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수양을 쌓아라 

양명학에서는 수양 방법으로 ’사상연마事上鍊摩’를 중시한다.
’사상연마’란 일을 하면서 연마한다. 즉, 매일 일을 하면서 자신을 단련한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왕양명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자고로 일을 하면서 수양을 쌓고 연구해야 한다.
가만히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새로운 일이 닥치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크게 발전하지 못한다."
단순히 지식을 많이 쌓는 것만으로는 변화무쌍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다시 말하면 백 가지의 지식보다 실제 경험을 통해 터득한 한 가지의 느낌과 생각이 실생활에 도움이 된다.
기업경영을 예로 들어보자.
경영육감이나 노하우는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에게 배운다고 터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직접 체험하여 익혀야 한다.
경영컨설턴트에게 경영을 전부 위임했다가 파산을 맞은 회사나,
경영권을 물려받은 경영 2세가 위기를 맞아 회사의 존속이 위험해졌다는 이야기는 비일비재하다.
이는 지식을 쌓아 경영 이론은 갖추었으나 실전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왕양명이, 일을 하면서 평소에 수양을 쌓으라고 권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살아 있는 지혜를 익히라고 거듭강조했다.


어느 날, 벼슬자리에 있는 제자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의 가르침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하지만, 장부 정리와 재판 처리 등 업무에 쫒겨 공부할 시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러자 왕양명이 대답했다.
"나는 이제껏 자네에게 만사를 제쳐두고 학문에 힘쓰라고 가르친 적이 없네.
자네가 지금 맡고 있는 일을 충실히 하면서 자신을 단련시키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네.
자네가 하고 있는 일 하나 하나가 모두 학문을 익힐 수 있는 학습의 장이 될 걸세.
따로 시간을 내서 학문을 익히려 하지 말고 지금 하는 일을 통해 수양을 쌓도록 하게."


이 말에는,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배우려는 의욕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자신을 단련시키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담겨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본인의 의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를테면 왕양명이 주장한, 일을 하면서 자신을 연마하는 것은, 언제 어떠한 경우라도 자기를 극복하려는 의욕으로 상황에 대처함을 의미한다.
우리도 이러한 각오로 모든 일에 대처한다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긍정적인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

                         
                          모리야 히로시 지음 < 중국 3천년의 인간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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