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우리 땅입니까? 한국 땅입니까?”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문은식 씨의 이런 질문에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그게 그거 같은 말장난 같은데 곱씹어보면 대단히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역에서 재야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문 씨는 ‘지구촌환경보존회’라는 환경운동단체를 20여년째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가 왜 독도문제를 들고 나왔을까.

문 회장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끼리 말할 때는 서로 의미가 통하지만 외국인들에게 까지 분명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문 회장은 우선 개인택시를 운전하는 회원들은 중심으로 지난 3.1절에 즈음하여 자신들이 운전하는 개인택시 오른쪽 뒷문 바깥쪽에 가로 60㎝, 세로 40㎝의 대형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는 행사를 가졌다. 홍보물에는 독도 전경 사진과 ‘독도는 한국땅’, ‘Dokdo Korea’라는 문구와 무궁화 등이 담겨 있다. 승객들이 택시를 타거나 내릴 때 바로 볼 수 있도록 뒷문에 부착한 것이다.

문 회장은 “일본인들이 독도에 대한 망언을 할 때마다 회원들이 우리도 뭔가 보여주자고 오래 전부터 의논했다”며 “마침 3·1절을 맞아 택시에 부착물을 붙여 ‘달리는 홍보’ 역할을 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부천 개인택시기사 주축으로 운동 펼쳐

회원 이상도씨는 “종종 일본인 승객이 타는 경우가 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얘기한다”며 “그래서 이번에 ‘독도는 우리땅’이 아닌 ‘한국땅’이라고 정확한 표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부천의 개인택시 2500여대에 모두 홍보물을 붙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운동에 영향을 받은 인근 시흥시의 개인택시 운전자들도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은 곧 서울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들도 만나 독도 제대로 알리기 공동 캠페인을 논의할 계획이며 전국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지역 곳곳의 환경오염문제를 지적하면서 일약 공무원의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20여년전 환경운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우리나라는 환경문제에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때라 문 회장의 활동은 외면받기 일수였다.

그러나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소신껏 운동을 펼쳐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활동에 감명받은 주위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동참하면서 큰 힘을 얻게 되었다.

“전세계인이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말할 때까지”

그는 또 일명 ‘교통박사’로 불릴 정도로 도로에 관한 문제점을 상당수 지적해 보안토록 한 주인공이다. 보도 위에 한쪽의 차바퀴를 올려놓는 ‘개구리식주차’도 그의 아이디어다. 그리고 경사가 급한 육교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함으로써 노약자나 장애인의 고통을 덜어 주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불법소각문제, 수질오염행위 등 그의 눈에 발각되면 시정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했다.

그런 그가 이제는 독도호칭문제를 제대로 바로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비록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는 고치고 마는 것이 그의 모습이다. 그는 택시운전을 하며 버는 많지 않은 벌이를 활동하는데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데 기꺼이 쓰고 있다.

문 회장은 “우리의 외침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도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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