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따스한 ‘바람’이 분다…분단 현실 체험으로 통일 앞당긴다

DMZ관광주식회사는 2003년 11월 한국관광공사에 근무할 때 우리나라 현대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대학원에서 6.25전쟁, 판문점, DMZ를 공부하면서 관련 현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겠다는 신념으로 장승재 대표가 설립한 것이다.

이 회사는 오로지 DMZ 및 민통선의 접경지역 10개 시․군의 관광상품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확실히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상품개발의 노하우와 기획력에 있어서 경쟁력이 강하고 DMZ일대 현장과의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 있어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설립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장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DMZ지역만 취급하는 여행사가 운영이 잘 되겠냐는 것이었다. 간혹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도 듣기도 했지만 DMZ 관광은 단순한 영업활동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분단의 현장을 보게 함으로써 새로운 국가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품개발이 수월한 것만은 아니었다. 일반 여행사들은 시대적 흐름이나 정서에 따라 자유롭게 관광상품을 출시할 수 있지만 DMZ 및 민통선관련 상품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 어로 기획하더라도 안전과 보안이 전제가 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면 한없는 보람을 느낀다는 게 장 대표의 말이다. 그는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관광자원이 있지만 세계 어느 관광시장에 내놓아도 대한민국 최고의 경쟁력 있는 관광자원 및 관광상품이 바로 DMZ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그래서 힘들고 벅차더라도 사명감을 갖고 꾸준하게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DMZ는 분단의 현실이자 최고의 관광상품

이러한 노력의 결과 이 회사는 경기도 연천지역 열쇠전망대 일원을 중심으로 평화안보현장체험사업 일환으로 ‘철책선 걷기와 평화기원 리본달기 및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경기도, 연천군, 경기관광공사, 5사단의 협조 아래 우리나라 DMZ일원 관광상품 중 최초로 상설화했다.

그래서인지 장 대표는 DMZ관광주식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 현재 국내에는 1만 개가 넘는 여행사가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남들이 쉽게 생각 못한 지역인 우리 대한민국 최고 브랜드인 DMZ 155마일(248Km) 일원 접경지역 10개 시·군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는 “우리 회사는 DMZ에 대해서만큼은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고 특별한 시스템, 상품기획력, 현장에서의 운영 능력, 기타 서비스정신과 노하우 등이 타사에 비해 월등하게 전문화, 차별화, 특성화돼 있다고 감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DMZ관광(주)에서 출시한 관광상품은 다양하다. 따라서 관광객 층도 폭이 매우 넓다. 내·외국인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한마디로 대한민국만의 고유한 ‘전천후 상품’ 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장 대표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복무시절 추억어린 향수에 젖을 수 있고, 여성이라면 남성들만의 세계(여군도 있지만)도 볼 수 있고 더불어 청소년들에게는 분단과 평화의 현장을 탐방함으로써 국가안위와 평화 통일을 기원하며 한 번 더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서냉전의 부산물인 한반도 분단의 현장인 DMZ 방문을 대부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관광보다 국가 안보와 평화통일 기원 의식

그러나 막상 내국인의 DMZ에 대한 관심도는 외국인에 비해 낮아 보인다.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필히 판문점이나 DMZ투어를 할 만큼 DMZ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전반적으로 DMZ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일부 국민들은 민통선 내 땅굴이나 전망대 한곳을 다녀온 후 DMZ를 다 아는 것처럼 애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DMZ에 남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DMZ는 단순한 관광자원 그 이상이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그는 “미국 타임지는 2009년 12월 인터넷판에서 꼭 가봐야 아시아 명소 15위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DMZ를 선정했다”며 “이것은 바로 DMZ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 안보, 문화, 생태 등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축된 곳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현재 DMZ관광주식회사에서는 안보관광과 생태관광을 결합해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그 대표적인 관광상품은 양구 두타연 트래킹체험, DMZ 일원 중에서 철책선걷기 및 병영체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과 함께하는 병영체험, DMZ평화벨트동서횡단 프로그램, 군부대 방문 안보체험 등이다.

이 회사는 한국생태관광협회로부터 ‘2013년 우수생태관광등급’ 인증을 받은 프로그램도 있다. ‘DMZ 철책선걷기와 임진강유역 생태계 탐방’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년 전에 화천 7사단 칠성부대산하 DMZ일원을 방문했을 때 군 장병들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단풍잎 돼지풀 제초 작업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서 DMZ일원 평화안보 체험과 임진강 유역의 생태계 및 환경보호 운동 차원에서 만들었는데 문광부와 한국생태관광협회에서 우수생태관광으로 인증을 받았다.

우수생태관광특급 인증…메디컬지오사업단과 접목

또한 DMZ접경지역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메디컬지오사업단과 함께 DMZ일대 지역중심 지오사이트의 청정자원과 의료관광을 접목한 메디컬지오피아 지오투어 프로그램이다.

이 상품은 일종의 힐링투어 프로그램으로 DMZ접경지역의 관광네트워크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기대효과도 크다. 메디컬 지오피아 투어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DMZ에 대한 대중적 시각전환과 함께 지자체간 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에서 DMZ세계평화공원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 DMZ를 홍보한다는 측면에서 민간업체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움직여 준다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DMZ엑스포·문화원 활성화로 전문가 양성 역점

장 대표의 특별한 행동도 눈길을 끈다. 바로 참가하는 관광객에게 책 한 권씩을 가져오게 해 이 책들을 군부대에 기증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2013년 우연히 7사단 관내 안보관광을 하던 중 당시 이형주 감찰참모로부터 전군 중에서 칠성부대가 최초로 ‘아미 북 스타트 운동’을 벌인다는 설명을 듣고 도서보내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로 인해 육군 7사단 GOP부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장 대표는 ‘DMZ평화걷기운동본부’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DMZ를 사랑하는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는 ‘DMZ평화걷기운동본부’는 DMZ걷기를 통해 건강과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세계 유일의 DMZ를 국내·외로 알리는 민간차원의 활동을 펼치기 위해 순수비영리 민간단체로 발족됐다.

앞으로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여는 DMZ 지킴이’로서 DMZ 제대로 알기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DMZ 접경지역 평화걷기코스를 개발하고 걷기대회를 개최하며 DMZ 접경지역의 친환경 관광자원을 접목한 관광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것이다.

DMZ 평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범국민 캠페인도 전개하고, DMZ 민통선 마을과 연계한 캠핑 숙박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장 대표는 “초대회장으로서 ‘DMZ평화걷기운동본부’의 조직을 활성화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장 대표는 DMZ는 ‘평화와 희망의 땅’으로 다가올 우리 한반도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돌이켜보면 DMZ 하나만 생각하며 오롯이 한길만 걸어왔다. DMZ에 이 한 몸 기꺼이 바친다는 각오로 DMZ사업에 임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세계에서 유일한 냉전시대의 부산물이며 한반도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및 접경지역 일원을 내·외국인들에게 관광상품화하여 국내외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DMZ와 관련해 진행되고 있는 DMZ엑스포조직위원회와 DMZ문화원 등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함은 물론 DMZ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가이드와 해설사를 양성하는 DMZ전문 아카데미 DMZ문화학교를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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