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司書는 문화융성시대 이끌어 가는 콘텐츠 전문가…합리적인 사회적 대우 절실”

 

사서(司書)는 고등교육기관에서 문헌정보학을 이수하고 각종 도서관 및 정보기관에서 이용자의 정보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문헌을 수집·정리·보관하고 대출과 필요정보를 서비스하는 전문가다.

그러나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매우 열악하다는 것이 박원경 (사)한국사서협회 회장의 일성(一聲)이다. 박 회장은 “사서는 문화콘텐츠 관리자로 지식경영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사서의 지위 향상과 권익 보호 및 합리적인 대우가 동반될 때 지식적 국가성장도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도서관의 사서 배치에 대한 법적 요건을 갖춘 곳은 매우 드물다. 도서관법에 따르면 공립 공공도서관의 경우 건물 면적이 330㎡ 이하인 경우에는 사서 3명을 두되 330㎡ 이상인 경우에는 초과하는 330㎡마다 사서 1명을 더 두게 돼 있다. 또 장서가 6000권 이상인 경우 초과하는 6000권 마다 1명을 추가 고용해야 한다. 특히 공공도서관이 개관 시 최소 사서 3명을 두도록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 한국도서관 통계 상 전국 786개 공공도서관 중 사서가 없는 공공도서관이 17개관 2%에 달한다. 사서가 1명인 도서관은 115개관 15%, 2명인 도서관은 134개관 17%에 이른다.

 

사서의 올바른 자리매김이 곧 지식경영사회에 礎石

 

이에 대해 박 회장은 "공공도서관은 계속 늘어나는데 사서는 법으로 정해 놓은 만큼 채용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도서관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스럽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가인 사서가 부족하다는 것은 결국 도서관 이용자들이 양질의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박 회장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수립했다. 먼저 사서들의 고정관념을 대내외적으로 바꾸는 일에 앞장서고자 있다. 사서들은 정적이고 보수적이라는 관념을 버리고 문화의 중심에 사서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창조경제의 출발은 사서로 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화 창조의 시작은 책이고 책을 다루는 사서가 그 중심”이라고 역설했다.

박 회장은 또 사서직을 공무원 총정원제 예외직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도서관은 1년에 수십 개씩 늘어가고 있지만 정작 도서관에 필수인 사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는 “공공기관 중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이 도서관이란 통계가 있다. 그런 만큼 사서직도 경찰 소방직 같이 총정원제 예외직종이 되어서 이용자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서의 지위에 관한 문제다. 공공도서관 관장에 법적으로 보장된 사서직 관장 임명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다. 2012년 기준으로 786개 도서관 중 사서직 관장은 38%인 295개관에 불과하다. 그나마 일부 도서관은 사서직 관장의 보임 회피를 하기위해 도서관명칭을 평생교육원 등으로 바꿔서 사서직 관장 임명을 피해가고 있는 현실이다.

 

“사서 스스로 자긍심과 사명감 가져야 위상 높아져”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박 회장은 “사서직에 대한 무시와 경멸이 내재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일부 지자체는 도서관장 자리를 선거의 논공행상 또는 퇴직자 자리마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부터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법적으로 보장된 사서직이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학교도서관 비정규직의 부당한 처우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들 중에는 245, 275, 365일 근무가 있다. 245일 근무만 하고 임금을 365일로 나누어 지급하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 사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서보조라고 하고 있다. 학교도서관도 상시개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학 중이라고 문 닫는 도서관은 없다. 학교도서관의 정상화를 위해서 사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대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특히 사서 스스로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따라서 문화콘텐츠가 강조되는 시대에 걸 맞는 방향으로 사서를 재교육하는 데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문화콘텐츠의 기본은 책이다. 책에 어떤 내용이 있는지 파악,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사서만이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사서가 다양한 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우리 사서들의 자질을 향상시켜 문화융성시대를 이끌어 가는 '문화콘텐츠 관리사'로 거듭나게 하겠다. 사서들이 책과 관련된 각종 저작권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재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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