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4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벨기에 수도 브뤼셀 시내 돌체라울프 호텔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총회. 이날 모든 참석자들은 단상에 있는 조지 킬리언 FISU 총회 집행위원장에게 집중됐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 도시 최종 발표로 장내는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드디어 킬리언 위원장이 흰 봉투를 꺼내 들었다. "광주, 코리아." 광주가 경쟁도시인 대만 타이베이와 캐나다 에드먼턴을 제치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것이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시민들께서 2년 동안 하나가 돼 온 정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모든 공로를, 영광과 희망을 광주시민에게 모두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U대회가 어떤 대회이고, 유치 비결을 설명해 주십시오.

- 유니버시아드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해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전 세계 대학생들(17~28세)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세계 종합스포츠 대회입니다. 우리 광주가 유치한 2015년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8월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광주와 인근 시군에서 17개 종목의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FISU 회원국인 170개 국가에서 1만3천여명 이상의 선수단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013년 대회 유치에 실패하는 아픔을 겪긴 했지만 지난해 쌓은 FISU와의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치밀하고 전략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쳤고, 여기에 우리시민들의 뜨거운 열정과 지지, 정부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삼박자를 이뤄 만들어낸 승리입니다.

▲ U대회가 광주만의 행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남에는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17개 종목의 경기를 위해서는 42개의 경기장이 필요합니다.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광주지역의 체육시설은 물론이고 광주 인근 시군의 시설들을 적극 활용하게 됩니다. 2007년 광주, 2008년 전남에서 전국체전을 치르면서 대부분 체육시설들이 현대식으로 갖췄기 때문에 기존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였고, FISU도 이 부분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해줬습니다. 2015년 대회는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세계인이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축제장이 될 것입니다.

▲ 시민들은 U대회 파급효과에 관심이 많습니다. 파급효과와 시민생활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요.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9천5백억원의 경제효과, 1만5천여명의 고용창출을 예측했으나 그 이상의 경제 효과, 일자리가 생길 것입니다.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경기장 시설, 도로망을 갖추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대회가 열리는 11일간 세계의 1만3천여 대학생들이 광주에 머물다 가면서 여러 가지 소득을 올려줍니다. 지난 2003년 대구는 1천740억원 가량의 사업수익과 관광수익을 올렸으며 수천억원의 소득유발효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우리 광주는 그 이상의 효과를 올릴 것입니다. 또 세계인과 만나는 경험을 통해 시민들의 국제적인 마인드도 기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자녀들이 안방에서 세계의 대학생과 교류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U대회 준비과정이나 개최 후 광주가 국내외적으로 어떤 도시로 변화할 수 있는지요.

- 광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국제도시로 도약해가기 위해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했습니다.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2008 북경올림픽을 통해 문화적 자부심을 세계에 과시하고 후진국가의 이미지를 떨쳐낸 것처럼,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문화 산업도시 광주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세계무대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2012년 개관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브랜드를 홍보하고 또한 첨단 광산업, 자동차, 디지털 가전 등 광주의 산업을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역대 최고의 대회를 개최해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광주만의 특별한 유니버시아드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민주 인권 평화의 광주정신을 승화시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평화와 화합의 유니버시아드 (Peaceversiade), 세계 3대 비엔날레 개최도시,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서 아시아 문화와 예술의 가치를 드높이는 컬쳐 유니버시아드(Culture Universiade), 光산업도시에 걸맞게 光기술과 디지털 新기술을 구현한 첨단 IT 유니버시아드(Technoversiade), 친환경 대회(Ecoversiade) 등 차별화된 컨셉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 2011세계환경엑스포, 2013세계공예엑스포, 2014세계수소에너지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U대회와 연계 방안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요.

- 먼저 올해 광엑스포와 LUCI총회를 시작으로 2010세계장애인탁구선수권대회, 2011세계환경엑스포, 2012여수엑스포, 2013세계공예엑스포, 2014세계수소에너지대회 등 매년 잇따라 열리는 글로벌 이벤트를 광주와 유니버시아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각 분야의 세계적인 이벤트를 통해 광주를 알려가면서 2015년 유니버시아드 대회로 꽃을 피울 것입니다.

▲ U대회 개최를 위해선 4000억원이 넘는 재원이 필요합니다. 재원조달 방안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요.

- 2015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PT때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이 친필 사인한 재정보증서와 이명박 대통령의 지원 메시지를 보여줌으로써 FISU의 신뢰를 얻었고, 그 결과 광주가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재정지원을 공식적으로 FISU에 약속한 사항이고, 2002한일월드컵, 2003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내에서 치러진 국제 스포츠대회의 경우처럼 특별법을 통해 재정을 지원하게 됩니다.

▲ 광주시에선 정부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특별법 제정’을 얘기하고 있는데 올 안까지 제정이 가능한지요.

- 특별법은 올 연말 안에 제정을 완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정의화 유치위원장을 중심으로의원발의 입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야 의원들이 반대 없이 협조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부에선 예산지원과 특별법 제정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법과 예산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은 어떻습니까.

- 유니버시아드 유치를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통상부 등 모든 부처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습니다. 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꼭 필요한 예산과 특별법 제정에 부정적일 리 없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의 이름으로 FISU에 약속했기 때문에 특별법과 예산지원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입니다.

▲ U대회 개최 이후 경기시설, 선수촌 활용방안 등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요.

-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경기시설 신축은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경제적인 대회로 치러집니다. 때문에 사후에도 큰 부담은 없습니다. 오히려 신축시설은 우리 지역의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선수촌은 2천400여세대 규모의 종합 주거단지로 건설, 선수와 임원 숙소로 활용한 후 대회가 끝난 후 일반에 분양할 계획입니다.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선수촌 입지는 어떻게 결정되는지요.

- 선수촌 부지는 충분한 검토와 분석, 조사를 거쳐 최적의 부지를 선정할 것입니다. 재개발지역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충분히 검토한 후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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