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가 노사 합의는커녕 제대로 된 대화 한 번 없이 불법·강제 도입된 공무원 성과연봉제 폐지를 위한 투쟁에 나섰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연월·이하 공노총)은 4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직사회 노동적폐 제1호로 꼽히는 공무원 성과연봉제 폐지를 촉구했다.

 

공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 노동자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한 공무원 성과연봉제를 정부가 아무런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다”며 “소통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에 기대와 희망을 갖고 인내했지만 되돌아온 건 실망과 철통같은 불통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대선후보 시절 ‘노사 합의가 전제되지 않은 성과연봉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이 같은 정책철학과 달리 공무원 인사 정책을 총괄하는 인사혁신처는 공무원노조와의 대화의 문을 굳게 닫은 채 독단적으로 공무원 성과연봉제 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낳고 있다.

 

실제로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최근 공무원노조와의 어떠한 사전 협의나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공무원 성과연봉제를 손보겠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해당 내용을 담은 ‘인사혁신 로드맵’을 10월 중순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연월 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어도 인사혁신처 혼자 칼자루를 휘두르던 예전 모습 그대로다”라며 “인사혁신처는 공무원노조를 허수아비만도 못하게 취급한 채 일방적으로 공무원 성과연봉제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혁신처가 지금 당장 공무원 노조와의 소통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만약 이를 묵살하거나 거부한다면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투쟁해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The PeoPl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