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은 최고 녹색에너지… 세계적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 도래”

 

한국원자력문화재단(KNEF·Korea Nuclear Energy Foundation)은 국민에게 원자력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정보를 올바로 전달하여 원자력 이용에 대한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냄은 물론, 깨끗하고 풍요로운 미래 한국을 위한 원자력 문화를 증진시켜 사회 공익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이재환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간단히 소개해 달라.

-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지난 1992년 3월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대국민 원자력홍보전담기관으로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원자력교육 및 시설견학이라든지, 자료제작 보급, 원자력 관련 사회, 심리적 영향 등에 관한 조사연구 등을 수행한다. 이와 함께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할 ‘원자력계 현안사업 협력’과 ‘원전수출 지원을 위한 협력업무’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 UAE 원전수출 성공이 갖는 가장 큰 중요성은 바로 우리나라에 미칠 경제효과가 아닐까 싶은데, UAE에 수출할 한국형 원전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얼마나 되며 이외에도 어떤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나.

- 전 세계적으로 상업용 원전의 경우 2030년까지 약 1,200조원의 시장창출이 예측되는데 세계 최고기술력 및 운영능력을 가진 우리나라가 향후 원전시장의 10%만 확보해도 반도체, 조선, 자동차에 이은 한국의 대표수출품목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UAE 수출에서 보듯이 원전 4기를 수출할 경우 중형자동차 100만대, 30만톤급 대형유조선 180척의 수출유발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가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원전 1기의 건설비용이 약 3조원인데 우리나라 원전산업계는 지난 30여년간 지속적인 건설운영 노하우가 축적되어 원가경쟁력이 다른 어느 원전선진국보다 뛰어나다. 예를 들어 원전건설 공기기간도 53개월로 다른 원전선진국보다 5개월에서 많게는 10개월 이상 공기를 조기에 완성하는 건설능력이 있고 원전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지표인 원전운영이용률도 세계평균인 79.4%보다 무려 14%나 높은 93.4%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원전 이용률 10%차이는 쉽게 말해 원자력발전소 2기를 덜 지어도 되는 경제적 운영능력이다.

▲ 그럼 현재 우리나라의 원자력 현황과 세계 원전시장 동향은 어떠한가.

- 현재 우리나라는 고리, 울진, 월성, 영광 등 4개 지역에서 총 20기의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6기의 원자력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2022년까지 6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원전 운영 30년 만에 기술자립도가 95%에 이른 세계 6위의 원자력선진국이다. 현재 발전량 중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가정이나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구의 2개 중 1개는 원자력이 공급하고 있다.

실제 우리 경제에 피부로 와 닿은 사례로 82년부터 ‘09년까지 27년간 소비자물가가 230%로 상승하는 동안 전기료는 약 14%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그동안 전체 전력의 약 40%를 차지하는 원자력이 우리 생활경제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덕이다.

세계 원자력시장을 살펴보면 1986년 舊 소련의 체르노빌원전 사고,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사고 이후 탈 원전분위기로 침체되어 왔으나, 최근 고유가 지속과 온실가스 감축 필요성의 대안으로 새롭게 원자력이 급부상하면서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은 원자력발전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이용 확대를 추진 중에 있고, 원전 침체국인 영국은 원전의 부정적 인식을 탈피하고 원전 10기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독일 등 원전 폐기정책을 고수하던 국가들도 최근 재검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아시아 및 중동 신흥 개발국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중국은 2030년까지 90기, 인도는 2032년까지 50여기의 원전 증설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16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아주 버크카운티에 건설되는 원자력발전소에 80억달러 규모의 대출 보증지원을 약속, 30여년간 중단된 원전건설을 재개하기로 한 것과 원유 보유량 세계 5위인 UAE가 원자력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 등이 세계적으로 원자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는 대표적인 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운전 중인 원전이 ‘09년말 기준 31개국 436기가 가동 중이며 세계전력의 16%를 원자력이 공급하고 있다.

▲ 작년 12월 7일 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려 절반의 성공과 실패라는 평가를 받으며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하여 선진국과 개도국의 합의도출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원자력은 기후변화와 어떤 관계가 있나.

-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후진국 지원 규모를 놓고 선진국과 개도국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을 잘 알 것이다. 사실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첫째, 신·재생 에너지를 포함한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저탄소에너지를 사용하거나, 둘째, 에너지 절약이나 효율 향상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대한 줄이거나, 셋째, 원자력처럼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원자력은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이다. 발전원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전력 1kWh를 생산할 때 석탄은 991g, 석유 782g, 천연가스 549g의 이산화탄소가 나오지만 원자력은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전 공정을 보더라도 10g에 불과하다. 그리고 우라늄 1g이 완전히 핵분열 하였을 때 나오는 에너지는 석탄 3톤, 석유 9드럼이 탈 때 나오는 에너지와 같습니다. 그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것이다.

