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맘껏 꿈꾸고, 살아가는 분명한 가치와 존재감 심어주는 것”

와프(WHAF·World HopeAsia&Africa Foundation)는2001년부터 아시아와 아프리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관 설립, 장학지원, 비타민 보급지원사업까지 다양한 청소년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도서관사업은 당사국과 유네스코국가위원회와의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육지원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다음은홍광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 WHAF(와프)의 탄생 동기와 배경은 무엇입니까.

- 서울시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학생들을 모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였는데 면접을 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 지식과 안목이 정말 대단한 친구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하게 되어 마음이 설레었지만 일주일정도 지나 아이들과 프로그램의 실행에 들어가면서 만난 청소년은 면접 때 본 청소년이 아니었습니다.

다들네이버 지식인들, 즉세계를 품은 가슴도 없고 따뜻한 마음도 없고 철학도 없는 머리로 외운 지식을 나열하고 있는 청소년들일 뿐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이만든 마치똑똑한 로봇 같았습니다.청소년들에 대한 프로젝트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청소년들이 정말 세계인이 되어야 하고 지구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어른과선배 입장으로서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느꼈고 청소년들에게 그런 길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그래서 WHAF(아시아아프리카희망기구)가시작되었어요. 국내 청소년들의 세계시민교육기관으로, 청소년들에의해 아시아아프리카에 있는 친구들의 교육지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풀어가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와프의 정신은 무엇인지요.

- 교육이 곧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저희는 희망의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목적 아래 기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히말해 교육지원과국제협력을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의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삶의 비전을 발견하고 실현시키는 단체입니다.다 함께더불어 살아가는 지구촌을 희망하는 비영리 교육구호기구입니다.

오랫동안현장에서 경험해본 결과 음식과 의료와 같은 도움도 매우 중요하지만,결국 빈곤의뿌리를 뽑는 것은 그들이 의지를 갖고 희망을 갖게 만드는 원천, 즉그들의 영혼에 희망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그리고 그 영혼으로부터 나오는 원초적인 동기부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희망이 나중에는 자기 자신, 지역, 국가를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우리기구에서는 그런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교육의 틀을 만들어주고 특히 도서를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깨우칠 수 있는 희망의 길을 찾는 것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들의삶 속에희망을 주는 것이 아시아 아프리카 희망기구(WHAF)의철학이자 목표입니다.

▲그 동안의진행 상황과성과는 어떠한지요.

- 2013년1월 캄보디아교육부가 교육부 직원을 모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정책에 대한 자체 심의하고 평가 하는 자리에서 우리가 진행하는 ‘도서관1촌 맺기’사업을 함께 하는 캄보디아 교육부 직원이 장관과 전문가들 앞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발표가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칭찬이 이어지고 교육부 장관은 교육지원 프로그램으로 우수사례로 선정을 하고 교육 정책을 도서관 보급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2011년부터 시작된 교육지원사업을 통한 지역개발 사업이 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입니다.

1년 만에 없어지거나 사용되지 않는 수많은 도서관 설립과 기증사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도서관사업이 지역 마을의 개발 사업까지 연계시키는 귀한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도서관의 사서교육과 어린이 사서양성, 새로운도서의 보급과 모니터링,무엇보다도 한국의 청소년들과 매칭을 시켜 한국의 청소년들이 스스로 국제교육구호 사업을 진행하게 하여 진정한 글로벌 역량증진에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이프로그램에 참여한 13개학교의 학생들은 스스로 모금과 학교 도서관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캄보디아 동화책을 만들어 보내는 등 왕성한 국제교육활동을 하고 있습니다.UNESCO 본부와 푸르덴셜 전국 중·고등학교 자원봉사자 대회에서 본인들이 활동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수상을 하고 여성부장관상,유네스코 총장상까지 타는 등, 학생들의자주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와 세계시민의식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ILO(국제노동기구)와 세계어린이 노동 반대 캠페인을 2011년부터진행하여 30,000명 이상 참여하여 레드카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모아진 기금을 통해 네팔에 있는 벽돌공장 어린이 노동자들과 어린이들에게 교육과 영양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꿈꾸는 ‘HOBAG’프로젝트는 우리나라에서 책가방과 학용품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소외된 지역으로 보냅니다.우리나라의 경우 가방 등 학용품이 넘쳐 나는데 이러한 물품을 정말 필요한 곳에 보낸다는 측면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이러한 구호활동은 구호의 의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그 학용품을 보내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국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더욱 큰 의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청소년들이 HOBAG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 시간의 국제이해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이러한교육프로그램으로 인해서 많은 청소년들에게 구호의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고,삶의 중요성과가치에 대해서 느낌표와 물음표를 던져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프로그램은 ‘착한 인형 보내기 캠페인’과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라이베리아나 시에라리온과 같은 곳의 아이들은 인형을 생애 한 번이라도 받아 보는 것이 매우 큰 기쁨입니다.그럴 기회가거의 없기때문이죠. 하지만 한국의 아이들은 대부분 작은 인형이든 큰 인형이든 몇 개씩 가지고 있습니다.각 인형들에는사연이 있을 수 있죠. 예를들어서 자신이 왕따를 당할 때 큰 위로가 되었던 인형,아빠가 생일 선물로 사주었던 인형 등이 있습니다.이러한 인형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인형을 멀리 있는 어려운 친구에게 희망을 준다는 마음으로 인형을 보내게 하는 것입니다. 그인형을 받게 되는 친구 또한 그 인형이 큰 기쁨으로 안길 거라는 것을 사전에 교육을 시키는 것이죠.

