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고비를 수 차례 넘기며 남한으로 들어 왔다는 탈북 여대생.

이십대 후반인 그 여생은 지금 서울시내 모 대학 경영학과에 재학중이다.

그녀는 모 단체 창립 기념식에서 '통일'을 주제로 사연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자신을 九死一生의 삶이라고 표현한 그녀는 남한과 북한은 천국과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모든 게 그런것만은 아닌 듯 했다.

한 인간으로서의 갈등이 깊게 묻어 나왔다.

남북의 어그러진 사상과 문화 차이로 인한 쉽지않은 남한 생활 적응부터, 북에 남아 있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보고 싶은 친구들.

그녀는 자신이 왜 '여기'인는가에 대한 고민을 컸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북으로 돌아갈까하는 생각도 강하게 들 때도 있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이 탈북 여대생의 사연이 이것 하나뿐일까.

현대 남한에 들어와 있는 탈북민들은 수만명에 이른다. 그 중 70%가 여성이라고 한다.

그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한 편의 드라마다.

아마 그 드라마는 '지금'도 쓰여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들의 드라마를 보기만 하고 있을 것인가.

남한에는 '통일'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부류가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도 진전은 미약하다. 바로 국민들의 호응이 작기 때문이다.

한반도의 통일은 몇몇 지도자들이 외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통일은 정파나 계층, 지역, 종교, 빈부 등의 문제에서 벗어난다.

그래서 통일 더욱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답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탈북 여대생의 눈물만 닦아 주려는가.

 

저작권자 © The PeoPl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