 아리랑예술단에 무용의상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동북아지역은 여러 민족과 인종들이 함께 어울려 있으므로 우리의 교류·지원활동이 우리민족간의 협력을 넘어 서서 동북아지역의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 한민족이야말로 동북아평화를 위한 연대의 중심적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인식으로 발전하여 순수 민간시민단체로 창립됐고 2003년6월 외교통상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교류지원 사업 펼쳐

 

국제적 범위의 시민연대활동을 통하여 동북아지역에 평화공동체를 구현한다는 사명으로 출범한 이 연대는 광범위한 한민족네트워크와 동북아시민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동북아지역에 평화공동체(문화공동체, 경제공영체, 정치공생체)를 이룩한다는 비전아래 조직적으로는 한국을 중심으로 한민족네트워크 활동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동북아 각국에 해외지부를 구성하여 동북아 각국 시민들로 구성된 국제NGO로 발전하여 동북아평화시민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동북아평화연대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 막막하기도 했다”며 “그러나 주위의 많은 분들이 관심과 애정을 갖고 격려해 주어 이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려인과 조선족 동포에 대한 지원활동을 위주로 출발했던 사업내용이 어느덧 각국의 동포들이 처한 조건 속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동포들과 국내 시민들이 함께 하는 교류협력 활동을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대는 현재 재일동포와의 연대사업도 태동하고 있다. 그리고 코리안네트워크가 다가오는 동북아시대에 해야 될 역할이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동북아평화연대의 활동도 여러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각자의 전문성과 관심영역별로 경제 문화 법률 청년 연구 농업 의료네트워크 등에 편성되어 자발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북아 300만 동포의 ‘빛’역할

 

이 대표는 동북아평화연대의 사업에는 크게 정착지원활동, 네트워크와 교류협력사업, 정책 연구활동, 연해주 물결운동, 나눔잉크캠페인, 아리랑가무단과 함께 하는 공연활동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착지원사업에는 인도적 지원활동, 법률지원, 의료지원활동 등이 있는데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동북아 지역에는 300만 명이 넘는 동포들이 살고 있다. 전체 재외동포의 절반, 남한인구의 5%가 넘는 숫자다. 동북아 동포사회는 침략과 냉전, 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아직도 유랑 속에 있는 고려인이 있고 한국초청 사기에 신음하는 조선족이 있고, 분단과 체제경쟁이 동포사회에 이식되어 국적없이 살아가는 조선족 재일동포도 있다. 우리가 이들을 돕지 않으면 우리는 너무나 큰 죄악을 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대는 정착지원과 자활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동북아평화연대는 1999년부터 구소련 붕괴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재이주하고 있는 연해주의 고려인, 중국연변의 사기피해 가정, 극빈 조선족 가정을 한국가정과의 자매결연과 자활지원사업을 통해 돕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 속에 빈곤과 가난의 굴레에 갇혀 있지만 사회안전망은 아직 허술하고 자력으로 이 절대빈곤을 탈출하기에 너무나 힘이 부친 우리 동포에게 민족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활지원방식은 자립의 능력과 의지가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희망항목을 제출하도록 한 후 소정의 심사를 거쳐 소액을 대출해 주고 관련분야 전문가들의 자문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1996년 이후 중국 동포 사회와의 민감한 사회문제였던 ‘한국초청사기피해’ 사건이 급증하고 있어 이로 인해 가정 경제 파탄과 한국인에 대한 증오가 증폭하고 있다. 이에 동북아평화연대는 사기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해 모금액을 전달하고 피해자를 국내에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입국시켜 재활을 돕고 있다.

법률지원사업은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데 고려인재생기금 및 고려인 변호사를 통해 재이주 정착 고려인의 국적 취득, 명예 회복 관련 업무 형태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주요 활동으로는 연해주 각 지역 고려인의 재이주 및 정착 사례와 법률문제 사례 조사, 고려인 단체의 국적 취득 청원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다민족 다문화 공생 연해주를 위한 국제 학술대회’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하여 고려인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이주자 전반에 대한 문제와 외국적 출입국 체류문제 등을 공론화 해 나가고 있다.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에 병원 설립

 

특히 의료지원을 위해서 러시아 한인이주 140주년 기념관 내에 세워질 외래병원을 준비하고 있으며 우수리스크 의사단은 연해주 우정마을을 중심으로 연중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생활환경의 차이로 생긴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한 문화교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반세기 동안 왕래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과 거주국의 사회와 문화의 영향으로 상호간 이질적 정체성이 형성돼 있다”며 “우리는 이들에게 하나의 정체성을 강요하기보다 이질적 부분까지도 상호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으로 출발하여 배타성을 줄이고 동질감과 공동체의식을 회복해 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대는 교육 교류에도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동북아지역 동포들의 민족교육은 거주국의 다양한 조건과 환경으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사업”이라며 “거주지역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 지원 형태의 교육교류에서 나아가 각국의 민족 교육기반과의 교류를 토대로 다문화 다언어 환경을 이용한 21세기 동북아 교육 교류 프로그램을 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특히 경제교류 지원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막혀있던 민족의 경혈(經穴)을 잇는다는 목표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동북3성지역과 러시아 연해주지역은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과 광활한 미개척 농지와 유라시아 대륙 진입로라는 뚜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한반도의 남과 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와 도로의 연결, 개성공단의 부분적 가동, 금강산 관광의 확대 등 그 동안 막혀있던 민족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동북아평화연대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부천·시흥·김포모임 역시 지역 내에서 회원 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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