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의 최후 보루인 한국은행의 새 수장으로 학계와 관계를 두루 거친 김중수(63) 총재가 자리를 잡았다.

1947년생인 김중수 총재는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를 거쳤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장, 한림대 총장, 대통령 경제수석 등을 역임하며 최근 OECD 대사로 활동했다.

김중수 총재는 거시경제와 금융 조세분야의 이론기반이 단단할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정부의 경제정책 실무도 두루 섭렵했다. 현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내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에 대한 이해도 매우 깊다.

김영삼 정부 당시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과 경제부총리 특별보좌관, 한국조세연구원장을 지냈다. 1996년엔 가입준비소장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거시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노동정책과 주택공급 분야에도 이론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연구원장과 KDI 원장은 물론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각종 위원 등을 두루 지내 경제정책 실무에도 능통하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학계 관계 등을 거쳐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경륜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OECD 대사로 국제적인 경험과 안목도 겸비하고 있다”며 “풍부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시장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고 그에 따라 한국은행의 업무 수행에 있어 공공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세계적 경제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능과 역할도 새 위상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금융 협력 분야에서도 한국은행 역할과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연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후 연구위원과 연구조정실장, 원장 등을 두루 거친 ‘KDI맨’으로 꼽히며, 노동과 주택, 교육 등의 분야에도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민정부 초기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을 지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준비사무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OECD 가입에 협상 창구로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초대 OECD 담당 공사를 맡았다.

참여정부에서는 제11대 KDI 원장을 지내면서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위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대통령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으로 주요 거시경제정책에 참여했다.

한림대 총장에 재직 중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임명돼 ‘MB노믹스’ 전도사로 나섰으나 지난 2008년 6월 이른바 ‘쇠고기 파동’에 따른 청와대 전면 개편으로 물러난 뒤 같은 해 8월 주(駐)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로 발탁됐다.

KDI 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전 직원들의 나이 등을 기억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탁월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운찬 총리, 장승우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경기고 동문이며, 이들은 ‘경기고가 낳은 3대 천재’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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