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올곧은 학생 양성이 교육근본…2013년은 以小成大의 元年

서울시립대학교는 학교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발전계획을 수립하였고, 공공의료 교육연구 위원회를 발족하여 서울시의 공공의료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해외봉사활동을 적극 추진하여 재학생들에게 봉사정신을 키우고 현지 아동 및 청소년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등 세계 공동체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국제도시과학대학원을 설립하여 도시수출과 대학의 경쟁력 제고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이에 더하여 녹색캠퍼스 운동을 실시하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환경·에너지 관련 문제에 자발적 실천운동을 유도해가는 시범모델을 구축하였다.

이건 총장은 “가시적인 성과보다 더 중요한 성과는 우리 대학이 스스로 내면적 가치와 근본을 정립하고 진리·창조·봉사의 의미를 바로 세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장과의 일문일답.

▲ 서울시립대는 어떤 학교입니까.

- 작지만 강한 대학입니다. 학교의 규모는 작지만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연속 도시과학 분야 특성화 우수대학에 선정되었고,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하였으며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경쟁력 평가 4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선정되었습니다. 입학생들의 성적 또한 매우 우수하며 국가고시 합격률도 높습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입니다. 국공립대 최초로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에 선정되었으며 국내 최초 건축학교육 국제 인증을 받았고, 이어 공학교육, 경영학교육 인증을 받았습니다.

▲ ‘반값등록금’ 실현으로 학생 지원율이 상당히 높아진 걸로 아는데, 어느 정도인지요. 

- 2012년 대비 정시모집 지원율이 다소 높아지긴 했지만 이는 모집정원이 준 탓으로 보입니다. 수시모집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수험생들의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했기 때문에 지원율이 오히려 줄었고요.

반값 등록금이 가져온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 학교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지요. 2012년 대선까지 겹쳐 우리 대학의 이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거론되었으니까요.  물론 그것보다 우선은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타지(他地) 학생에게까지 혜택을 준다는 여론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 아시다시피 서울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지는 위상은 다른 나라의 수도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대단하지요.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모이는 곳이 서울인데 지방 학생들을 배제시킨다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또한 대학 졸업 후 대부분의 학생들이 서울시민이 되어 경제활동을 하게 됩니다.   

▲ 반값등록금 실시 1년의 결과는 어떻습니까.

-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된 바처럼 반값등록금은 많은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습니다. 재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등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무척 높습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혜택을 받는 만큼 공공성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에도 많은 변화가 있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무척 많이 늘었습니다.

▲ 장학제도와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우선 서울시에 3년 이상 거주했을 경우 입학금이 면제됩니다. 총장 장학, 시장 장학 등 2011년 기준 교내 장학 53종 80억, 교외장학 71종 30억 정도가 지급되었습니다. 

글로벌 교육프로그램의 경우는 현재 우리 대학은 뉴욕주립대를 비롯한 35개국 173개교와 교류협정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예전부터 선진국과의 교류에만 힘을 써왔지요. 흔히 국제화라고 하면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고 일본을 이기자’ 정도로 생각하던 시절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제 생각을 달리해야 할 때입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되었지요. 그런 측면에서 서울시립대는 국제화의 방향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미국 유럽뿐 아니라 학생들의 개발도상국가로의 진출을 적극 권장합니다. 자신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계획하도록 하는 것이죠.

아시다시피 시장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미국에 가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일자리가 얼마나 있습니까? 하지만 동남아에 가면 한국 인재들 서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우리가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우리에게서 배우려고 합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꺼리지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같은 지역에 인턴으로 갔다 오면 생각이 바뀌지요.학생들의 해외 연수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 국가의 공무원들을 우리 대학에서 교육시키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습니다.

▲ 서울시립대 교육프로그램의 특·장점은 무엇입니까. 

- 교육시스템을 개편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키움으로써 서울시립대 졸업생이라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입니다. 그리하여 허울뿐인 스펙 대신 서울시립대 졸업장이 곧 스펙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자체교육인증원을 통해 모든 학부·과가 교육인증을 받도록 하고, 학과 간 전공 간 융합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모든 과목에 이런 문제기반학습, 프로젝트기반학습 과정을 넣어가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이나 리포트 작성 능력, 발표력 등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요즘 대학생 취업이 가장 큰 사회문제가 됐는데 서울시립대의 방안은 무엇입니까.

- 우리 대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학생들이 별도로 취업을 위한 스펙을 준비하지 않아도 학부 교육 자체가 곧 스펙이 되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입니다.

UOS ABLE을 바탕으로 교양교육 뿐 아니라 전공교육에서도 글쓰기와 발표력 등 학생의 기초 역량을 끌어올려 취업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에 따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게 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도시사회학과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은 전공과목에서 A4 두 장 분량의 에세이 다섯 편을 쓰고, 영어 발표를 네 번 해야 하며 영상을 직접 촬영·편집하는 과제도 수행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능력을 기르게 되고 실제 이 학과의 취업률은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3step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2004년 취업경력개발센터를 개설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데 직무이해, 경력개발, 취업알선의 3단계로 구성된 취업역량강화를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취업준비 및 사회진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직무이해 및 선택의 단계로 전 학년을 대상으로 1:1 진로 및 취업 멘토링을 실시하고, 3, 4학년이 교육대상인 2단계는 취업훈련 및 경력개발 단계로 카네기 지도자 양성 과정, 이미지메이킹 집중 트레이닝, 입사지원서 완성, 실전면접 캠프, 모의직무적성검사, 기업 직무교육, 취업 동아리 운영,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마지막 3단계는 4학년이 참여하는 직장체험, 인사담당자 특강, 채용설명회 및 캠퍼스 리쿠르팅입니다.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전 학년이 단계별로 참여 가능하므로 3년 치 평균 한 해 6,000여명(중복 참여자 포함)의 학생이 이수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학년에 걸쳐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는 당장의 취업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오랜 기간 진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하기 위함입니다.

▲ 서울시립대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모습의 대학으로 성장할까요. 

- 2011년 5월 취임 당시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대학조차 순위와 양적인 팽창에만 치중하는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육의 내실보다는 외부의 평가 순위, 연구의 질 보다는 논문 수 등 과연 대학이 이래도 되는 건가 싶었지요. 물론 수치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절대적인 게 될 수는 없으니 너무 연연하지 말고 드러나지 않더라도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 나름의 다짐이었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서울시립대 비전을 발표하였습니다. 서울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년을 모토로 사회에 공헌하는 교육?연구기반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를 생각하는 인재를 양성하여 궁극적으로 미래를 만드는 대학,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의 롤모델로서의 대학상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 총장님의 교육철학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교육이란 그 효과적 측면에서 짧은 시간에 나타날 수도 또한 수치로 측정하기도 힘든 것이지만 백년지대계라는 말처럼 언젠가는 나타날 것이고 또 꼭 필요한 것입니다. 기존의 교육방식을 바꾸는 것, 그리하여 대학 교육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 서울시립대의 목표입니다.

지식의 습득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조합하고 활용하여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들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책에 있는 경제이론, 철학담론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회 현상에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를 배우게 해야 합니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들 스스로 이런 과정들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는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정말로 좋고 필요한 게 무엇인지 스스로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대학 졸업장이라는 타이틀보다 자신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제대로 인식하도록 해야 하죠.

그런 면에서 대학에선 특히 실패를 경험하도록 해줘야 합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대하면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 실제로 적용하는 과정을 무수하게 거칩니다. 대학은 학생들이 그 과정을 미리 겪으면서 실패해 보고 그것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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