교육의효과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교육을하게 되면우는 아이들이생각보다 많고, 처음에는아무런 생각 없이 왔다가 교육이 끝나면 긴급구호 등에 관심을 가져 상담하는 아이들도 있고,정말로 이런 현실에 눈을 뜨는 아이들을 볼 땐, 이프로젝트는 정말로 소중하고 귀하다고 생각됩니다.

 

▲애로점은 무엇이고 해결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 좋은 사람이랑 같이 길을 못 가는 것이 애로점입니다. 이러한일을 하고싶은 사람은국제적인 감각도 있고 실력도 있습니다.그만큼 교육수준이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환경이나 여건이 안 되는 거죠.

월급은적은데 스트레스는 많습니다.이 사람은준비된 사람이고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또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데, 주어진환경 때문에못 하는사람들을 많이 만나요.이로 인해젊은 친구들이좌절하는 걸 볼 때가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힘들죠.

물질적으로어려운 거는 조금 불편할 뿐이지 힘든 건 아니에요. 하지만이 일을하면서 힘든 것보다는 행복한 게 더 많아요.우리들끼리 하는 말로 우리 같은 사람은 좀 다른 DNA가있다고 웃으며 이야기 합니다. 해결책은없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런 단체나 조직 자체가 없어져야 되는 것이니까요.사회가 스스로, 학교면학교가, 공공기관이면 공공기관이,스스로 국제교육구호나 나눔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면 이 일도 필요가 없게 되겠죠.

 

▲재정 확보와운영시스템이 어떻게 되는지요.

-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로 사무국이 운영이 됩니다. 그러나그 회비는한 사람인건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그래서 기업의 사회공헌 사업을 운영하면서 기획료와 운영비를 청구하고 이 비용이 운영비의99%가 됩니다. 목적 사업비는위에 열거한도서관1촌 맺기,희망의 운동화, 네팔의꾸시홈 사업 등 기부금으로 들어오는 것은 목적 사업비용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의 이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 현재 아시아아프리카희망기구, 프로보노국제 협력단대표를 맡고 있습니다.국제NGO인 국제식자문화센터(ICLC)와 희망의 운동화 뮤랄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미국에 본부가 있는AMMP의 아시아태평양 대표로 있습니다.

2001년부터2006년까지 필리핀에서 도시빈민교육구호 사업을 진행하는 제이콥스 웰의 창립과 대표를 맡아 도서관과 장학사업을 진행하였고2010년까지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 미지센터에서 부장으로 청소년 문화교류사업을 진행했습니다.대학에서는 신학을 전공하였고 대학원에서는 교육학을 전공하였습니다. 

 

▲ 2014년 계획은어떻게 세워졌는지요.