▲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특히 원자력이 조명 받고 있는데 왜 그런지 설명해 달라.

-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핵심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CO2를 적게 배출하는 에너지를 사용하자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지구온난화는 CO2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이 주원인이다. 환경측면에서 원자력은 전기를 만드는 발전과정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2008년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량 1,509억 kWh의 화석연료 대체효과를 보면 유연탄발전 대비 1억 4천만톤, LNG발전 대비 8천1백만톤, 유류발전 대비 1억2천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석유나 석탄, 천연가스 등은 발전원가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보통 50% 이상이지만 원자력은 발전원가에서 연료비중이 10% 정도로 발전단가가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다.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더라도 바로 이러한 여러 장점들을 원자력이 가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 원자력은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시설 입지 동의나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수준은 어떠한가.

- 작년 말 재단에서 실시한 ‘2009 원자력국민인식도조사’결과에 의하면 우리국민 10명 중 8명(83.7%)이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93년 조사 이후 17년간 80%대를 상회하고 있다.

또한 원전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61.1%로 전년대비 2.8%로 상승하였으며, ‘안전하지 않다’ 는 29.6%로 전년대비 7.1% 하락하여 ‘원전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국민 10명중 9명(90.8%)이 ‘저탄소·녹색성장’ 정책 추진 필요성에 대하여 적극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자력 에너지가 ‘저탄소녹색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82.4%에 달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관심사인 ‘온실가스 감축’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원자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 원자력 올림피아드 등 초등학생들을 위한 홍보가 인상적이다. 이 같이 차세대 교육사업을 실시하는 이유 및 2009년 이룬 업적에 대해 소개해 달라.

- 우리 재단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지식을 보급하기 위해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한 원자력교육 및 시설견학, 자료제작 보급·원자력 관련 사회적, 심리적 영향 등에 관한 학문적 조사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차세대를 대상으로 한 원자력이해교육사업을 재단의 대표브랜드사업으로 확정하여 집중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신규사업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원자력탐구올림피아드’를 시행했다. 총 27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원자력탐구보드 발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또 전국 13개 시·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청소년들에게 원자력을 제대로 알리는 원자력 이해나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서울시 교육청의 원자력교육연수기관으로 지정되어 각급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원자력교원직무연수교육을 시행했으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 체험프로그램인 에너지카라반과 대학교내 원자력 동아리 신규 결성도 추진했다.

▲ 원자력은 친환경에너지로서 ‘녹색 성장’의 중심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재단의 업무 계획에 대해 들려 달라.

- 최근 들어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원자력이 고유가와 기후변화의 대안이자 저탄소 녹색성장을 뒷받침하는 친환경적 핵심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08년 8월 정부는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화석연료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저탄소·청정에너지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원전을 확대하여 2030년까지 전체 발전설비 중 원전의 비중을 41%까지, 원자력발전량은 59%까지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또 세계적인 원전 확대 분위기인 이른바 ‘원자력 르네상스’ 도래에 발맞추어 원전 수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우리나라가 UAE 원전수출에 성공하면서 정부는 올해 1월 원전을 新수출산업으로 육성, 2030년까지 원전수출 80기, 세계 신규 원전 건설 20%를 점유하는 원자력강국으로 도약할 것을 발표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환경변화에 따른 원전비중 확대 및 원전 수출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원전 안전성 확보,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문제 등과 더불어 사회적 수용성 제고가 가장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원자력홍보 전담기관인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은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 에너지 원자력이 국민들의 신뢰와 애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원전수출 지원, 차세대 이해교육 확대 등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 올해 재단의 중점 추진 사업 중 해외원전수출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있는가.

- 작년 말 UAE 원전수출이 성공됨에 따라 우리 재단은 수출국 및 수출 대상국에 원자력홍보노하우 제공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향후 원전수출을 위한 홍보지원으로서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 알리고 원전수출 대상국과 문화교류 및 협력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우선 『원전수출 대상국 대표단 초청 및 전문가 파견사업』을 통해 한국과 협정을 체결한 국가 및 정상회의를 가진 국가 등 원전수출 대상국의 대표단을 초청, 우리나라 원자력산업 현장 등 시찰을 시행하고, 원자력전문가를 파견하여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원전을 新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The PeoPl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