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턱뼈가 심하게 파괴된 환자에서의 임플란트 치료

 75세의 한 여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아래쪽 틀니가 아파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이유였고 한번 먹어보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임플란트를 해보려고 했으나 가는 치과 마다 ‘뼈가 없어 할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했다. 파노라마 방사선 촬영을 통해 확인해보니 과연 틀니를 젊은 시절부터 오래 쓴 이유로 하악골(아래턱뼈)의 치조골 흡수가 심하게 진행되어 하치조신경관 상방에 치조골이 남아있지 않아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뼈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 환자는 이공전방에 임플란트 4개를 식립하고 그 위에 틀니를 받쳐줄 수 있는 철교역할을 하는 금속바를 제작하여 틀니가 잇몸을 직접 누르지 않게 하고 그 위에 틀니를 제작하여 식사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그 후 이환자는 음식물 섭취가 자유로워진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로 인해 살도 찌고 삶에 활력도 생겼다고 했다. 비로소 먹는 즐거움을 회복했다. 
  과거에는 치아가 없어지면 당연히 틀니를 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다음과 같은 문제에 국면하게 된다.
 1. 틀니를 뺏을 때 안모의 심각한 훼손으로 인한 자존감의 상실
 2. 틀니를 손으로 넣었다 뺐다 해야 하는 비위생적인 상황과 불편함
 3. 잇몸을 씹어야하는 상황이므로 저작력의 급격한 감소
   (통상적으로 치아로 씹을 때의 3분의 1 이하)로 인해 음식섭취의 어려움
 4. 심한 골흡수가 있는 경우 각화치은 및 치조골면적 감소로 인한 틀니의 유지력 감소와 통증

이 경우 과거와는 달리  다음의 두 가지 방법으로 임플란트를 이용하여 저작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1. 이공전방에 식립한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
 2. 신경관 우회술을 이용한 임플란트 식립 후 고정성 보철물을 이용한 브릿지

△ 이공전방에 식립한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

  이 방법은 대부분의 경우 가능한 방법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치조신경관은 어금니 부위를 주행할 때는 하치조신경과 하치조동맥과 정맥을 품고 있어서 임플란트 식립과정중 임플란트 드릴에 의한 손상 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하치조신경이 이공부위에서 갈라지면서 한 가지는 입술 쪽으로 나오게 되고 계속 뼈 내부를 주행하는 가지는 가늘어 지면서 드릴이나 임플란트에 의한 손상가능성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이런 특성을 활용하면 이공전방에 임플란트를 심어서 이 임플란트로부터 힘을 받는 방식으로 임플란트 지지형 틀니의 제작이 가능해진다. 치아를 발거한 후 치조골이 너무 많이 흡수되어 하치조신경관상방에 치조골이 거의 없는 경우도 이 부위를 피해서 임플란트를 심게 되므로 임플란트 지지형 틀니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치조골이 없어서 이공의 거의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신경뼈에 의해 보호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틀니 착용 시 직접 신경을 건드려 심한 통증으로 틀니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령의 환자가 내원하였다(그림1) 앞에 설명한 바와 같이 이공 전방에 임플란트 4개를 심고 이 임플란트를 교각 삼아 다리의 상판과 같은 철막대를 연결하면 튼튼한 틀니지지대가 형성된다.(그림2) 그리고 그 위에 틀니를 얹고 클립으로 고정하게 되면 잇몸을 누르지 않는 튼튼한 틀니가 만들어 진다.(그림3)


 이러한 임플란트 지지형 틀니제작방식은 치조골이 손상되어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도 매우 유용하게 임플란트 식립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다.

△ 신경관 우회술을 이용한 임플란트 식립 후 고정성 보철물을 이용한 브릿지

  앞에서 언급한 이공전방에 식립한 임플란트를 이용한 틀니는 기존의 틀니사용 시의 저작 불편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나 여전히 틀니를 사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윗니가 자연치아거나 임플란트인 경우는 강한 저작력이 아래 틀니와 그 하방 잇몸에 가해지게 되어 저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하치조 신경관우회술을 이용한 임플란트 식립술일 것이다.

  위의 그림4에서 보이는 50대 남성은 상악에는 치아가 남아있고 하악은 치아가 없으면서 신경관상방에 치조골이 없었던 관계로 상악은 임플란트 식립과 고정성 보철물을 제작하고, 하악은 임플란트 지지 틀니를 제작하였으나 잇몸이 아파서 씹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사람은 위의 그림과 같이 신경관을 우회(사진상에서는 신경관을 지나는 것으로 보임)하는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고정성보철물을 제작하여 틀니 없이 씹어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5)

  과거에는 위의 그림6과 같이 아래턱뼈를 노출시키고 신경관 옆벽을 허물어 신경을 당긴 상태에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당겨진 신경에 감각이상이 오는 경우가 많고 수술 시 외상도 커서 드물게만 전신마취하에서 이루어지는 시술이었다. 그러나 아래의 사진(그림7)처럼 3D CT의 발전으로 하치조신경관의 3차원적인 위치의 확인이 가능하게 되면서 수평적으로 하치조신경관을 피해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술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Peleg, 2002)

  따라서 어금니에도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보철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방법은
(1) 뼈의 양이 부족한 경우 임플란트 식립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향상된 초기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2) 강한 대합치의 저작압을 수용할 수 있고, (3) 틀니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4) 반면 뺨쪽에 가깝게 위치되는 경우 전정확보가 어려워 구강환경관리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3D CT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 의해 risk를 최소화하며 수술을 진행한다면, 신경관 우회술은 하치조신경관의 위치로 인해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운 환자에게 매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도 적절한 유지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시술 후 유지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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