- 2011년부터 시작한 도서관1촌 맺기 사업이 지속가능한 지역 개발의 모델로 삼는2단계 사업이전개 됩니다. 도서관이 지역 커뮤니티의 개발과 도서관이 자립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2007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AMMP가진행해 오던 희망의 운동화 사업도 진행이 됩니다.2013년 하반기시작한 희망의 운동화가 탄자니아 난민촌으로 전달이 될 예정이구요. 어린이노동 반대캠페인과 희망을 주는 교육지원사업이 쉼 없이 전개될 예정입니다. 부설로운영하고 있는 유럽과 선진 국가의 문화 콘텐츠를 아시아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에 접목시키는 국제도시 문화 콘텐츠 연구원 연구 사업이 같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봉사의 참 의미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 2009년 연세가 많으신 캄보디아 교육부 차관을 만나 이야기 하는 중에 그분이 어린 저에게 “한국에서 많이 가르쳐 달라고 하기에 제가 무슨 말씀이시냐며,가르친다는 표현이 맞지 않습니다. 한국이가진 경험을캄보디아에 나누고, 캄보디아의가진 경험을한국에 나눠주시는 것이 맞다고…” 그 말에 차관이 감동을 하시고WHAF의 활동을많이 도와주고계십니다.

저는봉사의 의미는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과경험 에너지의나눔,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그냥 나눠 흘러가는 것입니다.높은 곳이나낮은 곳이아무런 의미가 없고 빈곤, 없는곳으로 흘러 채워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특별하지 않고 칭찬을 받을 이유도 없고, 자연스런우리의 삶의 일부분인 것이지요.

 

 

▲홍 대표의인생비전은 무엇입니까.

 

-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늘 제가쓰는 비유가있는데, 내가 호흡하는 호흡을 옆에 있는 사람도 호흡하듯이, 우리지구촌도 대한민국에서 호흡하는 것을 아프리카에서 호흡하는 걸 내가 같이 호흡하는 거예요.같이 더불어살아가는 세계인데, 내가가지고 있는 것이 조금 넘치고 도와줄 수 있다면 한 번이라도 인터넷 검색, BBC 채널한 번봐도 지금도시리아의 문제들, 난민문제들그런 것들이너무 많아요.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청소년들이 그런 문제를 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라고 고민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요.

 

지금독일이나 스웨덴에서는 우리가 난민을 몇 만 명 대신 받아주겠다며 얼마를 지원해서 난민을 해결하겠다는 등의 국제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이 문제를 함께 고민한다는 것이지요.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문제를 좀 고민해보고 학교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다들 만나면 연예뉴스 이야기, 그런이야기만 하는 거죠.다음세대인 청소년들이 세계평화,빈곤의 문제, 난민의문제 등을생각해 보고 세계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지구촌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교육을 통해서 알려주는 일, 즉청소년들에게 느낌표를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요.

 

-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이스라엘 같은 경우,여자들도 기본적으로 군대를 가기 때문에 남녀 통틀어 대학을 졸업하는 나이가 25~26살때 입니다. 이 친구들이졸업하면 평균적으로 세계의17개 나라를다녀본다고 들었습니다. 정부에서지원이 되고 또 나라가 워낙 협소하다 보니,배낭을 메고 유럽이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거죠.

 

저는무조건 청년들이라면 아르바이트를 하던, 배낭을짊어지건 세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시아든, 유럽이든, 아프리카든, 단지그냥 내가관광하러 좋은 거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러 가야 합니다.내가 어떻게세상과 소통하고, 이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진진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젊을 때 필요하다고 봐요. 이런건 대학에서알려주는 것도 아니고,부모님이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스스로 세상과 부딪쳐보며 터득하는 거죠.

거칠면더 좋아요. 거칠게 못한다고 해도 세상과 맞닥뜨려보며 그렇게 경험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편안함에서 벗어나 힘든 지역에 가서 고된 노동도 해보고, 많이걸어보는 것도 해보고,어려운 기관이나 사회복지 단체에 가서 봉사도 해보고,내 도움이필요한 곳, 내손이 필요한곳에 찾아가사람을 만나는 거죠.그러다 노숙도 때론 할 수도 있고, 어쩌다보면 힘들게노동해서 고통스러울 때도 있고, 인간적인상처를 겪을 수도 있고, 인종적인차별을 볼 수도 있고, 또내가 반대입장이 되어 볼 수도 있어요.그런 여러가지 경험을통해 세상과소통하는 법을 배우고,또 아까처럼지구촌 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은 꼭 해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이 직장은왜 다녀야하는지, 내가 왜 의사가 되어야 하는지, 내가왜 이사업을 하는지... 무엇을하든지 자신만의 철학이 있어야 해요.스스로가 그런 시간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가면서 'Who am I?', 'Where I going?',  'Where I standing?' 이런 질문을 늘 해보고 대답할 줄 알아야 해요.청소년 시절 동안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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