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 스님 (사)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 이사장
현해 스님 (사)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 이사장
  • 정규진 기자
  • 승인 2018.11.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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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에서는 따스한 마음의 위로가 최고의 봉사” ‘재난구호캠페인 나눔봉사, 안전캠페인 우리함께해요, 안전문화정책화합시다’이다.

현해 스님 (사)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 이사장

 

“재난 현장에서는 따스한 마음의 위로가 최고의 봉사”

어지러운 시국으로 인해 촛불집회의 장소가 된 광화문광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11월13일 오후 열린 (사)대한재난구조안전봉사회 출범 1주년 기념행사가 바로 그것. 이 봉사회의 슬로건은 ‘재난구호캠페인 나눔봉사, 안전캠페인 우리함께해요, 안전문화정책화합시다’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각종 재난이 빈발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고취시켜야 한다는 현실에서 이러한 행사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하겠다.

이 봉사회는 2015년 10월 국민안전처로부터 제1호 사단법인으로 인가(제7528200072)받은 공식적인 단체로 작년 12월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국내 재난현장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런데 이 봉사회 이사장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바로 비구니 현해 스님이다. 출가한지 20년이 되는 현해 스님은 참으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학창시절 육상 선수와 배구 선수 생활을 한 운동 전문가로 특히 격투기 실력이 탁월하다. 태권도 4단, 우슈 4단, 킥복싱 5단, 격투기 5단, 거합도(居合道) 5단 등 무술 단수가 무려 총 23단. 웬만한 남자 선수도 이런 기록을 보유하기는 힘들 것이다.

특히 킥복싱 동양 챔피언으로 15차 방어전을 치렀고, 여성 무술 시범단 ‘영웅여걸’의 팀장이자, 국내 스턴트우먼 1세대로 방송과 영화의 험악(?)한 장면은 모두 그의 몫이었다. 누구든 함부로 덤볐다가는 큰 봉변을 당할 것이다.

이런 생활을 하던 현해 스님이 출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스님은 “33세가 되던 1995년 방송·영화 활동에 대한 회의가 들면서 점점 몸보다 마음 수양에 관심이 커져 출가를 하게 됐다”며 “하지만 그 동안 운동 생활을 해 온 것이 있어 스님이 된 후에도 미국에 건너가 태권도로 포교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 및 경량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도 출가 후에 받았다.

그렇다면 스님은 언제부터 봉사활동에 눈길을 돌렸을까. 사실 현해 스님은 출가 전부터 다양한 봉사 활동을 했었다. 현해스님은 출가 전부터 연예인 봉사모임인 ‘새사랑’이라는 단체를 통해 보육원과 구치소, 장애인 행사 등을 찾아 일손을 거들만큼 봉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출가 후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2008년과 2010년 방문한 대만에서 찾았다. 현해 스님은 우연한 기회에 대만에 비구니 스님이 창설한 ‘대만자제공덕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공덕회는 재난이 나면 국가보다 먼저 현장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단체라는 사실을 알고 우리나라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단체 구성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 중에 우리나라 재난사고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도 없고, 앞으로 절대 발생하지 말아야 할 ‘세월호’ 사고가 터진 것이다. 현해 스님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사고현장인 팽목항으로 달려갔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총도감’ 역할을 하면서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바지선 등지에서 45일 동안 유가족과 구조팀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종교를 초월해 재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는 게 유일한 이유였다.

이 경험이 대한재난구조안전봉사회 탄생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현해 스님은 “세월호 참사로 안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며 “재난이 발생하면 사고자나 구조팀 그리고 가족들에게는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체계적인 구호 활동을 펼칠 단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재난구호안전봉사회는 현재 재난 관련 전문가와 후원자, 현장 봉사자 등으로 구성돼 현장 중심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재정적인 어려움은 현해 스님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하나의 이유다. 하지만 정부나 지자체 지원은 아직받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봉사회가 출범한지 1년이 넘어서면서 주위에서도 많이 알게 되고,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힘이 된다는 것이다.

현해 스님은 이사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재난 관련 전문지식 습득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재난구호 조력자가 돼야한다는 생각에 숭실사이버대학 소방학과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으며 안전지킴이 대표로도 봉사하고 있다.

서울시 ‘안전감시단’와 ‘국민안전처 자율방재단’ 단원이기도 한 현해 스님은 “재난 현장에 가보니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 가족들이 큰 고통에 시달리는 것을 알았다”며 “봉사자들이 재난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프로그램도 만들어 재난이 발생하는 어느 곳이든 가장 먼저 달려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해 스님은 마지막으로 “수행자로서 자비실천, 자비희사를 실천하며 현장에서 조력자로 열심히 나누고 베풀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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